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만화 전두환 - 전2권
백무현 글, 그림 / 시대의창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는 얼마나 객관적이며 얼마나 정의로운가? 이런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보길 바란다. 누구나 알다시피, 역사는 전혀 객관적이지 못하며, 약자에 의한 역사란 있지도 않다. 또한 정의롭냐 하면 전혀 정의롭지 못하고 언제나 강자편에 서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민초들이 기존의 체계에 순종하지 말고 힘을 합쳐 역사를 바로 잡아 가야 하는 것이다. 며칠 전 미국 어느 주의 하원의원들이 정신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들이 다른 나라의 일에 이렇게 팔을 걷고 나서는 까닭은 일본에 대한 정신적 압박을 가함으로 자국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작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부적인 차원에서 그들에게 압박을 가하지 못하니깐, 정신대 할머님들이 직접 나서서 일본 정부에 항의를 할 뿐이다. 이런 정부의 무능력은 역사에 대한 단죄의식에서 나타난다.
전두환의 죄를 누가 용서해줬나? 막상 피해를 입은 광주 사람이나, 삼청교육대에 다녀온 사람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누가 그를 용서했단 말인가? 그리고 누가 그의 야호를 따서 공원이름을 짓자고 했던가? 그는 아직도 떵떵거리며 잘도 산다. 29만원 밖에 없다던 그는, 경호원들을 고용하고 교통 통제없이 논스톱으로 자기가 가고자 하는 곳까지 간다. 그의 아들은 탤런트와 급비리에 결혼까지 했다. 그런 일련의 사건을 보고 있으면 나의 속은 뒤집힌다.
역사는 역시 이긴 자의 것이다. 그리고 돈 많은 자의 것이다. 피로 정권을 잡았음에도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하게 살아간다. 역시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맞다.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은 한 사람에게 피해를 입혀도 구속되고 죄값을 받게 되지만, 돈 많고 권력을 쥔 사람은 수백명의 인명에 피해를 입혔음에도 죄값은 커녕 미래를 보장 받았다. 이런 역사의 부조리를 우린 어떻게 볼 것인가?
부조리한 역사를 보며 피가 끓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보길 바란다. 젊은 피를 가진 우리가 역사 앞에 맞서지 못하면 우리의 역사는 이렇게 꼬여갈 뿐이다. 맘껏 분개하고 맘껏 싫은 소리 하며 잘못된 역사를 규탄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 살아있는 사람이라 할 것이다. 역사의 정의를 세워갈 수 있는 자만이 미래를 세워나갈 수 있다. 과거의 잘못이 묵인되는 이상, 그런 잘못된 좌표로 흘러가는 역사는 또한 우리 전체를 옥죌 것이기 때문이다. 깨어 있는 지식인이여~ 더이상 침묵하거나 나 살기도 바쁘단 식으로 회피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