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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 당신에게 건네는 밤9시의 커피는,  


1. 천상의 목소리가 공명하는 지중해산 BC커피 with Maria Callas. 

BC는 칼라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눈치 챌 법한 비포 칼라스(before callas).

오페라는 칼라스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절대 디바를 상징하는 수식어. 


그리하여, 이날의 커피는, 

BC(Blissfully Caffeinated 더 없이 행복할 정도로 카페인에 취한) 커피.


밤9시의 커피가 당신을 위해 함께 들려줄 음악은 La Mamma Morta. <필라델피아>의 잊지 못할 장면에 흘러나온 디바의 목소리. 이탈리아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오페라 'Andrea Chénier(안드레아 셰니에)'의 3막에 나오는 곡. 커피의 맛과 향을 더욱 짙게 만드는 음악과 영화가 있다오.  


탐 행크스와 덴젤 워싱턴의 <필라델피아>도 함께.  

2013년, 칼라스의 35주기.




2. 자유와 저항의 VJ커피 with Victor Jara. 

VJ는 그러니까, 빅토르 하라다.  


1973년 9월16일, 아옌데 대통령의 사망 후 5일 뒤, 

노래를 멈출 수밖에 없었던 칠레의 뮤지션. 

사회주의 아옌데 정권의 지지로서, 

모든 사람은 자유와 평등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이상을 노래로 표현했던 가수. 칠레 공산당에 활동하면서 라틴아메리카를 돌며 자유를 노래했다. 


그리하여, 벤 세레모스(Venceremos, 우리 승리하리라!)

<칠레 전투>와 함께하는 VJ커피. 

2013년, 하라의 40주기.



두 메뉴 중에 당신이 선택하시라! 

나의 왼손은 거들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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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5일은 독립커피의 날. 


이날의 커피는 과테말라,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등이다. 

중앙아메리카의 이들은 1821년 9월15일, 

에스파탸로부터 독립했거나 멕시코에 속한 상태에서 독립했다. 


밤9시의커피에서 독립의 맛과 향을 느껴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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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낭만)가 서식하는 수운잡방에서 펼쳐지는, 

맛에 대한 사유의 현장! 맛콘서트 시즌4-May


5월15일_ 우리가 미처 몰랐던 어묵의 속사정_ 박상현(취생몽사)맛칼럼니스트


5월22일_콩을 둘러싼 모험_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맛콘 시즌4(May)

 

일시 _     2013년 5월 15, 5월 22

              저녁 7시 30분부터 (100)

장소 _ 수운잡방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58-10 현주오피스텔 B01

          찾아오시는 길 링크(http://goo.gl/VHGpR)

인원 _ 강좌당 30명 한정

티켓가격 _  강좌당 3만원(사전예매가)

신청방법 _ 아래 구글독스를 통해 신청하고 계좌로 입금(5월 14일까지)

http://goo.gl/1uGJ8

입금계좌 _ 우리은행 1002-246-566856 (예금주:김경)

주최주관 _ ()푸드포체인지, ep coop

문의 _ tasteconcert@naver.com

www.blog.naver.com/tasteconcert

02-2031-2116 (푸드포체인지)

010-2681-5120(ep coop)

 

강좌 1

타이틀 우리가 미처 몰랐던 어묵의 속사정

날짜 2013년 5월 15

강사 박상현 맛칼럼니스트(이명 "취생몽사")

 

한국에 들어온 지 100.

한국인이 만들기 시작한 지 70.

 

고향은 일본이지만짜장면이 그렇듯 어묵은 이제 어엿한 한국 음식입니다.

어엿할 뿐인가요.

어묵이 가정음식점도시락급식을 넘나드는 대표 반찬이자 길거리의 대표 음식임을 부인할 한국인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첨가물과 위생에 대한 의심은 깊습니다.

그냥 싸니까 먹는 음식이 됐습니다.

본래 따로 요리하지 않고 바로 먹는 음식이라는 점도,

두부나 빵처럼 과 시간이 반비례하는 음식이라는 사실도 잊혀졌지요.

 

어묵으로서는 세상이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억울한 속사정을 시식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시식을 하면서,

오뎅어묵이란 말도 함께 음미하길 바랍니다.

한국 대 일본부산 대 서울의 음식문화사까지 돌아보겠습니다.

 

길잡이는 부산 사람박상현 맛칼럼니스트입니다.

 

(생육으로 만든 어묵과 냉동연육으로 만든 어묵어육함량 60% 어묵과 어육함량 80% 어묵명태로 만든 어묵과 기타 생선으로 만든 어묵 등 총 10종류의 어묵을 비교 테이스팅합니다.)

 

강좌 2

타이틀 콩을 둘러싼 모험

날짜 2013년 5월 22

강사 황교익 맛칼럼니스트

 

쌀과 함께 한민족의 주식이었던 콩.

삶아서 말리면 장기보관이 가능한 식량일 뿐 아니라 청국장이 되고 메주가 됩니다.

메주에 소금물을 더해 발효하면 된장이 되고간장도 내릴 수 있으며삶아 갈면 콩즙이고비지를 거르고 간수를 더하면 두부입니다.

한반도 어디든 잘 자라 콩은 넘쳤고한민족은 이 콩 덕분에 잘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2012년 현재 콩 자급률은 8%.

한반도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한민족은 여전히 청국장된장간장콩즙두부를 먹는데우리가 먹는 그 콩 음식이 옛날의 그 콩 음식일까요?

 

콩을 둘러싼 맛에 대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대기업 두부와 당일 만든 손두부대기업 두유와 당일 만든 콩물양조 간장과 천연 발효 간장 및 기타 콩 주변 식품을 비교 테이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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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4월의 어느 봄날, 100퍼센트의 커피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하하 사실, 초대라고 할 건 없습니다. 4월 30일(화), 시간이 허락한다면, 수운잡방(홍대 변두리에 위치)에 오셔서 맛있는 공정무역 커피 한 잔, 수제생초콜릿 한 입 들고 가세요.   

ep coop 커피노동자들이 서식하는 수운잡방이 꽃 피는 봄날, 당신을 맞이할 꽃단장을 마쳤고요. 이 공간을 사랑스럽고 특별한 당신과 공유하고자 문을 활짝 엽니다. 특별한 세레머니는 없고, 오시면 봄커피와 봄초콜릿 드려요. 

 

(오는 방법 : http://eptheblog.blogspot.kr/2013/03/blog-post_18.html


ep coop은 커피와 초콜릿, 당을 중심으로, 
누구나 안전하고 좋은 먹을거리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식품정의’를 염두에 두고, 삶과 먹을거리의 조화로운 관계를 생각하는 노동자협동조합이에요. ep는 따라서 에스프레소(espresso), 환경친화적인 상품(eco-friendly products)의 줄임말이면서 질적으로 확장된 이야기(extended playing)를 선보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또 이곳을 찾은 당신과 함께 ‘벨 에포크(belleepoque․ 아름다운 시절)’를 만들고, 당신이 채워줄 에피소드(episode)로 풍성한 스토리텔링을 하고 싶어요. 그래서 ep를 만나는 것은 ‘이(e)노센트 플(p)레저(innocent pleasure)’랍니다. 

우리는 ‘적정기업(Appropriate Company)’을 지향합니다. 
적정한 노동, 적정한 이윤, 적정한 보수, 적정한 건강, 적정한 의사소통, 적정한 고민, 적정한 시행착오 등을 통해 일의 즐거움, 삶의 행복과 같은 가치를 실현하고, 지역(마을)과 사회의 일원으로 존재하길 원합니다. 

당신을 만날 이 공간은 ‘수운잡방’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요리책 제목인데요. 수운(需雲)은 격조를 지닌 음식문화, 잡방(雜方)은 여러 가지 방법입니다. 즉, 풍류를 알고 격조를 지닌 사람들에게 걸맞은 요리법 혹은 특별한 요리라는 뜻이죠. 이 공간은 그래서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당신을 위한 곳입니다. ep(especially for you)는 그래서 특별한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4월 30일(화) 10:00~21:00 수운잡방, 당신을 위한 시공간입니다. 
詩는 詩를 쓴 사람의 것이 아닌 그 詩를 읽는 사람의 것이듯, 
수운잡방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것이 아닌 수운잡방을 찾는 사람들의 것이랍니다. 

물론 고백하자면, 백퍼(100%)의 커피는 없으면서 있습니다. 
열여덟 소년와 열여섯 소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외롭고 평범한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 둘은 이 세상 어딘가 100퍼센트 자신에게 맞는 소녀와 소년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죠. 그 소년과 소녀, 길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고, 서로가 100퍼센트의 여자아이,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임을 확신합니다. 놀라고 꿈만 같은 둘, 공원 벤치에 앉아 질리지도 않고 조잘조잘 수다를 떱니다. 소녀와 소년, 이미 고독하지 않습니다. 100퍼센트의 상대를 만났거든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의 이야기죠. 

그러니까, 4월의 어느 봄날, 당신에게 건네는 커피가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 한 순간만이라도. 당신이 고독하지 않길. 당신이 외롭지 않길. 100퍼센트의 커피를 만났으니까요.:) 특별한 당신이 오는 날, 맛있는 공정무역커피를 대접할게요. 어쩌면 그 커피, 'devil food'가 될지도 모릅니다. devil food, 알코올 중독자의 알코올처럼 알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먹거리를 말하는데요. 그렇다면, 수운잡방은 devil place. 저는... 아마도 devil person? ^^;; 나쁜 남자인 걸 알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사람, 아니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성의 악동?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좋은 커피와 즐겁고 재밌는 이야기는 널리 공유되어야 한다는 우리의 마음을 담습니다. 백만 명의 사람들, 백만 가지의 이유로 우울하지만, 백만 가지의 이유로 그 우울을 견디고 삽니다. 백만 가지의 이유에 우리의 커피와 초콜릿이 저 한 귀퉁이에 숨을 쉬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 

그냥 벌컥, 수운잡방의 문을 열어주세요. 그리고 외쳐주세요. “친구야~”

뭣보다 "노트북 좀 쓸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주세요. 이유는, 아래 노래와 함께!^^

당신이어서 설레니까.ㅎㅎ 


※ 잊지 마세요!
- 화분이나 화환이 배를 채워주진 않아요! ^.~ 수운잡방을 위해 3780원 이상 기부 대환영! 


무언가 함께 나눈다는 것
걱정해준다는 것
친구가 되는 일이라고 하네
참 아름다운 일이라고 하네

- 박남준의 詩 「우리 집 앞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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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샹니(我想你, 보고 싶어)

- <호우시절> 동하 (정우성)가 메이(고원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

 

어제(4월20일) 봄비.


봄비 냄새를 맡아본 사람은 알 거야. (꼭 귀도 함께 열어야 하느니!) 

코에 쏙쏙 박혀서, 알알이 혈관을 타고 내려가 심장부근에서 터지고야 마는 봄비 내음.


참으로 알싸했어.  

쌀랑한 봄기운과 따스한 봄온기가 공생하는 공기의 촉감. 


전날(4월19일)의 커피가 데워준 온기가 잔향을 남겼기 때문일까. 

서교동 수운잡방과 용답동 '마당'(청소년 휴카페 예정)을 오간 피로는 봄비에 씻겼다. 싱긋. :)


4월19일, 

53년이 된 '4.19혁명'으로 불리는(그날 용답동 술자리에서 누군가는 이를 강력하게 부정했지만. 그의 군대 이력과 꽐라 정도를 생각해서, 그냥 흘렸다.) 날에, 


 

그날과 함께 나는 커피를 볶고 내리면서, 다윈을 생각했어. 


남을 할퀴고 짓밟는 경쟁에 중독된 사람들, 다윈의 '적자생존'을 자기식대로 끌어들여 그것을 정당화하고자 여전히 애쓰고 있지.

《종의 기원》에 대한 치명적 오해.


다윈의 진화론은 제국주의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논리에 이용당했고,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이긴 자의 유전자만 진화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양 오도됐어.


허나, 다윈이 말하고자 한 바는 그것이 아녔어라구!

인간의 유래에서 그는 이리 말했어. "뿌리 깊은 육체적 본능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이 인간 진보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다윈에게 인간의 자연선택은 완력이나 권력이 아닌, 종족이나 집단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사유하는 마음 혹은 지혜의 크기에 달려 있는 것이었지. 남을 위해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들이 개인의 유전자를 희생함으로써 부족 전체의 성공을 이끈다는 것이 다윈의 생각이었어.   


 

그런 다윈을 떠올리며 볶고 내린 커피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자란 커피. 

다윈의 131주기(1882. 4. 19)를 맞아, 다윈이 진화론의 아이디어를 얻고, 《종의 기원》을 낳게 한 곳.


 

갈라파고스 군도에서 커피가 재배되는 곳은, 산 크리스토발(San Cristobal)섬으로, 고도 800m 이상에서는 짙은 안개에 둘러싸여, 커피가 안개의 도움을 받아 잘 익어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

다른 식물군도 풍부하며, 특히 중앙에 솟아 있는 화산입구에서는 자연 용수가 흘러나와 호수를 형성하고 있다지. 이 호수는 섬 전체에 물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말이야. 


이곳의 커피 재배는, 

1875년 Don Manuel Jcobos가 버번종 종자를 들여와 심은 것이 시작이었어. 

수확시기는 11월에서 1월 사이인데,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커피는 아니야.  


 

 


 

꼭 이것이 아니라도, 이런 날엔 라틴아메리카의 것이 최고.

체 게바라가, 혁명이 으스러졌던 볼리비아의 슬픔을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고.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어떤 생각. 세계를 사유하는 어떤 방법. 이것, 에릭 홉스봄의 것. 


"생물학자 다윈처럼 역사가인 나도 라틴아메리카를 방문한 이후 이 지역에 대한 생각뿐 아니라 세계 전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라틴아메리카 대륙은 늘 역사 변화의 실험실이었다. 그곳에선 늘 짐작과는 다른 일이 벌어져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대부분의 통념을 밑동부터 흔들었다."       

        -《미완의 시대》(에릭 홉스봄) 중에서 -

  

문득, 그 커피, 최재천 교수님과 함께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 

다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이지. 



그렇게 지낸 다음날 흐른 봄비 속에 '장애인의 날'. 

시내를 관통하면서 만났던 장애인들의 평화적인 행진. 

버스 내 뒷자리에 앉은 한 꼰대는 그들이 누구인지,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지 알려고도 않은 채, 온갖 경멸 섞인 쌍욕을 해대더라. 대한민국의 잘난 애국자 나셨도다! 혼자 생각해도 그만일 것을, 줄곧 십여 분을 다른 사람 다 들리게끔 꽁알꽁알. 


그의 초라한 자아가 버스 안에서 서성였어. 

타인에 대한 경멸을 입밖으로 내뱉으면서 초라한 자아를 드러내고, 남을 낮춰야만 간신히 자신을 높일 수 있다는 결핍으로 얼룩진 모습을 버스 안 모든 사람들에게 내보이면서. 저이의 지질한 자아가 울고 있는 듯 보였어. 어떤 슬픔. 



그리고 봄비온 뒤 다음날. 

봄하늘은 맑았고, <호우시절>이 생각났었는데  말야.

와우 놀라운 건, 그런 날 채널을 돌리다가 만난 <호우시절>.



아, 그녀의 자전거가 다시 내 가슴속으로 들어오더라.  


나는 봄비 이후의 커피를 내렸어.  

그 커피 이름은 호우시절. 


메이(고원원)의 말이 그 커피의 향을 더욱 짙게 만드네. 


"동하, 꽃이 펴서 봄이 오는 걸까, 봄이 오니 꽃이 피는 걸까?"


나도 궁금해졌어. 봄비가 와서 좋은 걸까, 좋아서 봄비가 온 걸까?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는 법인가 봐. 


이 커피에 그리움을 담아, 워샹니...     


 

 

 


春夜喜雨(봄날 밤에 기쁜 비) 

                              - 두보 -


好 雨 知 時 節

當 春 乃 發 生

隨 風 潛 入 夜

潤 物 細 無 聲

野 徑 雲 俱 黑

江 船 火 燭 明

曉 看 紅 濕 處

花 重 錦 官 城


즐거운 비가 그 내릴 때를 알아

봄이 되면 내려 생을 피우는구나

바람 따라 밤에 살며시 내리니

세상을 소리 없이 촉촉하게 적시네

들길은 낮게 드리운 구름으로 어둡고

강 위에 배 불빛만 외로이 비치네

새벽녁 붉게 비가 적신 곳을 바라보면

금관성에 꽃들도 활짝 피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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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9시의 커피.

밤 9시가 넘으면 1000원으로 내려가는 커피 한 잔이 있는 곳. 그 커피 한 잔으로 생을 확인하고, 외로움을 위로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어떤 세계의 확장과 연결도 엿본다. 커피가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밤 9시가 되면, 낮에 만든 커피와는 또 다른 커피를 내린다. 그 커피는 오로지 당신 하나만을 위한 커피다. 그리고, 당신과 나만 아는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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