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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 슬라보예 지젝 인터뷰 ㅣ 궁리 공동선 총서 1
인디고 연구소 기획 / 궁리 / 2012년 2월
평점 :
진보의 가능성에 대한 , 공공선에 대한 물음? .
개념적으로 진보나 공공선은 존재하나 현실 정치에서의 진실이나 공공선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문제는 가치나 이념, 관념에 관한 구성원들의 통일은 실제로 일어날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끊임없이 그 간극을 줄여가는 통합과 설득의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이때는 진보의 정체성이나 선명성이 흐려질 수 있다는 문제가 또 발생한다.
약간은 철학적이나 나름 쉽게 민주주의나 공공선을 추구하기 위한 진보의 길을 설명하고 있으나, 상당히 관념적인 느낌도 든다. 나름대로 이론에만 안주하지 않고 현실 정치의 방향성을 모색하려는 철학자의 고심의 모습이 많이 보이기도 한다. 생태 문제나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현재 우리가 논제로 삼고 있는 범위를 넘어선 문제까지 새로이 제기하며, 그랬을땐 민주주의나 공공선의 문제는 무었일까? 자본주의 틀내에서 발생하는 민주주의의 문제와 현재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민주주의의 문제를 기존의 사고틀이 아닌 분석틀이나 관점으로 바라보는 제안들을 하고 있다.
나에게는 조금은 관념적으로 읽혔으며, 정확히 구체적인 방법론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있는 책이다.
정치에 있어서 대중성은 무시하기도 무시하지 않기도 어려운 문제이다. 다수결의 원칙이 어쨌든 지배하는 현대 정치세계에서 50몇%가 투표하고 거기에서 50% 내외의 득표로 의석을 확보하고, 다수당으로서 한 나라의 정치와 정책의 방향을 결정해버리는 그리고 지극히 소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이 계속 기득권을 유지하는 한국의 민주주의 문제는 무엇인지가 더 의문스러운 점이다. 그리고 정치적이 무관심의 벽을 깨는 방법은 무엇일까가 오히려 더 관심을 갖게되는 문제이다.
조금씩 조금씩 변화는 사회에서는 혁명을 꿈꾸는 사람들은 오히려 현실의 벽을 더 크게 느낄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닌지. 축적된 혁명의 분위기가 무르익을때쯤엔 어느순가 다수의 무관심했던 대중들의 기세에 의해 대세는 확정되어 버린다. 소수의 혁명을 바라는 진보적 인물들의 그 대세의 마중물 역할이 그들 역할의 전부일까.
요즘 더 생각들이 복잡하다. 무엇하나 명확한 것이 없네. 진보, 민주주의 , 행복 .. 진실 , 실체적 사실 뭐 이런것들이 정말 있기나 한 걸까. 아니면 단어, 그냥 관념일까.
어쨋든 지젝의 사상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서 다양함을 주는 사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조금더 깊게 탐독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