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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교사들의 열두 달 학교생활 - 학교 성평등이 세상을 바꾼다
구세나.박효진.이소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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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다소 거부감이 드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책은 과격하거나 여성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책은 아니다.

학교에서 학급을 담임하는 교사가 학부모, 학생과 함께 성평등 교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실제로 실천했던 방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월별로 학급 및 학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초등이나 중학교에서 담임을 하는 교사들에게 생활지도 및 학급관리의 꿀팁을 알려준다.

꼭 교사가 아니라 해도 아들과 딸을 함께 키우고 있는 부모나 학교에서 성평등 교육이 어느 수준까지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라면 흥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학부모와의 반모임을 통해 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방법(4월, 학부모와 함께 페미니즘을), 학생들의 이성교제에 적절히 개입하고 조언하는 방법(6월, 신경쓰고 싶다 너의 연애), 여학생의 생리와 이에 대한 남학생의 이해(9월, 나의 첫 생리수업) 부분이 특히 흥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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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비밀 - 잠자는 거인, 무기력한 아이들을 깨우는 마음의 심폐소생술!
김현수 지음 / 에듀니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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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초등 4~5학년 밖에 안된 아이들 중에도 교실에 엎드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중고등학교에선 무기력이 고질적인 문제가 된지 오래다.

이 책은 이런 아이들의 무기력에 대해 원인과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무기력은 현재의 상태가 아니라 오랜시간 동안 누적된 문제로 인한 결과임을 강조한다. 방임이나 학대에 의해서도 생기지만 부모의 과잉보호나 과도한 사교육, 성적을 평가하여 줄세우는 사회분위기의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원인이 다양한 만큼 원인에 맞는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기력한 아이가 금방 정상적인 궤도에 올라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모습을 보이긴 힘들다는 것을 강조한다.

무기력하게 보냈던 시간은 아이의 인생에서 죽어있던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뭔가를 해내지 못해도 하려고 조금이라도 움직였다면 그 자체로 성공과 성취라 인정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고, 많은 부모와 교사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의 존재를 그 자체로 존중하고 환대해주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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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일곱 가지 교육 미신
데이지 크리스토둘루 지음, 김승호 옮김 / 페이퍼로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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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에 가장 둔감하고 변하지 않는 곳이 학교라고들 한다. 그러나 요즘의 학교는 과거와 무척 많이 달라졌다. 우선 교실 책상 배치를 ㄷ 자 형으로 하여 교사가 학생들의 앞이 아닌 학생들 가운데로 들어가게 만든 학교가 많아졌다. 물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수업이다. 과거 한 시간 내내 교사 혼자 설명하던 방식에서 동영상을 활용한 수업을 거쳐, 요즘에는 학생들이 말하고 움직이며 배움을 실천하는 수업이 많아졌다. 이런 수업들은 배움중심 수업, 거꾸로 수업, 하브루타 수업, 프로젝트 수업 등 명칭과 방법은 다양히지만 핵심은 하나다. 수업의 주도권을 교사에서 학생에게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교사 주도의 강의식 수업을 낡은 것으로 여기고,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을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하는 요즘의 현상을 7가지로 나누어 미신이라 규정하고, 다양한 사례와 논리로 이러한 미신이 옳지 않음을 주장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잘못된 교육 미신은 다음과 같다.

 

1. 지식보다 역량이 중요하다.

2. 학생 주도의 수업이 효과적이다.

3. 21세기는 새로운 교육을 요구한다.

4.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다.

5. 전이 가능한 역량을 가르쳐야 한다.

6. 프로젝트와 체험 활동이 최고의 학습법이다.

7. 지식을 가르치는 것은 의식화 교육이다.

 

비판의 대상은 영국의 교육 현실이지만, 최근 우리나라의 교육이 처한 문제점과도 많은 내용이 맞닿아 있다. 자유학년제 도입으로 지필평가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다양한 진로 체험과 주제선택 활동으로 채우면서 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선 그 역량의 바탕이 되는 장기기억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장기기억은 지식 습득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한다.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찾을 수 있지만 그 정보와 관련된 장기기억이 없다면 정보를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으니 활용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생활에 전이 가능한 역량을 기르기 위해선 반드시 지식 습득이 필요하고, 학교에서 교사가 주도하여 지식을 가르치는 과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만약 학교에서 지식 습득을 소홀히 한다면 그나마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고급 지식을 접할 수 있는 상류층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취약계층 아이들 간에 학력 격차가 커진다는 점도 지적한다. 최근 우리사회의 빈부 격차 심화, 수저론 확산 등이 이러한 교육 변화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마음이 무거웠다.

 

또한 흔히 21세기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문제해결력, 창의력, 비판적 사고와 인간관계 능력 등은 과거에도 중요하게 여겼던 역량들이며 21세기에만 필요한 능력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지식 없이는 창의력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나는 저자의 생각에 100% 동의하지는 않는다. 확실히 교사 주도의 강의식 수업을 할 때에는 무기력하던 아이들이 활동 중심 수업을 할 땐 생기있어지고, 의외의 발상을 내놓는 경우 또한 허다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 아이들에겐 활동중심 수업이 수준낮은 지식이나마 습득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많은 부분 저자의 주장이 오늘날의 교육 문제를 진단하는 데 일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균형... 교사와 학생 사이에서 수업의 균형을 찾는 게 모든 교사의 숙제이다.

 

 

학교에서 지식 교육을 축소하거나 경시하게 되면 우리 사회의 비민주성과 불평등성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 P199

편견은 지식이 아니라 무지에서 나온다. 편견을 없애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이 아니라 지식이다. 사실적 지식을 알고 있지 못하면 질문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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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교실
야마와키 유키코 지음, 김현희 옮김, 엄효용 사진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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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의 집단 따돌림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일본의 상황이 담겨있지만 우리나라 학교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관심을 갖고 읽었다. 사실 교사보다는 자녀를 기르는 부모를 위해 쓰여진 책이지만, 교사들도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1장에서는 집단 따돌림을 극복한 '유지'라는 소년의 사례를, 2장에서는 학교에서 은밀하게 벌어지고 있는 집단 따돌림의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저자는 서문에 집단 따돌림 극복 사례를 맨 앞 장에 실은 이유에 대하여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 놓이더라도, 반드시 그 안에 희망도 함께 존재한다'(p.31)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부모의 꾸준한 노력, 그리고 학교의 도움이 있다면 집단 따돌림이 최악의 결과로 끝을 맺는 것은 피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리고 뒤이는 3장부터 반 전체가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되는 원인을 밝히고 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한 실천 규칙과 따돌림이 의심되는 행동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우선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에게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집단 따돌림의 처음 시작은 그야말로 "그냥"이며 따돌림이 진행됨에 따라 이유가 만들어진다. 즉, 인과관계가 역전되어 있으므로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에게 행동이나 성격을 고칠 것을 권유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 쪽의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권유한다. 집단 따돌림은 부모나 교사가 전혀 알 수 없게 은밀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교사가 집단 따돌림 사실을 몰랐다고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학교와의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기만 할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가해 학생에게 책임을 묻는 것 역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가해 학생에게 책임을 물으면 그 아이들은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잠깐 반성하는 척 하는 걸로 용서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 가해 학생 부모들 역시 문제의 재발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기 자식을 감싸는 데에만 급급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집단 따돌림을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우선 따돌림 사실을 알게 되면 등교를 중지시키라고 권유한다. 그리고 학교에 따돌림 사실을 알릴 때에는 반드시 피해 학생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만약 아이가 동의하지 않으면 동의할 때까지 학교에 알리지 말라고 조언한다. 또, 학교에 알릴 때에는 담임교사 뿐 아니라 학교의 관리자까지 함께 한 자리에서 따돌림 사실을 알리고, 따돌림이 일어난 학급의 구성원과 학부모들, 그리고 학교 전체에게도 따돌림 사실을 알리는 게 좋다고 한다. 책임을 추궁하고, 가해 학생이 저지른 잘못의 경중을 따져 처벌하는 것이 아닌 "사실 고지"를 우선시하는 것이다. 그 후에 학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에게 "따돌림을 없애기 위해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면 그것만으로도 집단 따돌림이 해결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읽으면서 "이거 너무 미온적인 방법 아니야?"라는 불만이 들었다. 학교에서 여러 아이들을 대하다 보면 상담이나 회초리 몇 대로 교정할 수 없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기 마련이다. 자신이 어려서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이를 이용하는 아이들 역시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면 스스로 깨우치게 해 마음을 움직이는 것보다 강력한 법 또는 처벌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라도 교정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고지"와 "부모의 관심"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사실 지나치게 순진하고 이상적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그 아이들이 공공의 적을 만들어 집단적으로 괴롭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밖에 없도록 만든 어른들의 책임도 크다. 부모와 교사는 말로는 인성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아이들을 가르쳐 왔는지... 실은 성적이 인성도 결정한다고 믿고 그렇게 아이들을 세뇌시켜 오지 않았는지...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아이는 부모의 양육 방식과 인격, 교육 환경을 비롯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길러진다.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면, 아이들의 심성이 어긋나고 있다면, 그것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문제인 것이다. 집단 따돌림의 문제 역시 다르지 않다. 나쁜 교실을 먼저 고칠 것이 아니라 나쁜 사회를 먼저 고쳐야 한다는 것을 정말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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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a 2009-02-12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현직에 계신 선생님이시니~ 정말 우리나라의 교육계의 큰 희망이시리라 믿어요~ 저도 올해는 더욱 열심히 해서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사로 발돋움 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2009-12-17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사범대생이며 곧 교사가 됩니다.^^

제가 학교다닐때 지켜본 결과 문제학생들은 회초리나 벌 효과는 딱 일주일이었습니다 .
대체로 문제 저지르는 학생들은 가정환경에 문제가 많았죠
폭력적인 가정이 대다수 였습니다 그런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 자기보다 약한 학생을 희생양삼아 자신의 분노를 투사하여 괴롭히는것이 왕따의 원인 이라 봅니다.
문제는 당하는 쪽은 억울하게 당하는데 분위기가 피해학생도 문제가 있는쪽으로 보는 것이죠
오히려 피해학생보다 가해학생에 대한 상담이나 심리치료가 왕따 해결의 방법일것 같습니다.
문제학생들도 자신에게 관심가져주는 교사에게는 마음을여는것 같더군요 문제저지를 때는
체벌을 하면서 나중에 따뜻한 편지로 마음의 문을 열게하는게하는 방법이 해결방법의 하나일것 같습니다

logos678 2009-12-17 03:42   좋아요 0 | URL
맞는 말씀입니다. 좋은 교사가 되어서 지금 생각하고 계획한 것들을 꼭 실천하시길 바래요.
 
훌륭한 교사는 이렇게 가르친다
제임스 M. 배너 주니어.해럴드 C. 캐넌 지음, 이창신 옮김 / 풀빛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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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제목을 보고 가슴이 설렜다. 교직에 들어선 지 10년째... 학생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과 교과에 대한 연구열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해 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발전과 변화 없는 내 수업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져 고민스러웠는데, 세상에~ <훌륭한 교사는 이렇게 가르친다> 이렇게 멋진 제목을 가진 책이 있었다니...!

그러나 집으로 배달되어 온 책의 내용은 나의 기대와는 딴판이었다. 나는 제목 중 "이렇게"라는 단어에 눈이 똥그래져서 특별한 수업 방법이 담긴 책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이 책은 "The elements of teaching"이라는 원제 그대로 교사가 지녀야 하는 "가르침의 요소", 즉 교사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에 관한 책이었던 것이다. 제목만 보고 너무 흥분한 탓에 원제나 목차, 관련 리뷰 등을 꼼꼼하게 챙겨보지 못한 나의 불찰이었다.

다소의 실망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 찬찬히 읽어보니 책을 아주 잘못 산 것 같진 않다. 책은 구체적인 교수방법을 설명하진 않지만 내 수업에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반성하게 하는 훌륭한 나침반이었고, 밑줄을 그어가며 한 장 두 장 읽어나가다 보니 앞으로 내가 지향해야 할 교사상도 보다 명확하게 정립되는 듯 하다.

책은 우선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하나의 "예술"로 규정한 뒤 내용을 전개한다. 예술가가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기량을 연마해 가듯, 교사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교사로서의 자질을 다듬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교사가 다듬어야 하는 자질은 가르치는 요령이 아닌 인간적 요소라고 강조하며 그 요소를 9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9가지 요소 중 학습, 권위, 도덕, 질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교육에서 강조해왔던 요소이기도 하다. 맡은 과목에 능통하기 위한 끊임없는 연구, 교실의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교사의 권위,사적인 이익이 아닌 학생의 필요와 이익을 우선시하는 도덕성, 일관적이고 체계적인 수업의 질서...

그러나 이런 요소만 갖추었을 때 자칫 학습 분위기가 딱딱해지고 경직될 수 있다. 이 때 교사와 학생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요소가 바로 상상과 연민, 그리고 이해이다. 상상과 연민은 자신이 학생이었을 때를 기억해 학생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학생의 밝은 미래를 상상하여 성취욕구를 북돋아줄 줄 알며, 학습을 힘들어하는 학생을 질책하기보다 그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마음을 지닌 교사는 학생이 목표에 더디게 도달해도 기다려줄 줄 알고, 학생의 한계를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도 알게 된다.

이런 요소들을 학생 앞에서 보일 때 연기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 인격화시켜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그리고 가르침을 실행에 옮길 때 학생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이렇게 나열해 놓고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사실 한숨이 나오기도 한다. 교사 역시 한꺼풀 벗겨보면 나약한 인간에 불과한데, 완전무결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윽박지르는 것만 같아 두려워지기도 한다.

저자는 이런 불만에 대해 "가르침의 요소는 우리 모두가 지닌 인간성과 다를 바 없으며, 교사는 가르치는 행위를 통해 인간성을 구현해 보이는 사람(p.205)"이라고 대답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바라는 바를 먼저 보여주는 것(p.208)"이 바로 가르침의 요소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사실 이런 대답이 불만을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을 지 모른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책 내용이 지나치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구구절절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9가지의 요소를 완벽하고 조화롭게 구현하기는 어려우리란 생각을 지울 순 없다.

하지만, 아예 모른 채 살아가는 것과, 도달할 수 없는 목표일지라도 마음에 품고 생각하며 사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제시된 요소 하나하나를 완벽하게 기억하진 못할지라도 아이들 앞에서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으로 그 목표에 오르는 첫 걸음을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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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a 2007-09-1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가르친다는 것에 대해 무지 많이 생각해 보게 되죠~ 정답이야 없겠지만, 왠지 요즘들어선 무언가를 가르친다는 게 '편견'을 심어주는 게 아닌지 조심스러워지기도 해요.
뭐 아직은 교단에 정식으로 서는 게 아니라 생각만 하지만요...
님의 그 열정이 참 멋져요^^

logos678 2007-09-10 20:0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님의 칭찬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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