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휴가 맞이 방정리를 위해 일단 방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운없는 녀석들을 거실로 들어냈다. 들어내니 마침 놓을 곳이 또 없어서 일단 제일 가장 자리에 있는 책장 옆에 한 줄로 어머니가 쌓으셨다. 사진에는 짤린 장식장과 그 옆에 있는 책장 2개,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작은 책장 1개, 그리고 그 옆에 한 줄. 이 사진 맞은편에 이 책장들 높이 반 정도 되는 조립식 책장이 우리집에는 있다. (동생 방과 내방에도 책이 좀 분산되어 있다) 이 책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휴가기간 동안에 어떻게 좀 하기는 해야겠는데...
어떻게 좋은 방법 없으십니까..
#.2
집 앞에 , 이건 말도 안되는 말이고 마을버스를 타고 집을 내려가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 카페에 버르고 벼르다가 오늘 처음 방문했다. 세상에 완전 좋다. 내부도 널찍한데 사람은 적당히 구석구석 앉아있고 조용하고 햇살도 많이 들어오고. 커피값은 이 동네 가게들 치고는 조금 비싸서 , 이 동네의 아메리카노 시세는 2500원이 평균, 아이스 아메리카노 값이 3800원이다. 값으로 보면 별다방 수준인데, 더치 커피까지 갖추고 있고 직접 로스팅을 하는 가게이니 과하지 않은 가격이다. 꽤 맛나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랄까.
널찍한 아일랜드 식당같은 탁자 - 쉽게 말하면 대학 도서관에 있는 넓은 책상 하나 덩그러니 놓여진 탁자 - 에 앉아서 책도 보고 계획도 적고 이런저런 일을 했더라. 내 옆자리에는 스캐치를 하는 여자분이 그 옆 자리에는 고등학생 3명이서 누구는 졸기도 하고 누구는 음악을 듣고 누구는 문제집을 풀고 있더라. 저쪽 너머 자리에서는 이어폰을 끼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타이핑하는 아가씨도 있고, 내 옆 자리에는 잡지를 휙휙 넘기는 여자분이 앉았다. 나올 때 즈음 내 맞은편 옆자리 , 그러니까 대각선 자리, 에는 SAT 교재를 주섬주섬 꺼내는 왠 남자도 있더라.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카페찾아 홍대까지 안 가도 되겠어!!!
별다방 따위 동네에서는 저리가라!!!!
+ 내일은 더치커피를 꼭!!!!
#.3
책상 정리와 서랍정리를 동시에 하다가 대학 시절에 쓴 스케줄러를 찾았다. 으아, 이 때는 스캐줄러에 자잘한 일상 이야기를 많이도 적었구나 싶다. 이걸 버려야 하나...
어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