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좋은 책갈피가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우선 생김새부터 남다른 포스가 느껴진다. 무지 고귀해 보이는 것이 책갈피라는 느낌보다 악세사리의 느낌이 풍긴다. 그러면서도 뚜껑을 열어보면 오밀조밀 53개의 북다트가 들어있다. 보통 50개가 약간 넘게 들어 있댄다.
더욱이 실용성 면에서는 이미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자기가 보던 쪽수만 표시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가 읽던 줄까지 남김 없이 표시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전엔 보던 책을 쪽수만 표시하고 왠지 덮기가 두려웠다. 혹 내가 읽던 부분들에 대한 모든 기억이 사라져 버릴까봐. 그리고 다시 펴들었을 땐 어디쯤 읽다가 그만두었더라, 고민 아닌 고민을 할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더욱이 그런 고민을 하지 않기 위해 주제가 바뀌는 시점까지 꼬박꼬박 읽곤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아도 된다. 든든한 알리미 북다트가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읽다가 그만 두더라도 다음에 펴들었을 땐 그 자리부터 읽을 수 있다. 더욱이 맘에 드는 점은, 친구들에게 책 선물할 때 이 북다트를 껴서 보내주면 그 친구들도 더욱 좋아한다는 것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북다트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나도 즐겁다는 것.. 일석이조의 기쁨이다.
작지만 강한 능력을 지닌 북마니아들의 오랜 친구가 될 북다트.. 이런 반가운 지음을 만나서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