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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중국견문록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1년 8월
평점 :
예전에는 사람의 무늬나 사람의 지적 편력을 보고 '문체 난다. 문체 난다'라고 말하곤 했다. 학문적인 업적을 통해 일가를 이루었건, 삶이란 깨달음을 통해 일가를 이루었건 그의 말 한마디가 철학이며, 이론이기에 그런 것들이 바로 문체인 것이다.
나의 문체는 어떤 모양일까? 사람들에게 난 어떤 사람으로 정의되고 있으며, 난 어떤 부분에서 일가를 이루었나? 지금도 여전히 성장하는 단계이고 많은 것을 배우는 단계이지만, 나도 나만의 문체가 나길 바란다. 그런 문체들로 나만의 족적을 남기고 나만의 것들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바로 이 책은 한비야씨의 문체이자, 그녀의 족적이다. 그녀는 누가 보건 대단한 사람임엔 틀림 없다. 누구나 나이가, 여건을 핑계 거리로 삼으며 현실에 안주하려 하는데 그녀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걸 장점으로 활용하고 그 안에서 무한한 잠재능력을 끄집어 낸다. 바로 그 점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날 감동시켰고 내 안에 억압해 놓았던 잠재능력들을 꿈틀꿈틀 대게 만들었다.
이 책은 단순한 중국에 대한 보고서가 아니다. 그녀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며 그 안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중국어라는 거대한 성벽을 어떻게 넘고 정복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을 읽고나서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샘솟았다.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 그러면서도 더욱 자세히 나의 마음 속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일까지 말이다.
책이 우릴 성장 시킨다. 정확히 말하면 책에서 우리가 느끼고 반응하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맘껏 성장하자 그래서 그 안에서 나만의 문체를 보고 나만의 문체를 통해 세상과 맘껏 소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