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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 제국의 불빛에서 근대의 풍경으로
주강현 글.사진 / 생각의나무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새로운 느낌의 책이었다. 등대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들만 가지고 있었던터였기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른다. '등대'란 소설을 통해 약간의 궁금증이 가시긴 했지만, 그래도 무언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 속에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참 재밌다. 등대란 공간을 소개할 뿐 아니라, 등대에 담겨져 있는 의미까지 샅샅이 파헤쳐 준다. 등대가 제국주의의 산물로 등장한 이야기부터 그 지역내에서 등대가 담고 있는 의미까지 말이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내가 지금까지 모르던 세계, 즉 이질적인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흥겨웠다. 아니 흥미진진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등대에는 '기다림'이 스며들어 있다. 또한 가냘퍼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그 안에는 첨단 과학이 숨겨져 있다. 단순한 건물이 아님을, 그러면서도 그 안에 또 하나의 철학이 들어있었음은 좀 의외였다. 내가 생활해보지 않은 공간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그러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이야기해주니 참 좋다. 거기에 시원시원한 컬러 사진까지 곁들여 있으니, 보는 맛과 즐기는 맛, 그리고 생각하게 하는 맛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바람을 쐬는 그런 여유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적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