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대자전 (가죽장정) - 3판
민중서림 편집국 엮음 / 민중서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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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나라에 나온 자전 중에서는 과히 최고의 명품이라 할 수 있다. 이 한 권만 가지고 있어도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은 안정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프로게이머 임요한이 스타 대회에 나갈 때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챙기는 것을 보았다. 어떤 마우스나 다 똑같을 터인데, 어떤 키보드나 똑같을 터인데 왜 유독 자기 것만을 고집하는 것일까. 그건 손이 익었기 때문이며 자기 감각이 익었기 때문이다. 자기와 혼연일체된 것으로 해야만 본래의 자기 실력이 나오기 때문이다. 바로 임요한에게 있어서는 자기 키보드와 마우스가 무기인 셈이다.

  한문학도에게 있어서 무기는 여러 경서들과 바로 그걸 꿰뚫을 수 있는 자전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전을 고를 것인가? 난 이 자전을 강추 한다.

  이 자전의 장점은 기존에 새로 쓰기 였던 것이 가로 쓰기로 바뀌어 훨씬 보기 편해졌다는 것이다. 또한 한자의 자원을 상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금문이나 갑골문에서 쓰였던 자료들을 참고하여 원래 무슨 의미에서 만들어진 한자인지를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또한 반절음을 표시하여 본음을 알기 쉽도록 했으며, 중국의 음가까지 병서하여 중국어 학습까지 돕는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바로 한자에 담긴 여러 뜻들과 그 뜻들이 사용된 예들을 들어놔서 경서 공부하는 도움이 많이 된다. 예를 들면 數가 맹자 양혜왕 장에서는 '빽빽할촉'으로 쓰이는데 그러한 예들이 아주 적절하게 설명하게 되어 있다. 또한 그 한자로 구성된 단어들을 실어놓아 문장 학습에 무척 도움이 된다.

  한문을 잘 하고 싶다면 이 자전을 통해 그 꿈을 이뤄보자. 간혹 옥편과 자전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다.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은 옥편은 작은 한자사전을 의미하며, 자전은 그것보다 좀 더 큰 한자사전을 의미하는지 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지식이다.

  그렇다면 자전과 옥편은 무엇인가? 한자는 하나 하나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르는 한자를 찾아 알기 쉽도록 한 책이 바로 자전이라고 한다. 옥편은 중국 사람인 '고야왕'이란 학자가 발행한 자전의 이름이다. 그러나 훗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전의 의미가 되었다. '워크맨'은 소니가 만든 휴대용 음악기기 이름인데 훗날, 그러한 기능을 가진 상품의 명칭이 되어버리거와 같은 거죠. 그렇기에 때문에 옥편이라는 특수 명칭을 사용하기 보다 자전이라는 일반 명칭을 사용하는 게 옳다.

  정민 선생님이 쓴 '스승과 옥편'이란 수필집이 생각나네요. 이 자전이 완전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보았던 스승의 모습이 그 책에 담겨 있죠. 아무쪼록 이 책에 대한 애정으로 보고 또 보고 뚫어지게 만들어서 한문학의 대가 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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