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광 김대중씨의 '인동초'에 관한 이야기나 신영복씨의 '옥중서신'에 관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나락으로 떨어진 삶이 죽음의 삶이 아닌 또 다른 희망의 삶임을 알게 한다. 인생의 가장 처절한 밑바닥에 이른 시기임에도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의 내면을 갈고  다듬었으며 실력을 길렀다. 그런 인고의 시간을 지나 농축된 지식을 옥에서 나오고 나선 맘껏 펼쳐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한비야씨는 어떻게 보면 초월적인 무속인이나 수도승처럼 세상을 초월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먹고 살만 하니깐 그렇게 자유분방할 수 있는거야'라는 비판을 할 수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생활이야말로 최고의 正道라 생각하는 이의 고정관념에 불과할 뿐이다. 결국 삶이란 행복하기 위한 삶이어야 한다고 정의할 때, 자기의 행복을 맘껏 느끼며 살아가는 삶을 사는 사람이 정도를 지키는 사람일 것이니 말이다. 한비야씨는 그런 의미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이며 봉사활동이란 힘듬 속에서도 행복이란 결실을 거두고 있다.

  이렇게 보면 위에서 얘기한 두 분과 한비야씨는 달라보이기까지 하다. 두 분은 어쩔 수 없는 현실 속에 굴복하지 안고 자기 계발을 해나갔던 반면 한비야씨는 자기가 원해서 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봤을 땐 두 분과 한비야씨는 같다. 자기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통해 어찌보면 편할 수 있는 일상을 버리고 my way(나만의 길)를 걸어가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나도  my way를 가고 있다. 때론 잘못 가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들 때도 있지만, 난 이 길을 사랑한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을 각오도 되어 있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 이젠 남의 시선 따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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