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룡 - 설득과 통합의 리더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조선시대의 인물들에 대하여 관심이 있던 터라 이 책에도 자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저자를 보고 잠시 망설였다 하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이덕일 선생님....... 뭐 개인적으로 이덕일 선생님을 싫어하거나 그렇진 않지만, 너무 책을 자주 쓰신다. 올해만 해도 벌써 몇 권의 책이 나왔으니 말이다. 얼마나 내공을 쌓으셨길래 그렇게 책들이 금방 금방 나오는 것일까. 그래서 처음엔 좀 망설였다. 꼭 다품종 대량생산 체제인 것 처럼 겉모양만 그럴 듯한 책이지나 않을까 그런 의구심을 떨쳐버리기 어려웠던 탓이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고 나서는 나의 생각이 얼마나 부질 없는 것이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책은 알맞은 두께에, 컬러로 구성된 사진들까지 실려 있고, 인용을 한 부분에선 다른 색으로 구분을 하여 한층 읽기 편했으며, 구성 또한 알차서 유성룡이 어떤 사람인지, 그를 통해 저자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여실히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인물에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을 아주 충실히, 그러면서도 아주 힘있게 완수해 주신 이덕일 선생님께 감사하게 되었다.

  유성룡이 어떻게 하여 그 입지를 굳히게 되었는지에 관한 고찰을 담고 있다. 그가 미관말직에 있던 이순신을 천거하던 일부터 임진왜란을 막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모습들을 담으며 그런 과정들을 이끄는 그의 능력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위기돌파 능력, 비전제시, 탁월한 국정수행 능력, 뛰어난 현안 해결 노력, 능수능란한 외교력, 유연한 사고방식, 날카로운 인재발탁 노력의 일곱가지 항목으로 그를 정치 외교적 수완을 빠짐없이 탐구한다.

  요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등장으로 새로운 리더쉽에 대한 논의가 한참 진행되고 있다. 약한 듯 보이지만, 그 안에 깊이 새겨진 강인한 카리스마 말이다. 하지만 유성룡 또한 반기문 사무총장에 뒤지지 않을 리더쉽의 소유자임을 이 책을 통해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유성룡의 새로운 진면목을 발견하며 그런 리더쉽을 체득할 수 있다면 이 책은 책 이상의 값어치를 가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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