한밤중 달빛 식당 - 제7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이분희 지음, 윤태규 그림 / 비룡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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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술에 빠져 사는 아버지와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주인공...

우연히 한밤중에 집을 나왔다가

나쁜 기억으로 음식을 사 먹는 신비한 식당에 가게 된다.

 

거기에서 친구의 돈을 훔쳤던 기억,

편찮으신 엄마에 대한 기억,

엄마가 돌아가신 기억... 들을 대가로 지불하고 음식을 사 먹는다.

 

그 후 자신과 함께 음식을 사 먹었던 어떤 아저씨가

결국 자기 자신까지 잊고 살아가는 것을 목격한 뒤

아프고 슬픈 기억도 결국 자기 자신을 이루는 한 부분임을 깨닫고

다시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 온다.

 

우리는 흔히 가슴 아픈 기억을 잊고 싶어 한다.

그 기억만 없으면 아무것도 몰랐던 과거로 돌아가

걱정 없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런 아픔과 슬픔들이 모여 '나'를 이루고

기억을 지우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나'의 정체성을 잊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동화지만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든 어려운 주제를

쉽고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어른인 나도 눈물이 핑 돌 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인 책이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딸도

처음엔 표지가 너무 아기 책 같다며 맘에 안 들어하더니

막상 읽어보니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며 좋아하였다.

 

글밥은 적고 그림이 많아 저학년용 책인 듯 하지만

주제의 깊이를 생각할 때

초등 4학년 정도는 되어야 의미를 이해하며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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