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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 읽기를 권함 - 우리시대 어느 간서치가 들려주는 책을 읽는 이유
김무곤 지음 / 더숲 / 2011년 10월
평점 :
어느 순간부터 멀어졌던 책과의 거리를 2007년부터 거리를 좁히는 노력을 하고 있다. 김무곤 교수는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한번쯤 겪게되는 과정과 홍역들을 아주 간결하고 쉽게 설명하며 이야기 하고 있다. 빠르게 읽기를 무척이나 갈망한 적이 있어서 나도 속독법 책을 두권이나 사서 보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책에서처럼 다시 정독하는 쪽으로 돌아왔다.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
책에서처럼 한 분야의 책을 여러권 읽어보게 하는 것, 그리고 전작주의자 정도까지의 빠져듦은 아직은 제대로 경험에 보지는 못한 것 같다. 정말 책읽기에도 진정한 고수가 있구나 싶다. 저자는 시시때때로 장소와 무관하게 책을 통해서 몰입의 순간을 느끼는 도인의 수준까지 다다랐다는 느낌이다. 1만시간의 법칙은 아마도 책읽기에도 적용되는 법칙일지니.
책읽기는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삶의 주인이 스스로임을 깨닫게 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 행동하게 하는 의지를 갖게하는 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생의 이력과 함께 책들을 다시 읽고 또 읽고 하면서 가슴으로 느끼는 책이 있으며, 한번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은 또다른 내용이나, 감동 그리고 그것 너머의 당시 책을 최초로 접하던 기억너머의 또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다.
독서에 취해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나도 저자의 독서에 대한 철학과 독서하는 삶, 그리고 깊이는 도저히 넘볼 수 없는 경지이다. 책을 셈하면서 읽으면 쉽게 지치고, 또한 의무감에 의해 읽는 책은 돌아서면 기억 저편으로 쉽게 사라져 버리기도 하는 것 같으며, 진짜 종이와 글자 그 자체일 뿐이되는 것을 나도 경험했다.
자연스럽게 천천히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순간에는 어느 장소에서도 집중해서 책에 몰입하는 나를 종종 발견하게 되었고 그런 모습에 순간 순간을 행복해 할 수 있는 것을 보고는 또 한번 놀라면서 희열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곳곳에서 저자도 역시 나와 같은 경험들을 하고 있음에 동감하기도 하고, 또한 저자의 독서 편력이나 관련한 지식의 넓이와 깊이에 부럽고 존경스러움도 느낀다.
깊이있는 독서를 어떻게 하는지 아직 알지 못하는 나로서는 책을 잘 선택하는 방법, 잘 읽는 방법, 오래 기억하는 방법등이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도 들며, 저자나 이 책에서 나오는 문인들의 독서능력은 탁월하다 못해 천재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많다. 어떻게 가능할까 단지 1만시간의 투자와 끈기만 있으면 가능할까 . 누구처럼 한번 읽고도 감동의 문장을 술술 기억해서 나눌수 있는 경지에는 언제쯤 가능할까
이책에서는 독서에 관한 고전이나, 또하나의 책을 소개 받는 기쁨도 준다. 이 역시 저자가 독서의 즐거움 중에 하나라고 지적한바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은 또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종이책 읽기의 대가와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다. 또한 아직 갈길이 먼 나의 독서 여행의 수준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어쨋든 독서가 하루 일과가 되고 인생의 일부가 될 수 있는 삶은 행복에 조금 다 가까워지는 삶의 방식이 아닐까 싶다. 순간의 행복은 이미 느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