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디노의 램프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권미선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3월
절판


사람은 당나귀처럼 아무 죄 없이 태어나지만 짭새와 잠깐 만나기라도 하면 무슨 죄든 상관없이 자기가 뭔가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게된다. 경찰은 원죄의 기억을 환기시켜주는 메모장과도 같다.
- 루이스 세풀베다의 알라디노의 램프의 복수의 천사편 중-
권력기관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압박하는 역사적인 뿌리를 갖고 있다. 그래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집단이 되어야 함에도 이 시대는 국민을 피의자로 만드는 게 정부와 정부기관이 되어버렸다. 권력자도 같이. -0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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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1 - 봉단편, 개정판 홍명희의 임꺽정 1
홍명희 지음, 박재동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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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들의 반란은  삶 그 자체이다. 고민하지 않는다. 그게 혁명도 되고.

임꺽정 제 1편을 거의 18년만에 다시 잡았다. 새로 개정판을 작년에  사놓고 보고만 있다가 다시 읽기 시작했다. 내용들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홍명희 선생의 감질맛나는 우리말 표현을 보고 감탄한 기억이 있다. 그 놀랍고도 아름다운 어휘들. 지금 정체불명의 인터넷말들과 신조어들을 홍명희 선생이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시대가 시대니 인정도 하겠지만, 일제 식민지 시대를 겪은 나라로서

우리말과 글에 대한 지조없음에 어이 없어 하실지도 모르겠다.

 임꺽정의 탄생 배경이 되는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로 1편은 시작된다. 임꺽정의 스승의 등장과 조선중기의 당파의 형성과 외척들의 정치혼란 그리고 이어지는 외침의 발생등은 결국 민초들의 핍박과

궁핍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권력의 상층부의 권력욕 , 물욕에 가득한 사리사욕은 지금의 권력 상층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기들만의 언어로 얘기하는 것도 비슷하고.

 진짜 선비들은 초야로 들어가고, 권력욕과 자기 사익에  눈먼자들만 권력 주변에 모이고, 왕권은 추락하고, 권력을 잡은 외척들은 전횡을 일삼고 민중들의 삶은 바닥 모르고 추락하고 드디어 혁명의 순간들은 다가온다. 혁명의 순간은 지금 이순간도 다가오는 것인가.

 임꺽정을 둘러싼 인물들과 그 시대를 표징하는 인물들의 묘사를 아주 실감나게 그려내며, 주요 인물들의 성징을 순수 우리말들을 통한 묘사는 정말 신기하기까지 하다. 소설을 읽는 질감이 아주 다르다. 임꺽정이 장래 아내를 백두산에서 만나는 장면은 첩첩산중 백두산이 눈앞에 그려지기도 하고, 또한  임꺽정과 천왕동이, 운총이등의 인물들의 끼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고 있다. 한편의 영화 같은 장면들을 떠올리게 한다.

 소설은 조선 팔도가 다 등장하고, 조선의 산과 들이 나온다. 그 산과 들 그리고 거기에 뿌리박고 사는 민중들이 바로 나라이고 주인인데... 지금도 그 민초들은 나라의 주인은 아닌것 같다. 이시대의 임꺽정들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중인가?

 군생활을 하면서 읽었던  소설, 그 때는 시간 때우려고 삼국지를 비롯해 대작 소설을 찾아서 읽었던 시절이다. 그때는 시대와 역사의식같은 것은 염두에 없이 읽었던것 같은데. 그저 굴곡의 시대를  통쾌하게 힘으로 관통하던 장사의 활약만이 그저 나역시 통쾌할 뿐이었다.

 왜 다시 들게 되었을까? 

이제는 그 이유를 곱씹으면서 소설을 읽는다. 꼭 이유를 곱씹으며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가지면서. 그리고 홍명희가 임꺽정을 쓰던 시대도 생각하면서 읽는다.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그래도 역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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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의 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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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잡은 오랫만의 소설에 호기심이 작용하여 읽다가 그날 밤에 끝까지 책장을 넘기고 말았다. 우연찮은 교통사고로 인해 살인을 하게된 아버지. 너무도 처절하게 가족을 보호하려는 불편한 가장의 심리묘사는 정말 너무도 애절하다. 그리고 우리의 아버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어쩌면 작가가 겪은 산업화 시대의 우리 아버지 모습인지도 모른다. 그런 아버지 곁에 극히 현실적이고 약간 부정적으로 , 그러나 가정을 유지하려는 강력한 생활력의 소유자인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악착같은 생활력과 판단력 그리고 직감이 소설속에서도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 아내로부터 자유를 힉득할 수 있는 방법은 술과  아들이다.

 한편으로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속에 교정된 부속품으로 자신의 아내와 딸이 기능하기를 바라는 사회적으로는 상층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메마르고 피폐해버린 한 남자가 출현한다.너무도 집착과 자신의 세계에 갇혀버린 잔인한 한 인간이 있다.

 그리고 그 주변인, 사건의 흐름을 바꿀수 있지만 물론 소설이니 그 흐름으로 갈수 밖에 없지만 , 살인사건의 목격자로서 범인인 아버지 ( 야구 선수 출신이다)를 직감하면서도 신고하지도 않고,

또 피해자의 아버지, 성도착증,아동 폭행을 서슴치않는 악한의 복수를 읽어냈으면서도 주변인으로  일관하는 방관자가 등장한다. 완전한 방관자는 아니고 연민과 동정을 갖고 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인이 나온다.

 단순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살인사건과 그 속에서 가정과 아들을 지켜내려는 父정이 있으며, 우리들 마음속의 굴절된 악의 모습도 보인다. 그래서 무섭다. 소설속의 그 악한은 소설속에 만들어진 특별한 악한이 아닌 현실에 있는 우리의 평범한 가정의 한 단면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그렇게 특별한 소설속의 인물이 아닌듯한 느낌이 자꾸 든다.

  나의 깊은 곳에도 집착의 악한이 있어서인가.....

반전의 맛은 없지만, 소설속의 소설을 등장시켜 사실과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 흥미롭다. 오랫만에 푹빠져본 소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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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프리마투르
리타 모날디.프란체스코 소르티 지음, 최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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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의 소설에 버금간다는 어딘가의 평을 보고 들은 책인데.... 뭔가 2%이상 부족한 듯한 이야기 ,

박진감이 조금 부족한 사건들, 클라이막스의 부재(하여튼 그냥 얘기가 쭉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한 가지 마지막에 부록처럼 쓰여진 본문에 대한 자료와 현대에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사실인지, 픽션인지 모를 교황과 서유럽의 역사 배경이야기는 소설 본문의 이야기 전개보다 관심을 더 끌어들이는 느낌이었다.

  중세의 엄격한 신(?)들의 대한 숭배의식과 일반인들을 규격화( 결국 신들에게 복종하는)하고자

하는 신위에 군림하는 이들과 또 다른 신격을 바라는 왕족들의 암투가 펼쳐지는데.

 사건들을 막 좇아가면서 소설속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면서 다음 장면이 기대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느낌은 없었다. 8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 어울리지 않는 줄거리 흐름도 조금 읽는데

어려움을 주었다.

 다시 에코를 들어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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