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내 뇌가 가장 살아서 움직이는 시간은 회사까지 출근하는 10여분이다.

오늘 문득, 왜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살기위해 먹을까? 먹기위해 살까?

살기위해 일할까? 일하기 위해 살까?

가장 근본적인 질문아닌가? 왜 살고 있는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나의 현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엇때문에 살아가고, 하루를 채우고 있는지.

나름 나의 하루는 짧다.

그런데 그 짧은 하루를 대부분 채우고 있는 것은 뭉뚱그려진 회사에서의 일상이다.

그리고 그 나머지 시간들이 짧은 하루를 짧지않게 보내려고 계획이 짜여진다.

가족과 저녁시간은 최소한 같이 보내려고 하고 있고, 아들과 놀아주는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또

조용히 왜 사는지 해답을 찾기위한 나만의 시간을 만들어야 하고 책도 읽어보고, 가끔은 운동도 해야하고. 뭉뚱그려진 시간말고 나머지 시간은 너무 짧다.

 

 그래서 다시 왜 사는지 ?

의미있는 일, 재미있는 일, 잘할수 있는 일을 하라고 했는데.

일하면서 겨우겨우 의미를 찾으려고 발버둥이고, 재미는 나의 일상이 너무 초라하고 서러울까봐

없는 재미를 만들어야 하고, 잘하는 일이 아니라 익숙하기에 잘해보이는 일에 매달려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리곤 회사에 도착 .

그 순간과 함께 내 인생의 고민은 잠복기......

나의 뇌와 신체의 모든 기관들은 회사의 일상으로, 컴퓨터 속의 숫자들과 검토사항들로 가득찬다.

다른 일상의 왜 사는지는 어느새 사라져버린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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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는 살아있다 - 자유.민주의 탈을 쓴 대한민국 보수의 친일 역정
정운현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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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일파는 살아있다. 지금도 여전히. 오히려 우리 사회를 친일파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러니까 역사를 자기들 필요에 의해 왜곡하고 만들어간다.

 이 책에 나오는 친일의 인물들보다 그 후예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사회를 지배해가고  있는지를 추적한 내용이 있으면 좋겠다.친일의 자손들과 그 부류들이 어떻게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지배해오고 있는지를 정리된 책이 있으면 좋겠다. 너무 큰 작업이 될지도 모른다.

 다방면으로 다양하게 우리사회 저변에 친일의 흔적이 있을거니까. 지금의 대기업에서 정치권까지 그 과거 배경을 추적해보면 몇이나 친일의 흔적에서 자유로울까. 현재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의 한계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도 친일 청산의 숙제가 남아 있는 것이고, 박정희를 다가끼마사오라고 표현해도 ( 이건 사실이잖아 ) 정치적으로 압박이 오는 세상. 사실을 사실로 얘기하고도 국가에 의해 고소당하는 시대가 우리 시대이다.

 역사에 이런 기록이 꼭 남겨져야 한다. 지속적으로 청산이 될 때까지.

친일파의 후예와 그 찬조자들이 어떻게 해방이후에 우리 사회에 뿌리내렸는지, 어디에 뿌리박고 있는지도 정리해서 책으로 기록이 남겨졌으면 좋겠다.

 친일파의 추적과 정리도 임종국선생이라는 시대의 선지자에 의해서 이루어졌다는 것도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우리는 언제까지 소수의 선각자들에게 맡겨야 하나. 다수의 국민들이 부끄러워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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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손문상이 그리는 21세기 대한민국 속살
손문상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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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를 시작하면서부터 수많은 얼굴을 마주한다. 사실 스쳐지나는 얼굴들이 있다. 다들 무표정(?)한 얼굴이 대부분이다.

 손문상의 얼굴에는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얼굴들이 있다. 그들의 얼굴은 지하철에서 마주하는 얼굴과는 다른 느낌이다. 생동감이 있다고나 할까.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얼굴들이다.

 아마도 내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보는 얼굴들이 나와 똑같이 무기력하고 무표정해 보일 것이다. 손문상의 얼굴에 나오는 인물들은 목숨을 걸 수 있는 용기와 의미를 가진 삶을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영웅들이다.

 범인과 같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얼굴들이니 영웅들일 것이다.우리시대의 영웅들. 그런 영웅들을 보면서 나와 같은 범인은 부끄러워한다. 부끄러워해야 하고. 그래야 우리 시대가 그나마 희망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책을 접할 수 있는 것도 아직은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주체적 삶을 어떻게 얼마나 살고 있는가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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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부부싸움을 한 날이다.

새벽 일찍 집을 나섰다. 머리가 복잡하고 멍해서 산이라도 오르지 않으면 폭발할 듯해서 관악산으로 향했다. 아침 7시 2~30분쯤 되었을까, 막 좌판을 펼쳐놓으신 김밥 파는 할머니까 계셔서 요깃거리로 김밥 한 줄 사가려고 좌판으로 다가섰다.

" 할머니 김밥 두 줄 주세요."

" 두 줄?"

" 네, 얼마에요?"

" 3천원."

지갑을 뒤져보니 만원짜리 뿐이었다.

"할머니 만원짜리 뿐인데요, ."

"나도 잔돈이 없는데, 오늘 첫 개시라... 내려올 때 주고가"

" 저 이쪽으로 안 올건데요"

" 그럼 그냥 가지고 가"

이러신다.

머리가 약간 하애졌다.

얼른 만원짜리 하나 꺼내서 할머니께 냅다 던지듯 건내고 빠른 걸음으로 관악산 초입으로

들어섰다.

뒤돌아보니 주섬주섬 만원짜리 챙겨서 뒤쫒아오시다가 멀어진다.

 

 속으로 아직도 저런분이 세상에 있어서 세상은 살만하구나 생각했다.

괜한 따뜻함이 자리하고 있게된 하루였다.

그날 난 마누라와 한바탕 한 뒤였는데, 그때 복잡한 생각은 씻은듯이 없어지고 기분좋은 산행을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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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8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8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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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의 진보를 이끄는 사람들은 분명있다. 범인같지않고 비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평범한 우리들은 그들의 삶을 보면서 세상의 진보가 결코 기다려서는 오지 않는 이상임을 알아채고 적어도 진보에 동의하거나 지지의 손길을 보내야한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세상의 진보를 이끈 선각자들의 삶을 비추는 책이다.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시대의 issue도 제시하기도 하고, 잊혀진 선각자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의 돌아보게도 한다.

 지식e 8편에서 나온 인물들중에 정말 되새겨 기억하고픈 인물들은,

 먼저 임종국이다. 평생을 친일파의 행적을 추적한 분이란다. 그분의 노력으로 친일인명사전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단다. 친일의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그 잔재로 인해 민주주의도 요원한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그나마 역사는 그래도 진보한다고 부르짖고 있는 것같다.

 두번째는 타게 에를란데르.

스웨덴의 민주주의, 복지사회를 정착시킨  지도자. 우리는 저런 지도자를 언제 만나려나. 아니 언제 다시 만나려나. 타협과 설득, 공유, 그리고 국민 저변의 소리를 정책으로 승화할 그런 정치가를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저런 정치 문화를 과연 만들수는 있을까. 우리 국민들은 설득과 타협의 시간들을 견뎌낼 수 있을까?

 세번째는 최신의 정보통신을 차단한 삶을 추구한 어느 청년의 이야기 ( 정확히 이름이나 나라가 기억나지 않는다. ) 아날로그적 삶이 우리에게 감성의 힘을 주는지 느끼게 한 실험에 대한 이야기.

주말은 꼭 전화를 끄고 살아보기를 권한다. 요즘 식사하면서도 각자 휴대폰에 얼굴을 쳐박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전화의 메신저에 연결되어있지 아날로그로 연결된 삶은 발견하기 힘들다. 요즘 사람들이 외롭다. 그래서 또 휴대전화에 매달리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훈데르트 바서다.

처음 접하는 이름이었다. 세상의 주인이 사람은 아니다. 분명한 진실을 말 할 수 있는 비범인.

왜 그가 비범이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한 이야기였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연습을 하자. 다르게 보려고 노력한 사람들에 의해 세상은 조금씩 진보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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