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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열전 上 - 사람에게 비추어 시대를 말하다, 고전을 넘어선 고전 강의
사마천 지음, 이인호 옮김 / 천지인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전공이 전공인지라 사기를 어떻게든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그런데 도무지 마땅히 읽을 만한 책을 찾기 힘들더라. 해석만 되어 있는 경우엔 몰입하기 힘들고, 그렇다고 간단히 알고 가자니 무언가 빠진 듯한 느낌도 들고. 해석도 되어 있고 거기에 숨겨진 내용까지 알려주는 책은 없을까 찾게 됐던 것도 그 즈음이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된 것인데.. (난 이 책을 샀다고 표현하지 않으련다. 사기에 관한 책을 한참이나 찾다가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니깐. 발견이란 말엔 어떤 것을 찾게 되었을 때의 기쁨과 즐거움이란 감정이 담겨 있을거다. 내가 딱 그랬으니까^^)
이 책은 겉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하다. 아주 책이 도톰하니까. 이렇게 두꺼운 책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책 내용에 있을 거다. 과연 종이낭비와 활자 낭비를 하려고 이렇게 두꺼운 책을 만든 것일까. 이미 대답은 알고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해석 또한 현대어로 써져 있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열전 내용에 따른 강의까지 아주 충실한 편이다. 솔직히 '고전을 넘어선 강의' 부분이 더 재미있어서 두고 두고 읽곤 했다. 이 책을 통해 '이인호'라는 저자의 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더라. 이 책이 워낙 충실한 사기의 내용을 담고 있고, 저자의 중국학 지식을 담고 있는지라, 이 쪽 계통에 관심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겐 최고의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엔 20편의 열전이 실려 있다. 아마도 3권 정도로 열전강의를 계속 출간할 예정인 거 같다. 벌써 다음 작이 기대되는 것은 나 뿐만이 아니겠지. 사기를 번역해 놓은 책들은 넘쳐나지만 본문 내용 뿐만 아니라, 거기에 대한 세부적인 지식들까지 섭취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의 두꺼움은 오히려 반가운 것이 아닐까~ 그런 사람의 필독서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