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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시대 서사시 1
임형택 지음 / 창비 / 2013년 1월
평점 :
이 책은 조선시대에 나온 백 편이 넘는 서사시를 다루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서사시의 흐름을 알 수가 있다. 서사시라고 하면 뭔가 색다른 장르가 있나 하는 착각도 들 것이다. 하지만 현대시에 들어와 사회시와 낭만시가 나눠지던 시기의 사회시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훨씬 쉬울 것이다. 사회시란 무엇인가? 사회시는 사회의 풍경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게 서글픈 사회상이라도, 민중의 아픈 역사일지라도 그걸 시인은 담담하게 시라는 형식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조선사회는 지금으로부터 고작 100년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그 시기적인 차이오는 별도로 지금의 우리에게 조선은 '마치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처럼 아득하고 온갖 비합리적인 상식이 판을 치던 시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조선사회도 지금의 사회처럼 긍정적인 부분과 함께 부정적인 부분이 함께 있던 사회였다. 그렇기 때문에 5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하나의 사회체제를 유지하며 지내올 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책에선 그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에 방점을 찍고 회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며 그 시대에 펼쳐진 백성들의 삶의 자화상에 빠져들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