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3월 2주

1. 강제규 감독과 톱스타 장동건씨가 만난 영화 <마이웨이>에 대한 제작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기각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태극기 휘날리며>에 이어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씨가 만난 300억원짜리 대작 영화죠. <마이웨이>. 올 12월 개봉을 목표로 한창 촬영 중인데요. 제작 초기, 시나리오에 대한 영화 제작과 판매권을 양도했던 김모씨가 받기로 했던 돈의 절반만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제작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었습니다. 

이 신청에 대해 재판부는, 영화 제작 특성상 촬영을 중단시키면 제작이 무산돼 이미 투입한 100억원 가량을 회수하지 못하는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제작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또 영화제작이 완성돼도 사후 금전적인 손해배상을 받음으로써 저작권 침해에 따라 권리구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고 언급했고요. 이에 <마이웨이>는 예정대로 촬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한편, 이 영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일본군에 징집됐다가 나치 독일군이 되는 남자의 이야기인데요, 장동건씨를 비롯해서, 일본의 톱스타인 오다기리 조, 중국의 판빙빙 등 한중일의 톱스타들이 출연합니다.

2.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을 맡아 인기를 끈 영화 <툼 레이더> 시리즈가 리부트, 그러니까 재제작 될 예정이라는데, 이 영화에선 안젤리나 졸리를 볼 수 없다면서요?

안젤리나 졸리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린 유명 비디오 게임 원작의 영화죠. <툼 레이더>. 2편까지 제작이 됐었는데요, 새로운 얼굴의 새로운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입니다.

이 새로운 시리즈는 2013년 개봉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제작사는 젊고 역동적인 라라 크로프트의 새로운 모험을 그릴 계획이라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라라 크로프트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안젤리나 졸리도 새로운 배우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어느 배우가 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제작사는 많은 스타급 배우들에게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고요, 작가와 감독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새로 제작될 시리즈는 기존의 어드벤처와는 다른 방향에서 제작될 예정이고요, 라라 크로프트의 기원을 그리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즘 할리우드에서 유행하는 프리퀄이 되는 거죠. 지난 2001년과 2003년, 두 편에 걸쳐 영화로 제작된 <툼 레이더>가 10년 뒤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다려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블랙 스완>이 아카데미 수상작은 국내 흥행에서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개봉 2주 만에 100만 고지를 바라보고 있는데요. 이렇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가 뭘까요?

<블랙 스완>이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올해 개봉한 외화 가운데 <걸리버 여행기>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영화가 됐고요, 2000년 이후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가 출연한 영화 중 국내에서 100만명 고지를 넘은 작품이 없음을 감안하면, 돌풍이라는 표현도 무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에 아카데미 수상작은 국내 흥행이 부진하다는 징크스를 깨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그 돌풍의 핵심에는 나탈리 포트만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발레리나로서 완벽을 추구하면서 두 개의 캐릭터 사이에서 시련과 광기, 질투 등을 다양한 표정과 말투로 표현하고 있고요.

<레퀴엠>, <레슬러> 등을 맡았던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연출력이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울러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프리미엄이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면서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도 계속 입소문을 타면서 신작들 틈바구니에서도 예매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당분간 흥행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이병헌씨가 출연한 헐리우드 신작, <지.아이.조 2>. 이병헌씨는 5월에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는데, 개봉 소식은 벌써 들리네요?

최근 이병헌씨가 중국의 장쯔이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중국영화 <뮬랸>의 출연을 포기했었는데요. <지.아이.조 2>의 촬영 때문에 그랬습니다. 당초 <뮬란>의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했으나 이 영화의 촬영이 늦어지면서 <지.아이.조 2>에만 집중하기로 한 거죠.

그만큼 이병헌씨에게 <지.아이.조 2>는 중요한 영화인 것 같은데요. 개봉일이 미리 잡혔습니다. 올해는 아니고요, 내년 8월10일, 전 세계에 개봉한다고 투자배급사가 발표했습니다. 이병헌씨는 이르면 5월 혹은 6월에 미국에 가서 촬영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고요, 뭣보다 반가운 소식이라면 이병헌씨가 맡은  스톰 쉐도우의 비중이 1편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닌자 부대를 이끄는 스톰 쉐도우의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아시아 지역에서 이병헌씨의 인기가 높아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지.아이.조 1>에서 스톰 쉐도우는 생사 여부를 알 수 없게 그려졌는데요, 2편에서는 캐릭터의 탄생 배경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올 계획입니다. 팬들이 제작사에 스톰 쉐도우의 재등장을 요구했다는 후문도 있습니다.

1편은 지난 2009년에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총 3억달러를 벌어들여 흥행에 성공했고요. 이에 힘입어 2편도 제작에 들어가게 됐고요, 감독은 1편의 스티븐 소머즈 대신 <스텝업 3D>의 연출을 맡았던 존 추가 맡게 됐습니다.

5. 3월은 연인들의 데이트 무비가 많이 개봉되는 것 같네요. 이번 주 박스오피스와 개봉작들도 함께 정리해 주시죠.

우선 박스오피스에서는, 할리우드 영화가 강세를 보였습니다. <블랙 스완>이 29만명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개봉 첫 주 2위로 시작했던 <블랙 스완>은 나탈리 포트만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을 등에 업고, 1위로 뛰어올랐습니다. 

2위는 맷 데이먼 주연의 <컨트롤러>가 차지했습니다. 2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모았고요, 3위에는 조니 뎁이 목소리 연기한 <랭고>가 올랐습니다. 4위가 최근 입소문을 타고 개봉 당시보다 더 많은 관객이 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그대를 사랑합니다>였습니다. 이번주 예매율도 좋습니다. 3위에 올라가 있네요. 앞선 2주간 정상이었던 <아이들...>은 5위에 올랐고, 누적관객 17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봄날로 접어들면서 데이트 무비도 차츰 모습을 드러내는데요, <사랑이 무서워>는 임창정, 김민선에서 이름을 바꾼 김규리씨 주연의 영화입니다. 시식모델과 홈쇼핑 모델의 코믹한 로맨스를 그렸고요, 지난 2009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여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던 사랑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그린 <꼭 껴안고 눈물 핑>도 개봉했습니다.

소울메이트를 만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영화도 있는데요, <타이머>입니다. 호르몬의 수치 변화를 감지해 짝을 만날 때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해주는 손목 부착형 타이머라는 기발한 소재를 다룬 판타지 로맨틱 영화입니다.

할리우드 영화도 대거 선을 보였는데요, 지난주에 말씀드린 UFO와 관련된 SF액션물 <월드 인베이젼>이 스크린에 올랐는데요, 예매율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아카데미 수상작인 <파이터>도 개봉했는데요, 여우조연상의 멜리사 레오와 남우조연상의 크리스천 베일의 열연이 돋보이고요, 권투선수 미키 워드와 그의 형인 디키 에클런드의 실화를 다룬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이밖에 비극적인 과거를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비효과: 레버레이션>과 아동 성범죄를 다룬, 타운 3부작의 마지막 편인 전규환 감독의 <애니멀 타운>도 선을 보였습니다. 해외 영화제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국내에선 어떨지 기대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지난 26일이었죠. 이준익 감독이 트위터에 그동안 평양성 250만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은퇴하겠단 선언을 현실화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어요?

이른바 ‘천만 감독’이죠. <왕의 남자>로 천만 이상을 동원했던 이준익 감독이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상업영화를 그만 만들겠다는 의사를 남겼습니다. 최근 작품인 <평양성>의 흥행 성적에 따른 것인데요. 이 감독은 트위터에 “평양성, 250만에 못 미치는 결과인 170만. 저의 상업영화 은퇴를 축하해 주십시오”라고 올렸습니다. 

 
 <평양성> 개봉 직전, 이 영화가 망하면 상업영화에서 은퇴하겠다는 배수의 진을 친 바 있었는데요. 이는 흥행 성적이 좋지 않으면 더 이상 투자할 제작사는 없을 것이라는 의미였고, 함께 했던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미안하단 뜻을 담아 스스로 상업영화의 메가폰을 놓은 셈입니다.

한국 영화계로선 안타까운 일이기도 한데요.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이후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왔습니다만, <라디오 스타>가 200만 이상을 동원한 외에 <즐거운 인생> <님은 먼 곳에>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은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이 감독의 은퇴 선언을 놓고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정말 실행에 옮길 줄 몰랐다, 너무 안타깝다, 발언을 철회해 달라, 섣부르다, 다시 영화를 보겠다 등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계에서도 놀라는 눈치고요.

이 같은 은퇴 선언은 영화계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고, 단지 개인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계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이 감독은 방송용 다큐멘터리 제작 차 몽골에 가 있다고 알려져, 더 이상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2. 최근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미국 주요도시에 ‘Seoul 1983’이라 문구가 적혀진 의문의 포스터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 무슨 내용입니까?

1983년이면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데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포스터를 보면, ‘Seoul 1983’ 아래는 한국인 소녀로 추정되는 한 소녀가 불빛이 명멸하는 하늘을 쳐다보고, 하단에는 붉은 글씨로 ‘그것은 단지 경고였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미국 주요도시에 붙은 이 포스터는 영화 개봉 전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이른바 ‘티저 포스터’인데요. 오는 11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SF영화인 <월드 인베이젼 : 배틀 로스앤젤레스>를 홍보하기 위한 것입니다. 영화는 거대한 혹성이 지구에 떨어지고 외계인이 공격을 해오자, 로스앤젤레스에 주둔해 있던 해병대 하사가 이들과 맞서 싸우는 내용입니다.

‘Seoul 1983’이라고 적힌 것은, 지난 1983년 6월20일 서울에서 벌어진 UFO(미확인비행물체) 해프닝을 떠올린 것이고요. 당시 서울 강서구 일대에 오후 8시20분부터 약 2시간30분 동안 푸른색 빛을 내는 정체불명의 물체가 출현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던 적이 있었다고 하네요. 이를 목격한 시민들의 전화가 빗발치는 소동이 일어났던 거죠.
 

영화는 이런 한국의 사례를 비롯해서 독일·아르헨티나·브라질 등에서 일어난 UFO와 관련된 사건을 참고했고요. 특히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2월24일 LA 상공에 나타난 괴물체를 추적하기 위해 전투기가 급발진한 소동은 직접적인 모티브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UFO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흥미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3. 아카데미 수상작들,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오스카 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요?

오스카라고 해서 <시크릿 가든>을 떠올리진 마시고요, 한국시간으로 지난 28일,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었죠. 기대와 탄성, 아쉬움이 교차했는데요. 수상작들이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 전후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우선 시상식 직전 국내에 개봉한 영화죠. <블랙 스완>. 시상식 직후 더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히로인인 나탈리 포트만이 여우주연상을 차지하면서 관객들이 더욱 몰리고 있는 경우인데요, 이 영화에서 연기도 워낙 뛰어나 호평이 이어진데다, 아카데미 효과까지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주 박스오피스 2위로 등장했는데, 수상이 알려진 직후의 공휴일인 지난 1일에는 개봉 첫 주말보다 관객이 많이 몰렸습니다.

이어서, 여자와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감동의 드라마, <파이터>가 오는 10일 개봉하고요,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알짜배기 4개 부문을 차지한 <킹스 스피치>도 17일 개봉합니다. <파이터>나 <킹스 스피치>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들인데, 감동과 재미를 겸비해 관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요 근래 몇 년 동안 오스카 특수는 꼬리를 내린 상태였는데, 올해는 오스카 특수가 부활할 거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과거엔 오스카 수상 이후 재개봉도 하고 그랬거든요. 작년만 봐도, <아바타>를 누르고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휩쓴 <허트 로커>는 국내에서 13만명을 동원한데 그쳤고요, 남우주연상을 탄 <크레이지 하트>도 6000여명에 불과했었습니다.

예술성보다는 감동이 있는 휴먼 드라마가 강세를 보인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었는데요, 국내에 개봉할 작품들이 영화 자체로도 매력을 가진 만큼 많은 관객들과 만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4. 강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감동 스토리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조용히 흥행 가속을 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 박스오피스와 개봉작들도 함께 정리해 주시죠.

우선 박스오피스에서는, 개구리 소년들의 실화를 다룬 <아이들…>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실화의 힘을 증명해주고 있고요, 지난 주말까지 140만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습니다. 이번주 예매율에선 크게 떨어져 7위고요.

2위는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나탈리 포트만의 열연이 돋보인 <블랙 스완>이었는데요, 이번주 예매율에선 1위입니다. SF액션 영화인 <아이 엠 넘버 포>가 3위였고요, 이어 400만명을 돌파해 올 겨울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오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개봉 한 달이 넘도록 톱5안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도 역시 예매율에서 5위입니다.

디즈니의 3D애니메이션 <라푼젤>은 5위에 올랐는데요, 누적관객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더불어 개봉 초 5위권 밖에서 머물던 강풀 만화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일일 관객 3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누적관객 50만을 돌파했네요.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이번주 예매율에서도 4위에 오르는 등 뒤늦은 관객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개봉작도 계속 현빈씨 얘기가 이어져야 할 것 같은데요, 임수정씨와 호흡을 맞췄고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됐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선을 보였습니다. 아내가 느닷없이 남편에게 이별을 말하고, 집을 나가려고 짐을 싸는데, 남편은 화도 내지 않고 그것을 도와줍니다. 실험적인 멜로영화인데요, 관객들과 어떤 만남을 가질까요. 현빈씨가 출연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와 <만추>는 예매율에서 나란히 8, 9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0대 소녀뿐 아니라 소년들에게도 예민하지만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모르는 마음이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 <파수꾼>도 개봉했습니다. 세 친구가 있는데, 한 친구가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소년의 아버지는 나머지 두 친구들을 찾아 나서는데요, 그 과정에서 소년들 마음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운이 짠한 영화고요.

평양의 거리가 등장하고, 세 아들을 북으로 보낸 아버지와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듯 드러낸 <굿바이, 평양>과 지난 연말 방영된 드라마를 극장판으로 편집한 <정글피쉬2>도 스크린에 걸렸습니다.

할리우드 영화들도 선을 보였는데요, 맷 데이먼이 사랑에 빠졌습니다. 다만 좀 험난한 사랑인데요, 대통령보다 사랑을 선택하고자 맷 데이먼이 좌충우돌하는 영화 <컨트롤러>가 개봉했습니다. 예매율에서 2위고요. 조니 뎁이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에 목소리 연기로 돌아왔습니다. <랭고>라는 영화고요, 웃고 싶다면 선택하셔도 좋을 듯싶습니다. 예매율 3위입니다. 또 <트와일라잇>의 창백한 미남 로버트 패틴슨을 잊지 못한다면, 그가 로맨스 가이로 등장하는 영화 <리멤버 미>가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4주

1. 베를린 영화제 결과가 나왔죠. 시일이 좀 지나긴했습니다만, 정리를 좀 해 볼까요?

한국시간으로 지난 20일 막을 내렸죠.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우선 기쁜 소식부터 말씀 드리자면, 한국 영화가 사상 처음으로 베를린영화제 단편 경쟁부문에서 황금곰상과 은곰상을 차지했습니다.

일전에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박찬욱 감독과 동생 박찬경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이죠. <파란만장>.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더 큰 화제가 된 바 있는데요, 1등상인 황금곰상이라는 큰 상을 탔습니다. 오광록씨와 가수를 겸하고 있는 이정현씨가 호흡을 맞춘 30분짜리 이 영화는 무속과 판타지가 혼합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어 양효주 감독의 <부서진 밤>이 2등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의 영예를 차지했는데요, 두 보험 사기꾼이 범행을 저지르고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이 영화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재상을 수상하기도 했었습니다. 국내 단편영화계의 척박한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두 편의 수상은 큰 경사이자 힘을 불어넣어 주는 소식이랄 수 있겠습니다.

다만, 많은 국내 팬들이 기대했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현빈씨는 수상의 영예를 안지는 못했습니다만, 함께 연기했던 임수정씨는 베스트 포토상을 받았습니다. 

이밖에 수상 결과를 말씀드리면, 장편 경쟁부문에서는 이란의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나데르와 시민, 별거>가 황금곰상을 탔습니다. 이란의 현실을 다룬 작품인데요, 사법체제, 종교문제, 가치관의 갈등 등을 담았습니다.  

이 작품은 최근 중동의 민주화 등과 맞물려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에 출연한 남자와 여자 배우 전체에게 각각 남녀 배우상을 수여하는 파격을 단행하기도 했습니다. 은곰상인 심사위원 대상은 헝가리 출신 벨라 타르 감독의 <토리노의 말>이 받았습니다.

- 박찬욱 감독 형제의 수상 소식, 앞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로 영화계 판도를 좀 흔들지 않을까 싶은데요?

네, 섣부른 판단은 내릴 수 없습니다만, 지난해 3D가 영화계를 흔들었다면, 이번에는 스마트폰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베를린영화제 수상도,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측면이 있는데요. 기발하긴 해도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화라는 선입견 때문이었죠.

결국 관건은 창의성이자, 영화에 대한 태도가 아닐까 싶은데요, 어쩌면 영화라는 매체는 새로운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면서 계속 진화해나가는 것이 아닌가도 싶습니다.

스마트폰이 영화계의 대세나 주류가 되진 않겠지만, 하나의 방식으로서 충분히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고요. 누구나 자유롭게 영화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  

이에 전주국제영화제(JIFF)도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단편영화 공모전인 ‘JIFF 폰 필름 페스티벌’을 신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취지고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작품을 접수해서, 영화제 기간에 이를 상영할 방침입니다.

2. 영화 <헬로우 고스트>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이 있네요?

작년 연말 개봉해 오랫동안 관객을 만나며 올해 처음 300만을 돌파한 영화였죠. <헬로우 고스트>. 내용은 많은 분들이 아실 거예요. 한 남자가 변태 할아버지, 골초 아저씨, 울보 아줌마, 초등학생 등 네 명의 귀신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코미디와 감동으로 버무린 영화였죠.

이 <헬로우 고스트>가 미국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거물급 감독과 손을 잡아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나홀로 집에 1, 2> <해리포터1> 등을 감독한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제작사와 리메이크 판권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평소 콜럼버스 감독은 한국영화에 관심이 많고, 최근 LA에서 선보인 <헬로우 고스트>를 보고 리메이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알려졌는데요. 리메이크 계약을 체결하면서, “코미디, 드라마와 다양한 감정적 주체들이 녹아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영어권 관객들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론 정확하게 언제 촬영에 들어가서 개봉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만, 영어권 관객들에 맞춰 어떻게 리메이크될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3.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올핸 어떤 작품이, 어떤 배우가 수상하게 될지,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늘 이맘때면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을 하는 행사죠. 한국시간으로는 28일 오전에 볼 수 있는데요, 제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많은 분들이 어떤 영화와 배우들이 어떤 상을 탈 것인가를 놓고 예측 혹은 예언, 아니면 내기까지 하시던데요. 특히 올해,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주요 상을 놓고 뜨겁습니다. 사실 아카데미 구미에 맞는 작품이나 배우들이 있긴 한데요, 그렇다고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쉽게 예상을 할 순 없습니다.

곧 국내 개봉이 잡힌 작품들이죠. <킹스 스피치> <더 브레이브>가 각각 12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는 상태고요, 작년에 개봉했던 <소셜 네트워크>도 8개 부문의 후보로 이름을 새겨놨습니다.

우선, 가장 많은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킹스 스피치>는 말을 더듬는 영국 왕 조지 6세의 연설 공포증 극복 과정을 그렸는데요, 주연을 맡은 콜린 퍼스는 앞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이번 아카데미도 강력한 수상 후보로 올라가 있습니다. 

물론, 다른 남자 배우들도 쟁쟁한데요, 작품상에서도 경쟁을 하고 있죠. <소셜 네트워크>에서 페이스북 창립자로 극중 독특한 개성을 지닌 마크 주커버그 역을 맡은 제시 아이젠버그도 후보로 지목됐고, <더 브레이브>에서 연방보안관 역을 맡았고,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제프 브리지스도 있습니다. 이밖에 <비우티풀>의 하비에르 바르뎀, 현재 국내 개봉중인 영화 <127시간>의 제임스 프랭코가 후보에 있습니다. 

저는 다른 것보다 여우주연상에 베팅을 걸었는데요, <블랙 스완>에서 탁월한 연기를 보인 나탈리 포트만이 유력한 후보입니다. 사실 저도 여기에 걸었는데요. 이미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요. 나탈리 포트만의 새로운 연기 변곡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섬세하고 결정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래빗 홀>의 니콜 키드먼, <블루 발렌타인>의 미셸 윌리엄스, <윈터스 본>의 제니퍼 로렌스, <에브리바디 올라잇>의 아네트 베닝이 함께 후보에 올랐고요, 물론 결정은 나지 않았습니다만, 아네트 베닝이 세 번째로 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이번에도 수상의 영예를 다른 배우에게 돌려야 할 것 같아서 약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흥미로운 지점 중의 하난데요, 감독상입니다. 유난히 아카데미상과 인연이 없던 감독이죠.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 경쟁 후보인 <블랙스완>의 대런 애로노프스키, <더 브레이브>의 코언 형제,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 등 쟁쟁한 감독들이 있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작품상은 <소셜 네트워크>와 <킹스 스피치>의 대결로 압축되는 형국이고요, 이 두 작품 중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영화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4.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블랙 스완>이 예매율이 높습니다. 아카데미 효과일까요? 이번 주 박스오피스와 개봉작들도 함께 정리해 주시죠.

박스오피스에서는, 다소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는데요, 현빈 효과로 지난주 예매율에서 1위를 달렸던 <만추>가 2위를 기록한 반면, 예매율 2위였던 <아이들…>이 현장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아 1위에 올랐습니다. <만추>가 다소 예술영화적인 성격이 강하다보니, 대중성면에서 <아이들…>이 어필하지 않았나 싶고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은 계속 뒷심을 발휘하면서 3위에 올랐는데요, 누적 관객수는 4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올해 최초의 400만 돌파 영화가 됐고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라푼젤>이 4위, 리암 니슨의 <언노운>이 5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강풀 원작의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대니 보일 감독의 <127시간>은 개봉전 기대보다 관객을 끌어 모으지 못해 6, 7위에 랭크됐습니다.

이번주 개봉작은, 앞서 말씀드린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의 영향권 안에 있는데요, 나란히 작품상 후보에 올라 있는 <블랙 스완>과 <더 브레이브>가 나란히 개봉했습니다. <블랙스완>은 나탈리 포트만의 연기에 대한 입소문이 퍼진 영향인지, 여성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예매율에서 1위에 달리고 있습니다.

액션 블록버스터인 <아이 엠 넘버 포>도 개봉을 했고요, 예매율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액션스타 제이슨 스태덤을 내세운 킬러영화 <메카닉>도 선을 보였고요.

두 편의 애니메이션이 개봉했는데요, 동물 캐릭터를 내세운 <알파 앤 오메가>가 가족 관객을 겨냥했다면, <극장판 유희왕:시공을 초월한 우정>은 <유희왕> 팬들을 위한 팬서비스 같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영화로는 <혈투>가 개봉했습니다. 작년 <악마를 보았다>와 <부당거래>의 시나리오를 썼던 박훈정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은 영환데요, 광해군 시대, 청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한 세 명의 장수가 펼치는 시대극입니다.

이밖에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라크를 배경으로 하는 <바빌론의 아들>, 도쿄를 찾은 유럽인의 시선을 다룬 영화 <센티미엔토:사랑의 감각>도 선을 보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쿨 오브 락 - School of Rock
영화
평점 :
상영종료


Most Wanted : 잭 블랙 (Jack Black)

Crime : 스쿨 오브 락(The School of Rock, 2003),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2001),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 2000) etc... 

 

못생긴 얼굴에 작은 키로 어쩜 넌 그 애를 좋아하니.
끌리는 마음 이해하겠지만 넌 안 돼 안 돼...

...나처럼 괜찮은 남자 세상에 없는데 없어
하지만 난 착하고 겸손한데
남들이 뭐라 해도 나는 정말 잘 났어
나도, 나 역시, 나만...

- 푸른하늘의 노래, <자아도취> 중에서 - 


 
그래, 내 팔뚝 굵다! 
 

<파리의 연인>에서 기주(박신양)가 태영(김정은)을 구박하는 방식은 한결같다. “넌 거울도 안 보냐” “너희 집에는 거울도 없냐?” 그런데 그 말할 때 기주는 알고 있었을까? 거울은 태영에게 강력한 무기이자 ‘나에게 힘을 주는 노래’라는 것을.

캔디렐라(캔디+신데렐라) 태영은 사실 나르시시스트다. 거울을 갖다 대주면 더 안하무인, 기고만장, 후안무치해지는 존재. 기주의 구박은 외려 태영의 나르시시즘을 더욱 공고히 해주는 ‘피박’이다. 겉으로 안 드러내서 그렇지 태영의 대답은 뻔하지 않나. “그래 (거울) 봤다, 어쩔래. 진짜 이쁘구만, 뭐~”

팔뚝 굵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 자, 유죄다! 난치병을 넘어 불치병 수준인 나르시시스트들에게 경배를!!


나는 나를 무척 사랑해, 견딜 수가 없어~
 

그런데 솔직히 태영은 약과다. 캔디에서 신데렐라로 신분상승을 하는 과정에서의 귀여운 공주병 증세 정도라고나 할까. 그 정도는 애교지. 진정한 나르시시즘의 경지는 멀고도 험하다. 어디 하찮은 공주, 왕자 정도 갖고 명함을 내밀려고 하나. 덱끼. 혼나요. 강호의 나르시시즘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래서! 여기 진정한 고수가 있다. 이 남자. 못생긴 얼굴에 작은 키, 라고 다들 생각하는 이 남자, 잭 블랙. 더구나 허리 주변부를 감싸고 있는 배둘레햄까지. 그런데도 그의 나르시시즘은 경악 그 자체다. 통제 불능, 제어 포기의 몽환적 나르시시스트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다.

자기 자신에 대한 넘치는 사랑을 주체 못하는 <스쿨 오브 락>을 보라. 록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고? 천만에 그건 록보다는 ‘자기애’에 빠져 주체 못하는 자의 모습이다. 스스로가 대책없이 사랑스러워 그걸 분출하지 않으면 미치는 거다. 그 ‘잘남’은 당최 측정 불가능한 심해와도 같다. 행여 고두심 아줌마처럼 “잘났어, 정말~”하고 입 밖에 꺼내지도 마라. 그랬다간 뼈도 못 추스른다. 조심해야 한다.


꺄아~ 이 남자, 멋있다
 

사람들은 그를 루저(looser)라고 불러댔다. <스쿨 오브 락>에서는 자신이 결성한 밴드임에도 다른 팀원들에게 왕따 당하기 일쑤고 그마저 여의치 않자 빈둥빈둥 뒹굴 거린다. 친구한테 신세까지 지는 주제에 말이다. 다른 영화라고 별 수 있나.



 

<내게 너무 가벼운 그녀>에서도 잘난 것 쥐뿔도 없으면서 심심하면 여자에게 집적거리고 작업에 열중할 뿐이다. 이 험한 세상에 남들과 치열하게 경쟁해서 온갖 술수와 불굴의 투지를 짬뽕해서 이 풍진 세파를 넘어설 의지가 도무지 없다. 오로지 관심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나를 사랑하는 것! 그래서 나는 그에게 ‘루저’ 대신 ‘나르시시스트’라는 타이틀을 붙인다.

‘오버’를 넘어 ‘엽기’ 혹은 ‘광기’처럼 보이는 잭 블랙의 모습은 대체재를 찾을 수가 없다. 바로 거기 뽀인트가 있다. 그 수억 개의 신경세포가 동시에 작동되는 기상천외한 표정과 열성인자로 치부될만한 몸뚱이의 과감한 노출. 잭 블랙이 아닌 누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으랴. 원맨밴드 마냥 생쑈를 부리는데도 어색하거나 역겹지 않다. 오히려 열광이다. ‘잭 블랙 만만세~!’하고 부르짖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 나르시시즘을 위하여 *
 

무엇보다 잭의 표정은 나르시시즘에 빠진 인간의 전형이다. 짝퉁 교사 주제에 초딩들에게 매우 진지하게 ‘록’의 개요와 역사를 설파하고 밴드까지 결성하면서 “세상은 man들이 지배하기 때문에 그것을 타파하려고 록이 존재한다”고 소리 높여 외치는 모습이라니. 공연에 앞서 “록의 신”에게 기도하자는 오버의 극치까지. 그 색깔은 매우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그 절체절명의 나르시시즘은 강호의 비기(秘技)로 우뚝 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런 면에서 잭 블랙은 마음의 정체를 간파하지 못했으면서도 겉으론 냉정하기 그지없는 나르시시스트를 보여준 <스캔들>의 배용준이나 고급 대중주의를 아젠다로 삼은 김윤아의 나르시시즘과는 분명 다르다.

“내가 좋아서 한다”는 자기애에 철저히 기반 해서 행동하고 마는 잭은 그만한 신념과 열정의 장작불을 어디서든 산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잭은 왕자들과 공주들의 가면무도회 같은 점잖 빼고 내숭 덕지덕지 붙은 자리는 사양이다. 이유는 별 것 아니다. 급이 맞지 않으니까!


모든 시험에는 답이 있듯 뻔하고 지루하기 그지없는 이 세계에 나르시시스트가 되는 것도 하나의 탈출구이리라. 물론 그 경지까지의 수행도 만만찮을 터이지만. 그런 잭에 대해 열광하고 그러는 당신은 어디 급수냐고? 물론 나는, 당근 황태자다. 왕자나 공주 따위와 놀 수는 없지. 나도 언젠가 물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빠져 죽을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돌 던지지 마시라. 황태자에게 돌을 던진 자, 역시 유죄다!





여하튼,
잭 블랙, 이 남자, 참 매력적이다. 멋있다.
미친 존재감? 맞다!

헌데, <걸리버 여행기>는 그렇다치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함께 지난 2010년,
<스쿨 오브 락2 : 아메리칸 락>을 연주(!)했다던데, 국내 개봉 안 해주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3주

1. 베를린에서도 ‘현빈앓이’가 시작됐는지 모르겠습니다. 17일 현빈, 임수정 주연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요. 반응이 어땠나요?



 

  

저도 이름을 바꿔야할까 봐요. 원빈, 현빈, 이른바 ‘빈’이 대센데요. 현빈씨, 요즘 최고로 핫한 남자죠. 지난 17일, 블랙 턱시도를 입고 베를린 레드카펫을 밟았습니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현빈씨가 주연한 두 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요, 이번주 국내에서도 개봉한 <만추>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그것입니다. <만추>는 총4회,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는 총5회가 상영되는데요,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는 소식이네요.

우선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가 17일 1600석 규모의 베를린 팔라스트 대극장(Berlinale Palast)이 꽉 찬 상태에서 공식 상영을 가졌는데요. 이에 앞서 레드카펫 행사와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이윤기 감독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는 말을 했고요, 현빈 씨는 시나리오가 수필 같았다며, 호흡도 길고 천천히 가는 영화라, 어떤 마음을 갖고 극장에 오느냐에 따라 보는 마음이 달라질 거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영화는, 새남자가 생겼다는 여자의 결별선언으로 이별을 눈앞에 둔 결혼 5년차 부부의 이야긴데요, 대부분의 이야기가 아내가 집을 나가기 직전의 3시간여 동안 두 사람의 심리와 행동으로 펼쳐집니다.
상영이 끝난 뒤, 영화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박수를 받긴 했지만, 해외 평단의 반응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AFP통신은 ‘침울한 한국의 드라마’라는 표현을 했고요, 영화전문지 스크린인터내셔널은 “실패한 결혼에 대한 맥빠진(vacuous) 연구는 아무도 사로잡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은 리뷰를 실었습니다.

이어진 무대인사에서 현빈 씨는 시험대에 오른 기분이라며 한국영화를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내놨고요, 이 영화는 오는 20일까지 16편의 영화와 황금곰상을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됩니다. 참고로 국내 개봉은, 현빈 씨 군입대가 3월7일인데요, 그 직전인 3월3일로 잡혀 있습니다.

2. 베를린영화제에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소재로 다룬 실화극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라면서요?

베를린에서 또 한편의 한국영화가 지난 해외 각국의 시선을 받고 있는데요,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아이들...>의 판권이 해외 각국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된 곳만 해도 북미와 남미, 유럽,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인데요,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 해외에 판매된 한국영화 중 가장 준수한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특히 북미와 남미, 유럽 배급 판권을 딴 미국의 라이언스게이트 인터내셔널의 한국계 CEO인 헬렌 김은, “실화가 가지는 힘에 주목했다”며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도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헬렌 김에 의하면, 미국에서도 뉴저지 소년 5명이 실종됐던 사건이 32년 만에 해결됐던 일이 있었다네요.

한편, 이 영화는 박용우, 류승룡, 성동일, 성지루, 김여진 씨 등이 출연하고 <리턴>의 이규만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번주 국내에도 개봉했습니다. 영화내용은 참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었죠. 1991년 3월 26일, 도룡뇽을 잡겠다고 집을 나선 다섯 명의 아이들이 실종된 사건인데요, 일명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이죠.

영화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살인의 추억>, 이형호군 유괴살인 사건을 다룬 <그놈 목소리>에 이어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의 마지막을 다룬 작품인데요, 공소시효가 만료된 이 사건을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릴지도 관심이 되고 있습니다.

3. 유명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가 3D 극장판으로 돌아왔습니다.

랄랄라 랄랄라 랄라랄라라~♪ 아주 친근한 멜로디일 텐데요, 이 멜로디의 주인공인 스머프가 스크린으로 돌아옵니다. 혹시 어느 스머프를 가장 좋아하세요? 저는 투덜이 스머프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스크린으로 만나는 투덜이스머프는 어떨까 기대가 됩니다.

지난 2008년 탄생 50주년을 맞았고, 올해 10월23일로 53주년을 맞이하는 파란 요정 스머프. 벨기에 작가 페요의 손에 의해 탄생한 이 만화는 1980년대 TV애니메이션이 공개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죠. 그런 파란 요정들이 첨단 CG를 통해 실사합성의 3D영화로 오는 8월에 선을 보입니다.

지난 17일, 개봉 전에 스틸사진과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는데요, 내용은 마법사 가가멜을 피해 도망가던 중 마법의 문을 통해 뉴욕 한복판에 떨어지게 된 스머프들이 뉴욕을 배경으로 모험담을 펼치게 됩니다. 티저에서는 인자한 파파 스머프를 비롯해서 인기를 독차지한 홍일점 스머페트, 잘난 체 하기 좋아하는 똘똘이, 늘 불평불만인 투덜이, 힘 좋은 덩치 등의 매력이 잘 담겨있습니다.

옛 추억을 되살리고픈 관객들이라면, 오는 8월 파란 요정 스머프를 다시 만나볼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팔방미인이죠. 배우 구혜선씨가 두 번째 장편영화를 위해 직접 영화제작사를 설립했다는 소식도 있네요?

네, 적절한 표현인데요. 팔방미인. 구혜선 씨에게 딱 어울리네요. 구혜선 씨가 지난달 두 번째 장편영화를 위해 영화제작사인 ‘구혜선 필름’을 설립했다는 소식입니다.

배우에, 감독에, 영화제작자까지, 그야말로 전방위로 활동하고 있는 구혜선 씨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첫 장편영화 <요술>에 이어 올 하반기 두 번째 장편 소규모영화인 <복숭아나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 영화의 연출과 제작을 겸할 계획이고, 류덕환씨와 남상미씨가 캐스팅된 샴쌍둥이의 이야기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구혜선씨는 현재 최다니엘씨와 함께 드라마 <더 뮤지컬>을 촬영 중이고요, 대만 드라마인 <절대달령>에도 캐스팅된 상태입니다. 앞선 주에도 말씀드린 바 있는데요, 4월 개막하는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 연출을 맡아 촬영에 나서기도 했었죠.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차곡차곡 하고 있는 구혜선 씨. <무릎팍 도사>의 건방진 도사 유세윤씨가 본다면, 욕심쟁이 우후훗~ 하고 말할 일이네요. 

5. 박스오피스와 이번 주 개봉작들도 함께 정리해 주시죠.

박스오피스에서는, 3주째 1위를 달린 작품이죠. 김명민, 오달수씨 주연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 지난 주말 50여만 명을 동원하면서, 누적관객 35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이번주 예매율에선 신작들에 다소 밀려 3위에 올라있습니다만, 400만 돌파는 무난해 보입니다.

2위는 애니메이션 <라푼젤>이 차지했고요, 해양 어드벤처 3D영화인 <생텀>이 뒤를 이었습니다. 절친 감독들이죠. 이준익 감독과 강우석 감독의 <평양성>과 <글러브>가 각각 4위, 5위에 올랐습니다. 두 영화 모두 누적관객 200만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한국 영화들이 대거 선을 보였는데요, 우선 최고의 화제작입니다. 앞서도 베를린영화제를 이야기하면서 잠깐 언급한 현빈, 탕웨이 주연, 김태용 감독의 <만추>인데요, 고 이만희 감독의 1966년 동명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비와 안개의 도시 미국 시애틀을 배경으로, 감옥에 있다가 어머니 장례식 때문에 사흘 휴가를 받은 여자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의 짧은 로맨스인데요, 현재 예매율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현빈씨 영화 출연작 가운데 최초의 1위네요. 

강풀씨 작품이 원작인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개봉했습니다. 노인들의 사랑이야기가 아니고, 그냥 ‘사랑 이야기’라고 표현하고 싶고요, 김수미, 윤소정, 이순재, 송재호 등 노련한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와 호소감 짙은 서사가 관객들 구미를 당길 것 같습니다. <사랑을 놓치다> <마파도>의 추창민 감독 작품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소식에서 말씀드렸던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을 다룬 <아이들…>도 개봉했고요, 예매율에서 <만추>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인디영화의 첫 번째 기대작 <혜화, 동>도 선을 보였는데요, 주인공 혜화 역을 맡은 유다인씨의 연기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또 툰드라의 4계절과 다양한 민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TV방영 당시 큰 호평을 받았던 <최후의 툰드라>가 극장판으로 스크린에 걸렸고요, ‘달인’ 김병만 씨의 열연이 돋보이는 <서유기 리턴즈>도 개봉했습니다. 

실화소재 영화가 또 있는데요, <127시간>입니다. 2003년 미국 블루 존 캐니언 등반 중 바위에 팔이 짓눌린 채 127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다 팔을 자르고 돌아온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담았고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대니보일 감독이 삶에 대한 찬가를 다뤘습니다. 

음식 영화도 있는데요, 제66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놀랍도록 담백한 맛을 내고 기분 좋게 알맞은 온도로 온몸을 녹여주는 영화”라는 평을 받은 <소울 키친>도 개봉했습니다.

이밖에 전신마비 14살 소녀의 기적을 그린 <루르드>, 몽골의 영웅, 칭기즈칸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춘 <몽골>, 리암 니슨의 액션스릴러 <언노운>, 초자연적 심령물 장르영화인 <위스퍼>도 선을 보였고요.

엄마와 고등학생 딸이 서로 몸이 바뀌면서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일본 애니메이션 <아따맘마-극장판>과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청춘영화 <미요코>도 관객들과 만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