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끼는건데 로마의 제정은 정말 속된 말로 '골때리는' 체제이다. 
황제라는 단어 자체가 이 시대의 단어라는 말이고, 이 시대에 황제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니
제정이라는 단어 자체가 절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제체 이다. 일단 대체할만한 단어가 없으니 제정이라고
부르기는 하겠는데 절대 납득은 하지못하겠는 그런 제체 말이다.

지금은 네로까지 끝나고, 로마 역사의 마지막 1년이 될뻔했던 (타키투스 曰) 시기를 지나
베스파시아누스가 황제로 등극했다. 카이사르를 지나 옥타비아누스를 지나 여기까지 계속 읽으면서
내가 한 생각은 단 한가지이다. '도대체 이놈의 로마의 정치구조를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거냐....'

귀족정치라고 볼 수도 없고, 혈연에 기반한 왕정도 아니고, 그렇다고 민주정치도 아니고.
원로원과 민회의 동의를 모두 얻은 제 일인자가 로마와 제국을 통치하는 이 시스템을 뭐라 불러야 하나.
그리고 어떻게 네로 이후 황제가 바꿜때마다, 아니 칼리굴라 이후의 황제 등극과정 이후로,
어떻게 원로원과 민회는 황제를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등극을 시켰느냐라는 의문이
계속해서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다. 더 기가막힌건, 이 책을 예전에 읽었을 떄는 왜 이런 궁금증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지 내 자신이 너무 황당하기 까지 하다. 

고대 로마의 정치 제체는 오늘날의 그 어떤 단어로도 설명하기 힘든 형태였던 것 같다.
이런 형태의 제체가 그토록 오래 유지되었다는 사실이 내게는 기막히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보니 왕정과 제정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문득 궁금해지는 요즘이다.  
1인자가 황제라고 칭하면 제정이 되는건 아니지 않겠는가 라는 심정이 있을 뿐이니.


+ 시오노 나나미의 글쓰기는 간혹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항상 여백이 있을 때마다 '자신은 역사가가 아니니 이 정도 상상력은 괜찮지 않겠는가'라는 말이
가증스럽게 들리는 순간이 있는건 나뿐이란 말인가. 로마인'이야기'라는 말도 가끔은 아깝지 않나 싶기도 하고.

역시 시간의 힘은 위대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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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중에서 1/4 그러니까 25%정도는 매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고 싶지 않다고 설문조사에서 대답했다고 한다.
정확히 질문의 내용이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수준으로 출근하고 싶지 않다는 것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25%라니.
너무 낮은 수치가 아닌가라고 잠시 생각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회사원이 25%밖에 되지 않다니.
절대 믿을 수 없다. 통계의 문제이거나, 설문지에서 물어본 설문의 강도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


어제 회사 야근은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의 연속이었다.

가끔 그런 날이 있게 마련인데, 꼬리에 불붙은 고양이마냥 한없이 바빠서 도대체 하루 종일 뭘 했나 싶은 그런 날 말이다.
고양이 손이라고 빌리고 싶은 그런 날이었다고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문제는 도대체 뭐 때문에 바빴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고, 기억나는거라고는 정말 소소한 일들 뿐이라는거.

어제는 야근이 끝나고 택시를 탔는데 온 몸이 쑤시면서 제대로 몸살이 오겠구나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
덕분에 어제는 집에 들어와서 간밤에 했던 일을 간단히 정리하고 - 다음에 또 그런 난리를 치고 싶지는 않았다 -
책도 한 줄 못 읽고 - 사실은 몇장 읽기는 했다. 네로 황제 이후가 궁금했다 - 자버렸다.

아침인 지금도 온 몸이 쿡쿡 쑤시는게 이번 주말까지는 몸이 이럴 것 같다.


*******


슬슬 출근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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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1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5프로라뇨. 즐찾 브리핑에서 제목 보고 그럴리가 없다고 말하려고 왔어요. 너무 낮은 수치잖아요, 정말. 25프로를 제외하고, 가 빠진거 아닐까요? 전 믿을 수 없어요, 이 설문조사는!!

하루 2010-08-12 21:34   좋아요 0 | URL
음 회사에서 누군가 뉴스를 읽어줘서 들었는데 검색해도 찾을 수가 없어요
역시 25%라는 수치는 절대 납득할수가 없죠?
아 정말 제외하고... 이게 빠진걸까요!!!!

무해한모리군 2010-08-12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너무 낮은 수치인듯..

하루 2010-08-12 21:34   좋아요 0 | URL
모두모두 납득할 수 없는 결과인가보군요!
아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아니었어요!

yamoo 2010-08-1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래요~~~회사 가기 싫어 죽겠어여~~ㅎ 근데, 정말 수치가 넘 낮은 걸요!

하루 2010-08-20 09:23   좋아요 0 | URL
기사를 검색해봐도 안 보이는걸 보면 제가 퍼센트를 잘못 들었나봐요.
그렇죠! 역시 저만 저 수치를 믿을 수 없는게 아니었어요! (아..다행이다)
 



비오는 날 버스는 정말 선택하고 싶지 않다, 라는 건 모든 이의 마음이겠지 싶다. 

 
하지만 오늘 버스는 정말 최악이었다.

8시가 넘어서 탄 퇴근길 버스인데 어떻게 자리가 하나도 없는지 신기했다.
버스 안에는 넘치는 우산의 물결에, 우산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분들로 인하여
여기저리 물튀고 우산이 나에게 넘어오고...
도대체 왜 버스 안에서 DMB를 그렇게 크게 보시는지,
난 뉴스따위 궁금하지 않은데, 그렇게 크게 중계해 주실 거까지는 없는데.
 

아 오늘의 결론은
비오는 날 버스를 타야 한다면 심사숙고할 것.
그리고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 오늘 그 무지개는 정말 비 현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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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는 물론 그렇지만, 지하철도 만만치 않아요.
저는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 타는데, 비는 그쳤지만, 온 몸이 끈적끈적. 그런데 옆에 서 있는 사람과 팔이 닿았어요. 아, 서로의 끈적이는 팔이라니. 저는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찌뿌렸답니다.

하루 2010-08-12 10:04   좋아요 0 | URL
아 전 여름에도 거의 팔목까지 내려오는 셔츠를 주로 입어요 >_<
옆사람과 팔이 닿았을 때 그 기분을 도저히 감당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나를 잘 이해해주는 당신이 하는 말인까, 내 행동에는 어떤 의미의 잔인성도 찾아볼 수 없다는 단신의 말은 믿어야 할 거요. 그렇게 행동한 것 자체로 나는 이미 만족하고 있지만, 당신까지 찬성해주니 만족을 넘어서서 기쁘기 한량없소.

내가 석방한 사람들이 다시 나한테 칼을 들이댄다 해도, 그런 일로 마음을 어지럽히고 싶지는 않소. 내가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내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거요. 따라서 남들고 자기 생각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오." - 카이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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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는 28일 오후 5시즈음 배달되었다. 
27일부터 책 포장 작업을 하던 알라딘은 28일 드디어 출고를 했다.
이 순간부터 거의 난 실시간으로 배송조회를 시작했다.
일산쪽에서 넘어온 책은 영등포구로 와서 다시 출발했다까지 보고가 됐고, 결국 여의도까지 왔다는 조회가 나왔다.

'오호, 지금쯤 여의도니까 오늘은 힘들어도 내일 아침에는 배송이 되겠다'

이러며 좋아하고 있는데 우체부 아저씨한테 전화가 온다.

"택배요."

내가 이 책을 받은 그 순간만큼 환한 표정으로 우체부 아저씨를 맞은 적이 없었던거 같다.

무려 알라딘이 29일로 배송예정일을 표시하였으나, 28일에 도착했다는 사실에 무한 감동을 받고 있다.

우체국 택배 화이팅!
우체부 아저씨 화이팅!


+우체부 아저씨를 생각해서 당분간 책은 모아서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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