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살림지식총서 89
김성윤 지음 / 살림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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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잘 기억하지 않지만, 분명 커피를 꽤나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한다. 아버지가 가끔 드시던 커피를 차 숟가락으로 하나씩 얻어 마시던게 시작이었듯 하다. 분명 아버지는 단호히 막으셨으나, 간혹 한 숟가락씩 혹은 숟가락에 남은 한 모금을 얻어 마시는 재미는 솔솔한 것이었다. 어쩌면 달콤한 맛 때문일수도 있고 혹은 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한 숟가락 얻어 마시던 즐거움은 다방 커피에 물을 붙고 커피를 녹이는 즐거움으로 발전했고, 어른이 되어 난 이제 향으로는 만족하지 않는 커피 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커피 이야기>는 짧은 문고본 안에 커피의 시작과 흐름을 담으려고 했고, 그 시도는 꽤 성공한 듯 보 인다. 너무 과다한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커피의 음용법이나 취향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기호보다는, 커피의 문화사적인 측면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이 커피의 시작은 어디인지, 언제부터 마셨는지, 소소한 이야기들이지만 커피 애호가하면 한번쯤은 가져보는 하지만 누구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는 그런 질문들 말이다. 커피에 대한 거창한 설명이나 실질적인 음용법(?)보다는 문화사적인 접근을 하는 이 책이 꽤 재미나고 마음에 들었다. 

커피에 관한 책을 읽는 가장 주된 이유가 커피의 음용법에 대한 이야기라면, 이 책은 그다지 재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커피가 어디에서 시작되서, 어떻게 왔는지, 지금 커피는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꽉꽉 눌러 담아 많은 것을 담았으나, 들어있지 않은 내용도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은 목적은 이루었으니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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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9-1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커피이야기이다~~ 정말 유익한 커피이야기^^

하루 2010-09-22 20:25   좋아요 0 | URL
네네! 정말 유익한 커피이야기!
 




지금 하늘을 보고 있다면 내가 하고 있는 말을 믿을 수 있을거다. 너무 맑고 파래서 믿을 수 없다는 이 말을. 저런 하늘을 바라본게 얼마만인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분명하다. 저런 하늘이라니.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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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 일요일이다 - 출근을 했다. 사실을 어제 저녁에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문제가 생겨서 오전에 작업을 좀 해야한다는게 요지였는데, 덕분에 오늘 아침은 주섬주섬 회사로 향했더라. 9시까지 회사를 가는데, 회사로 가는 버스 안에 사람이 제법 많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 사실 조느라 생각을 오래하지는 않았다 - 순복음 교회에 가는 분들이다. 다들 부지런하시다.

출근한 사람이 모여서- 정확하게는 4명이다 -  주섬주섬 작업을 하면서 계속 비명을 질렀다. "이런 XX같은!!! 분명히 틀리다고 말했을 때 실토할 것이지!! 이게 뭐하는거야!!!" (금요일 밤부터 이상하다고 구시렁거렸는데 결국 틀린거였다) 계속 구시렁구시렁 거리면서 작업을 끝냈다. 작업에 들어간 연료는 아메리카노 그랑데 1개, 톨 1개, 베이글 1개. 활활 태웠더라.

월요일 아침에 마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사방에서 걸려올 전화 때문에 맨트를 정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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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는 회사 직원 결혼식이라 작업하던 사람들 그대로 강남으로. 역시 아직 사람들이 움직일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차가 별로 막히지 않고 도착한다. 출발할 때, 스마트폰으로 막히지 않는 길을 검색하던데, 처음으로 스마트폰의 위대함을 느꼈다. 하나쯤 있으면 편리할거 같기는 하다. 고민스럽군. 결혼식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있다가 밥 먹으며 휴가 때 어디를 가야 하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역시 이번 휴가는 집에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지라 빨리 물색을 다시 해야겠다. 밖으로 다녀오려면 최소한 다음주 월요일 정도에는 전자여권으로 새로 신청해야 하는데, 왠지 갑자기 부담스러워졌다.

혼인 서약을 하는 그들은, 정말 대단해보였다.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겠다고 서약하는걸까. 어떻게 이 사람과 남은 세월을 함께 하겠다고 그렇게 약속할 수 있을까. 이제 고작 30년을 살았을 뿐인데, 나머지 40년 정도는 어떻게 살려고. 아무튼, 지금은 굳은 마음이겠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라지만, 정말 대단하다. 그런 고백과 약속을 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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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교보에 들렸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틈틈히 교보에서 책을 주문해 놓아서 잽싸게 수령을 하고, 지하에서는 펜을 하나 집어들었다. 원래 모나미에서 나온 700원짜리 수성펜을 사려고 간거였는데, 그 펜이 없어졌다! 가장 비슷한 느낌이 나는 미츠비시 펜으로 구입했는데 무려 2000원이다. 이..이건 화..환율 탓인건가.

이래서 일본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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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회사 시험일.
과거를 보는 것도 아니고, 성균관 입학 시험을 치르는 것도 아니고.
대학 입학을 다시 하겠다는 것도 아니지만, 지금 내 깜냥에는 닥친 이 시험이 결전의 날이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아무일도 아닌 것이 누군가에게는 전부가 될 수도 있다.
음. 뭐 그렇다는거. 시험 보고 연결되는 페이퍼로.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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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0-09-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험 후 야근 중. 현재 시간 저녁 9시 50분.
언제쯤 야근이 끝나려나...
 

 


세상 어느 직업이 그렇지 않겠는가. 세상 어느 일이 그렇지 않겠는가 싶다. 오늘 몸이 아프고 아무리 무리라고 생각하는 일도 해내야 하는 것이 우리 내의 일상이고, 삶이며 직업이다. 다만, 우리에게는 지극히 개인적이라 혼자 겪고 있다고 느껴도 누군가에게 토로할 수 있고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음에 위안을 얻는다. 그들은 연예인이다. 소수이고 쉽게 드러나는 이들이기에 그것을 쉽게 토로할 수 없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나나 그들인거나 그 고민과 비애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일 무한도전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감동을 느꼈다면, 아마도 우리가 그 동질성을 잊고 있었기 떄문이리라.


아마도 싸이의 '연예인'과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그들도 사람이구나 라는걸 세삼스레 느꼈던게 아닐까 싶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힘든 모습을 보여주는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요즘 유행처럼 장기 프로젝트가 번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은 묵묵히 그 과정을 보여줄 뿐, 육체적으로 고통스러운 모습을 실제로 방송을 통해 노출하는건 굉장히 위험스러운 일이다. 그들의 삶이 대중에게 노출되면서 생기는 어려움이나 고통은 '그들만의 고통'인 셈인데 소위 말해 '너희만 힘드냐, 나도 힘들다'는 역풍을 얻어 맞을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난 정형돈의 모습을 보면서 '누군다 다 그렇단다'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의 고통을 혹은 비애를 이해한다면 그건 거짓말일거다. 모든 것을 노출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고통은 더욱 노출하면 안되는 그들의 삶은 분명 보통사람의 그것과는 다를 것이다. 아마도 난 어제 정형돈의 모습에서 그걸 느꼈을거다. 그래서 세삼스럽지만 '아, 저들도 사람이구나' 라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인기를 먹고 사는 이들이고, 언제나 밝은 모습이고 타인을 웃겨야만 하는 그내들의 삶에 있는 '그들의 고단함'을 세삼스럽게 느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무한도전 레슬링 편.

+ 무한도전이 편집대마왕인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대마왕이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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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5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6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행이 가고 싶어서 조금 오버하면 환장하겠는 1인이다. 오조리 비수기에 한적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일념으로 여름휴가를 9월로 신청했다. 7월이 지나고, 8월이 지나고 여름휴가는 '여름'에 써야 한다는 조언은 모조리 물리치고 오로지 한적한 여행을 떠나겠다는 일념 하나로 버틴 나날들. 영원히 달력에서 9 혹은 Sep 라는 단어는 볼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역시 시간은 흘러가게 마련인지라 9라는 숫자가 달력에 보이기 시작하고, Sep가 달력에 등장한 것이다. 9/1일을 달력에서 본 그 날의 그 기분은 진정으로 정말로 감동이었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떠나려고 하니 어디를 가야할지 누구와 가야할지가 조금은 막막해진다. 일전에는 일본을 한번 다녀왔는데, 동생과 완전 비수기인 5월에 다녀왔었다. 그 때는 정말 충동적으로 떠나는 거라서 제대로 된 계획도 없이, 비행기 안에서 여행책자를 보고 있었던 두 사람, 그냥 일단 떠나보자 뭐 그런거였다. 다행히 일본에 도착해서 조언을 받아 가봐야 하는 곳도 듣고 팁도 들어서 완전히 여유롭게 많이 걸어다니고, 여행을 왜 그렇게 사람들이 가려고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 내가 여행을 하면서 받았던 인상이나 기분은 도저히 언어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아무튼 지금 동생은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들어가 막상 쉽게 떠날 수 없는 몸이 되어 버렸다. 내 휴가 일자에 동생은 열심히 회사에 출근해야 할 듯 하다. 여행을 가자고 하던 친구는 학교가 개강을 해서 열심히도 학교에 출석하고 있고. 이렇게 되면 나 혼자 여행을 떠나야 할 상황이 된거다. 조금은 막막하구나. 더군다나 난 어디로 여행을 떠날지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일본에 갔던 기억이 너무 좋고, 그곳에서 다니던 곳이 정말 좋아서 일본에 다시 가고 싶기는 한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모두들 말린다. 다른 곳을 가보는게 좋지 않겠느냐며 말이다. 근처에 꼽아볼 만한 곳이라고는 홍콩(그 붐비는 도시는 절대 싫어!), 싱가폴(식도락만 하다 오는거 같어!), 중국 (돈을 주고 다녀오라고 해도 두번 다시 가고 싶지 않아!), 대만 (습하다는데...) 뭐 이정도.


어떻게 해야하나....
아 맞다 여권도 새로 받아야 하는데. (이런 세상에!!!!)

+일본은 3개월만 남아도 된다는거 같은데.. 흠.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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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0-09-04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생하고 스케쥴 맞추기가 무척 어렵더라고요...그래서 성수시가 시작되기 직전인 7월 하순에 잽싸게 갔다왔죠..ㅎㅎ

근데, 여행은 충동적으로 떠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준비하고 막..이러는 성격이 못되는지라..ㅎㅎ

아기다리고기다린 휴가이니, 좋은 곳 갔다 오세요~

하루 2010-09-05 16:50   좋아요 0 | URL
어찌해야할지 아직도 못 정했사옵니다.
오늘 부모님이꼐 이 얘기를 드렸더니 가지 말라세요~ 내년에 가라세요~
올해는 국내나 같이 다니자 하세요~ 아 어쩌죠~~~

yamoo 2010-09-05 22:42   좋아요 0 | URL
국내라도 좋을 것 같은데욤^^ 돈 모아서 내년에는 좋은 데 가셔요~~ㅎ

pjy 2010-09-0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일본 여러번 가는데 좋기만 하던데요ㅋㅋㅋ 태국도 좋았어요~

하루 2010-09-05 16:50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저도 여러번 가고 싶어요!!
무려 가고 싶은 지역도 다르다구요!!
+오 태국..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