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늘을 보고 있다면 내가 하고 있는 말을 믿을 수 있을거다. 너무 맑고 파래서 믿을 수 없다는 이 말을. 저런 하늘을 바라본게 얼마만인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분명하다. 저런 하늘이라니.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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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 일요일이다 - 출근을 했다. 사실을 어제 저녁에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문제가 생겨서 오전에 작업을 좀 해야한다는게 요지였는데, 덕분에 오늘 아침은 주섬주섬 회사로 향했더라. 9시까지 회사를 가는데, 회사로 가는 버스 안에 사람이 제법 많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 사실 조느라 생각을 오래하지는 않았다 - 순복음 교회에 가는 분들이다. 다들 부지런하시다.

출근한 사람이 모여서- 정확하게는 4명이다 -  주섬주섬 작업을 하면서 계속 비명을 질렀다. "이런 XX같은!!! 분명히 틀리다고 말했을 때 실토할 것이지!! 이게 뭐하는거야!!!" (금요일 밤부터 이상하다고 구시렁거렸는데 결국 틀린거였다) 계속 구시렁구시렁 거리면서 작업을 끝냈다. 작업에 들어간 연료는 아메리카노 그랑데 1개, 톨 1개, 베이글 1개. 활활 태웠더라.

월요일 아침에 마침 일찍 출근해야 하는데, 사방에서 걸려올 전화 때문에 맨트를 정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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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는 회사 직원 결혼식이라 작업하던 사람들 그대로 강남으로. 역시 아직 사람들이 움직일 시간이 아니어서 그런지 차가 별로 막히지 않고 도착한다. 출발할 때, 스마트폰으로 막히지 않는 길을 검색하던데, 처음으로 스마트폰의 위대함을 느꼈다. 하나쯤 있으면 편리할거 같기는 하다. 고민스럽군. 결혼식을 보면서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 있다가 밥 먹으며 휴가 때 어디를 가야 하는지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역시 이번 휴가는 집에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지라 빨리 물색을 다시 해야겠다. 밖으로 다녀오려면 최소한 다음주 월요일 정도에는 전자여권으로 새로 신청해야 하는데, 왠지 갑자기 부담스러워졌다.

혼인 서약을 하는 그들은, 정말 대단해보였다.
어떻게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하겠다고 서약하는걸까. 어떻게 이 사람과 남은 세월을 함께 하겠다고 그렇게 약속할 수 있을까. 이제 고작 30년을 살았을 뿐인데, 나머지 40년 정도는 어떻게 살려고. 아무튼, 지금은 굳은 마음이겠지만,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바라지만, 정말 대단하다. 그런 고백과 약속을 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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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교보에 들렸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틈틈히 교보에서 책을 주문해 놓아서 잽싸게 수령을 하고, 지하에서는 펜을 하나 집어들었다. 원래 모나미에서 나온 700원짜리 수성펜을 사려고 간거였는데, 그 펜이 없어졌다! 가장 비슷한 느낌이 나는 미츠비시 펜으로 구입했는데 무려 2000원이다. 이..이건 화..환율 탓인건가.

이래서 일본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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