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가 어떻게 하면 날 수 있을까?

  "오리 날다"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오리는 신체구조상 날 수 없단다. 퇴화되어서 그렇다는 이야기. 그렇다면 훈련시키면 날 수 있을까? 아마도 수천대 동안 훈련 시켜 진화의 역사를 이루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다.

  이런 쓸데 없는 잡담을 털어 놓는 이유는?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아무 이유 없어! 피쓰!!"

  그럼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괜한 몰두를 하고 있었다. 오리는 날 수 없다. 물론 인간도 날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의 하늘을 날고자 하는 욕망은 계속 되고 있지 않은가. 날틀로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는 지금에도 그런 욕망은 변함 없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선 저렇게 하늘을 날았다. 물론 마법사라는 지위가 부여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만... 이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하늘을 나는 게 단지 만화적인 상상만은 아님을 알 것 같다. 어쩌면 사회에 구속되고, 스스로 규범에 얽매인 우리들을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나의 생각은 자유롭게 사유하며 날라다니고 있던가?

  이쯤 와서 생각해보니, 그것 또한 전혀 아니올시다. 어머님의 기대란 것에, 사회적인 편견들에, 내 스스로 세워둔 가치들에 얽매여 자유는 커녕 감옥 아닌 감옥에 갇혀 있는 셈이다. 그래서 저런 장면을 보고서 내가 통쾌해 했던 것이군... 씁쓸하지만 명백한 사실들..

  오리가 하늘을 누비는 날, 나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겠지. (지금보다가 느낀 거지만, 이 밑의 사진들이 다 하나 같이 날아다니는 사진들이다. ㅡㅡ;; 내가 지금 뭘 생각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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