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 (반양장)
전광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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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되어 가는 것, 그런 보험에 가입하기 위하여 주를 믿는 것이 믿음이란 말인가? 아니면 세상에 살면서 걱정, 근심을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위하여 주를 믿는 것, 그것도 아니라면 전능한 절대자를 상정하고 나의 안위를 책임져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 믿음의 본질인가?

  요즘들어 어떤 물음을 던지더라도 아무 대답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예전엔 당당히 주를 사랑하는 것 자체가 믿음의 본질이라 되뇌이곤 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던 시기에도 여전히 구복적인 신앙이 전제된 믿음이 깔려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나의 생각과는 다르면 하나님께 왜 그래야 하느냐고, 어떻게 세상에는 주를 믿는 사람들이 더 불행하게 살아야 하느냐고 따졌었다. 주의 종이라는 거대 교회 목사님들의 자신의 밥그릇만을 챙기려는 파렴치한 행태를 볼 때면 그런 불평은 더욱 거세졌다.

  그런 신앙적인 딜레마에 빠져 앞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고 있을 때, 고민과 고민 속에 파묻혀 진정 신앙의 본질이 무언지 모르고 있을 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내가 군에서 제대하면서 대대장님 사모님에게 받았던 책이다. 나는 중대 군종으로 중대 아이들을 이끌고 예배에 참여 했었고, 내가 제대하기 얼마 전에 오신 사모님께서 좋게 봐주셨는가 보다. 그래서 이 책을 전역 선물로 주면서 군종들의 한마디 한마디를 담아주신 것이다. 그것만으로 나에겐 커다란 의미가 있는 선물이었다.

  전역하고 나서 읽었을 땐 링컨의 삶에 고무될 수 있었다. 꼭 내가 링컨이나 된 듯이 기뻐 날 뛰며 행복해 했었다. 링컨은 부유한 환경 가운데 자라지 못했다. 하지만 그에게 있어 가난한 가운데 어머님이 주신 성경적인 가르침들은 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밑바탕이 되었던 거다. 바로 신앙의 본질인 그것이지 않을까. 나의 환경 여건 따위로 주님을 제단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들어 주신 하나님 자체에 무게를 두며 나를 통해 이루실 계획들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말이다.

  어제 중학교 방과후 교실, 한자급수반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교장선생님의 절규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예전에 저의 꿈은 '내 손으로 이 가난을 벗어나 보자'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거겠죠. 근데 우리 아이들은 가난하고 여건이 안 좋은데도, 전혀 공부의 의지가 없어요. 그럴 수록 더욱 열심히, 극복하려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라는 말..... 그 학교 아이들은 대부분 편부, 편모, 또는 조부모 슬하의 아이들로 불우한 환경 속에서 학교에 다닌다. 학교에선 방학에도 방과후 교실을 열려고 무상교육 방침을 밝혔음에도 아무도 접수하지 않더라는 거다. 그런 상황이었기에 그 절규가 가슴을 시리도록 아프게 했다.

  왜 요즘 아이들이 이렇게 비젼이 없고, 의욕이 없고, 의지가 없는 걸까? 그것을 찾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일까? 난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바닥에 살아도 하늘을 쳐다볼 줄 알았던 링컨의 삶 자체가 우리의 본보기이며 해답이라는 사실 말이다. 단지 나의 부귀영화를 위해 믿는 게 아니라, 나를 통해 계획들을 이루실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그런 믿음의 본질을 회복할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윤택해지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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