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한건 아니었다. 생일 축하합니다, 히라노씨.

사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려고 글쓰기를 눌렀는데, 그 와중에 스마트폰으로는 오늘 내 타임라인에 올라온 트위터를 훑고 있었다. 순간 업데이트 되는 글이 멘션이 있었으니, 6/22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한 독자의 글이다. 이런 세상에!!! 오늘이 히라노 게이치로의 생일이었어. 6월 22일이 그의 생일이었어. '아 달력에 표시해놔야겠어' 라고 생각했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한국 트윗을 팔로우 하고 있는데, 일본에서는 그의 시간이 문고본으로도 나왔는데 아직 한국에서는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이 상황. 그리고보니 작년 문학동네 트위터에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신간을 출간한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리플을 달아서 '내년에 출간할 책을 벌써 알려주면 어떻게 기다리라는 거냐!'라고 잔뜩 항의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언제 출간되는거냐. 흑. 책 제목도 <결괴>라는데. 제발, 지치기 전에 출간되어 주세요. 예전 책을 읽기도 질린다구요.

이번 주말에는 그의 책을 골라서 읽어봐야지.
내가 생각하는 히라노씨의 최고 작은 단연 <장송>.이 책을 읽었을 때 감상은 다음과 같다.
'이런 작품은 다시는 쓰지 못할거야. 이런 책을 그 나이에 쓰다니 여한이 없겠어.'(누구 마음대로)   

영화로 말하자면 <아마데우스>를 보는 느낌이랄까나. 물론 다르지만.

 

 

 

  

문득 위에 책을 보니, 히라노 게이치로가 국내 출간한 책은 모두 읽었구나 싶다. 그리고보면 난 꽤나 소설에 관한 전작주의 경향이 강해서 일단 괜찮다 싶으면 몰아서 끝장을 보는 주의에 가깝다.

이 전작주의는 대학 시절에 생긴건데, 도서관에 접근성이 절대적으로 가까운 대학생 시절에 전작주의를 하기에는 최고의 환경이었기 때문이었지 싶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일던 시절이었고 , 지금도 그렇지만, 원하는 책을 시간만 들이면 구할 수 있는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 시절에 전작주의 경향이 만들어진건데, 이 버릇이 사회에 나와여서는 영 고질병 처럼 되어 버렸다. 쉽사리 고칠수가 없는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자니 영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나 할까. 약간 집착적인 성향이라고 해야할지, 다른 사람을 투입하는데 들이는 귀차니즘 때문인지, 어떤 이유가 크려나.

이번 주말에는 장마비가 내린다는데, <장송>을 읽으면서 주말을 보내야겠다.
음, 주말을 보내는데는 <장송>만한 책이 없겠다.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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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6-22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달] 한권읽고 히라노 게이치로 읽기를 포기했는데 주변에 그의 글이 좋다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하루님. [장송]이 그렇게 좋다면, 흐음, 저도 읽어볼까요? 저는 [달]을 다 읽기도 정말 엄청나게 힘들었거든요.

하루 2011-06-22 09:34   좋아요 0 | URL
음 전 <일식>이 정말 힘들었고, <달>은 정말 좋았어요.
<달>에서는 아직도 외우고 있는 구절이 있을 정도예요 >_<
그런데 히라노씨의 책 중에서 가장 애지중지 하는건 <장송>인데, 읽으면서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예요.(아.. 이런 발언은...)
 

 

저번 이야기에도 말했지만, 차분하게 글을 읽는게 어려운 때가 있다. 분명히 글을 읽고 있는데, 하얀건 종이요 검은 것은 글자라 이런 순간이 있다. 그리고보면 예전에는 글을 읽고 나서 쓰는데만 이런 일이 발생하곤 했는데 이제는 읽는 일에도 발생한다. 노화의 증거인건가 . 정확하게는 몸의 노화가 아니라 정신의 노화겠지만. 결국 이런 일은 노화의 증거.

이런건 약간은 자의적인 혹은 자초한 노화인 셈인데, 글을 잘 읽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쓰지 않다보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이다. 꾸준히 착실하게 읽고 생각하고 써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보면 뒤에서부터 하나씩 문제가 생긴다. 글을 잘 쓸 수 없게 되고, 생각이 잘 안되고 결국 잘 읽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써놓고 보니 조금은 슬프다)

이런 류의 문제가 비슷하게 반복해서 오곤 했는데, 난 항상 비슷한 방법을 써왔다. 쓰고 싶을 때까지 쓰지 않고 읽고 싶을 때까지 읽지 않는다. 이게 내 원칙이다. 무리해서 써봐야 쓸 말도 없도 잘 쓰지도 못하니 굳이 쓸 필요도 없고, 잘 읽히지도 않는데 굳히 읽어서 무엇하랴, 라는게 마음이랄까. 원칙이라고 하면 조금 어색하고 아무튼 그렇다 이런 위기(?)에 봉착하면 항상 이런 방법을 써왔다. 이번에도 그런 방식으로 이런 순간을 타계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항상 이런 방법이면 어떤 식으로든 얼마가 걸리든 극복이 되게 마련이었는데, 점점 이런 방법으로는 잘 극복이 안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일요일인 오늘은 서울 낮기온이 32도를 넘었다고 하던데, 역시 더운 날이었다. 덕분에 집에서 낮잠도 한숨 자고 둥글둥글 하다가 책장에서 책을 집어 들었다. '역시 이런 날에는 하루키지.' 이러면서.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달리기 이야기 같지만 실은 그의 글쓰는 이야기라고 하는게 더 맞을만큼 글쓰기라는 행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읽고 있으면 그가 입에 달고 사는 '착실하게'라는 표현의 의미를 최소한 글쓰기에서는 느낄 수 있다.  

새벽에 일어나 오전에 책상앞에 앉아서 해야 할일을 하는 하루키는 평소에 아무 글도 쓰지 않아도 책상 앞에 앉아서 의식을 집중하는 일을 한다고 하는데, 그가 좋아하던 트루먼 카포티도 마찬가지 였다고. 이런 에피소드들이 자잘하게 모여서 결국 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착실하게'라는 단 한마디. 싫기도 하고 지겹히고 하지만 어쨌든 어쩔 수 없는게 아닌가라는 조금은 그런 마음으로 오늘도 앉아서 글을 쓰고 의식을 집중한다. 그는. 결국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나도 마음을 다잡고 쓰고 있다.  

하루키의 인생관은 혹은 글쓰기 관은 꽤 마음에 든다.
어쩔 수 없이 내킬 떄까지 내버려두는 것도 좋지만,  
마냥 내버려두면 어쩔 수 없어질 수도 있으니 일단 몸에 익게 만들어 버리는게 편하겠다 싶다.  
아 그런데, 이런 생각 조금 계략이 가득한 듯 하다고나 할까.

 

+ 일전에 이야기한 집 앞, 앞은 거짓말이고 언저리 , 카페.
아직 대학교가 방학을 하지 않아서겠지만, 믿을 수 없을만큼 넓고 사람도 적고 마음에 든다.
참, 아직 더치 커피는 마시지 못했다. 
 

 

+ 그야말로 프레임만 있는 책장.  
이 가게는 적당한 북카페 컨셉을 추구하는 듯 괜찮은 책들이 많이 있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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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6-1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여기가 거기군요!

하루 2011-06-19 22:34   좋아요 0 | URL
오오, 이런 댓글. 거의 실시간이예요.
사진을 더 방출해야겠는걸요. :)

다락방 2011-06-19 22:40   좋아요 0 | URL
저도 하루님과 같아요. 저도 쓰고싶을때만 쓰고 읽고싶을 때만 읽어요. 그러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을까봐요. 저는 스트레스를 꽤 잘 받는 종류의 사람이라서요. 그런면에서 하루키의 이 에세이를 읽어도 그렇고 다른 하루키의 에세이에서도 하루키는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하고 맥주를 마시고 하는 일상들이 꽤 규칙적이더라구요. 저는 그런데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좋다고는 생각이 들지만.

하루 2011-06-19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하루키의 일상적인 삶을 꽤나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타입이예욧.
당장 이번 휴가떄만 해도 꽤 규칙적으로 살아서,이 카페에 가는 시간도 규칙적이었어요.
일상이 규칙적이 되면 몸과 정신이 조금 가벼워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랄까요? :)
음, 그리고보니 회사앞 별다방에 가는 시간도 규칙적이라 스탭들이 금방 얼굴을 익혔어요
(아 이 이야기는 좀 부끄럽다!!)
+근데 왜 댓글에 댓글에 댓글은 왜 못 다는거죠!!!)

알로하 2011-06-2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집 근처에 이런 까페 있으면 좋겠어요. 전 근처에 체인점 뿐이라서 아쉽거든요.ㅠㅠ 그것도 카페베네...

하루 2011-06-21 18:37   좋아요 0 | URL
저도 집근처에 체인 밖에 없다가 발견한 카페예요.
어찌나 좋은지 흐뭇해요.
+처음뵈요 알로하님~~
 



휴가가 2011.06.15일 저녁 6시 30분을 기점으로 끝이 났다.
그 순간부터 회사에서 문자와 카톡이 몰라온다.
내용은 한 마디로.

"경축 복귀"

아 다 미워해야 하는거니.
아님 나 관심받고 있다고 해야하는거니. -/////-


어흑 OTL
하지만 휴가 끝나는 시점에 문자 서비스는 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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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휴가 맞이 방정리를 위해 일단 방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운없는 녀석들을 거실로 들어냈다. 들어내니 마침 놓을 곳이 또 없어서 일단 제일 가장 자리에 있는 책장 옆에 한 줄로 어머니가 쌓으셨다. 사진에는 짤린 장식장과 그 옆에 있는 책장 2개,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작은 책장 1개, 그리고 그 옆에 한 줄. 이 사진 맞은편에 이 책장들 높이 반 정도 되는 조립식 책장이 우리집에는 있다. (동생 방과 내방에도 책이 좀 분산되어 있다) 이 책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휴가기간 동안에 어떻게 좀 하기는 해야겠는데... 
어떻게 좋은 방법 없으십니까..

#.2
집 앞에 , 이건 말도 안되는 말이고 마을버스를 타고 집을 내려가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 카페에 버르고 벼르다가 오늘 처음 방문했다. 세상에 완전 좋다. 내부도 널찍한데 사람은 적당히 구석구석 앉아있고 조용하고 햇살도 많이 들어오고. 커피값은 이 동네 가게들 치고는 조금 비싸서 , 이 동네의 아메리카노 시세는 2500원이 평균, 아이스 아메리카노 값이 3800원이다. 값으로 보면 별다방 수준인데, 더치 커피까지 갖추고 있고 직접 로스팅을 하는 가게이니 과하지 않은 가격이다. 꽤 맛나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랄까.

널찍한 아일랜드 식당같은 탁자 - 쉽게 말하면 대학 도서관에 있는 넓은 책상 하나 덩그러니 놓여진 탁자 - 에 앉아서 책도 보고 계획도 적고 이런저런 일을 했더라. 내 옆자리에는 스캐치를 하는 여자분이 그 옆 자리에는 고등학생 3명이서 누구는 졸기도 하고 누구는 음악을 듣고 누구는 문제집을 풀고 있더라. 저쪽 너머 자리에서는 이어폰을 끼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타이핑하는 아가씨도 있고, 내 옆 자리에는 잡지를 휙휙 넘기는 여자분이 앉았다. 나올 때 즈음 내 맞은편 옆자리 , 그러니까 대각선 자리, 에는 SAT 교재를 주섬주섬 꺼내는 왠 남자도 있더라.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카페찾아 홍대까지 안 가도 되겠어!!!
별다방 따위 동네에서는 저리가라!!!!

+ 내일은 더치커피를 꼭!!!!


#.3
책상 정리와 서랍정리를 동시에 하다가 대학 시절에 쓴 스케줄러를 찾았다. 으아, 이 때는 스캐줄러에 자잘한 일상 이야기를 많이도 적었구나 싶다. 이걸 버려야 하나...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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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6-14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저 책장 위에 천장까지 쌓는것도 얼마전에 알게되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 책장끼리 꼭 맞붙어 있질 않아서 그 틈으로 책이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좀 불편하군, 했는데 책장옆에 저렇게 가지런히 차곡차곡 쌓아두신걸 보니 왜 저방법을 안썼지 싶네요. 저도 저거 해야겠어요. 지금은 피아노 위에 쌓아둬서..orz

그리고, 그 까페 어딥니까! 저도 좀 가봅시다!!

하루 2011-06-14 23:01   좋아요 0 | URL
아 저렇게 책 쌓으면 안돼요. 어느 시점을 넘으면 위태위태 해서 영 불안불안해요 .더구다나 출입문 근처라서 볼때마다 심난한 마음이 한 가득인걸요. :)
어서 좋은 방법이 나와야 하는데 말이죠.

+아참, 제가 책장 정리법 좀 알려달라고 했잖아요 다락방님! (흐흐)
+카페는 오늘도 다녀왔다는. 음하하하

다락방 2011-06-15 09:38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 여기서 배워가야 할 정도로 책장 정리법을 모른단 말입니다, 하루님! ㅎㅎ

pjy 2011-06-20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 들러볼 틈이 별로 없었는데요^^; 책정리가 저만의 고민이 아니어서 기쁩니다!
전 과감하게 안보는책들을 주변에 분양했습니다~ 친구가 1권고르면 1+1으로 막 얹어주면서요 ㅋㅋ

하루 2011-06-22 00:58   좋아요 0 | URL
아핫. 사실 분양하는게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기는 해요.
그런데 이놈의 책이 분양을 하고 나면 꼭 다시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몇일전에는 <오리엔트 특급살인>을 다시 구입해서 읽었다니까요.
무려 <오리엔트 특급살인>을요!!
+책정리의 결국 모범답안은 분양인걸까요. ㅜㅡ
 

 

휴가를 냈다. 다음주 주 중반까지 휴가를 냈는데, 계획한건 아니다. 그냥 갑자기 지난 주 현충일을 보내고 출근했는데, 아침부터 전화가 주구장창 울리는거다. 전화선을 뽑아버리고 싶을 만큼, 사실 난 요즘 이런 충동을 굉장히 많이 느끼는 편인데. 덕분에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도 별로 받고 싶지가 않다. 그러다가 휴가를 내서 한 일주일쯤 쉬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 둘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당장 이번달 내야 하는 카드값과 적금과 다음 취업 같은건 나도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면서 무조건 휴가를 내서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회사가 그렇겠지만 팀에서 장기로 휴가를 가는 사람이 생기면 분명히 빈 구멍이 생긴다. 어쩔 수 없는 문제이고 당연한 문제지만, 남은 사람들은 정말 힘들다. 어쨌든 나도 휴가를 갈거지만, 내가 휴가를 가지 않은 기간 동안에는 일이 늘어나게 마련이니. 그리고 내가 휴가를 내면서도 분명히 나는 그 생각을 했다. 남은 사람들이 배는 더 힘들어 질지도 모르겠다고. 특히 요즘 팀에서는 일이 하루가 멀다하고 생겨나고 빵빵 터지는 분위기라 지금 시점에 긴 휴가는 조금 부담이 된다. 분명히.  

그런데 솔직히 그런거 어찌되도 난 모르겠다 내지는 상관없다는 마음이 될 정도로 난 휴가를 가야만했다. 휴가를 가기 위해서 업무를 전달하고 걸려있는 일을 대충 정리하면서 휴가를 다녀오면 이 일들 이어가려면 다녀와도 다녀오는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건 일 순간 멀리멀리 날아갔다. 그냥 다녀와서 조금 더 고생하지 뭐, 싶은 기분이랄까. 다른 사람들은 휴가를 낼 때 어떤 기분으로 내는지 모르겠지만 항상 휴가를 낼 때마다 - 하루 휴가가 아니라 그 이상으로 휴가를 갈 때 - 난 이런생각을 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유독 더 많은 생각을 했다.  

금요일에는 퇴근을 밤 10시가 다 되서 했다. 금요일 일을 마무리하고 인수인계를 확인하고, 책상을 정리했다. 페이퍼를 정리해서 버릴건 싹싹 버리고 다녀와서 해야할 일은 다시 가지런히 정리하고, 책도 좀 정리하고 버릴건 과감하게 버리고. 내 자리 근처에 있던 깨끗하던 휴지통 2개를 넘치게 채울만큼 버리고, 파티션에 붙어있던 잡다한 것들을 다 때어버렸다. 버리건 버리고 정리하니 좀 가벼어졌다고 생각했다. 회사일에서 가벼워지고 거리를 둘 필요가 있는게 아닐까. 난 그러기 위해서 책상을 비우고 페이퍼를 버리고, 컴퓨터를 정리하는지도 모르겠다.

난 휴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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