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무수히 많은 유형으로 나뉠 수 있다. 아니 어찌보면 하나 하나가 숭고한 가치를 가지기 때문에 나와 같은 나는 없을 지도 모른다. 즉 나는 이 세상에 오직 하나란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엇이든 구체화되고 명료화 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어떠한 분류 체계를 만들어 사람들을 분류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혈액형에 어떤 특성들로 사람을 나누는 경우이며, 사상체계를 통해 사람을 네 분류하여 자기를 객관하는 시키는 거다.

  심리학 또한 그런 분류와 일반화에 해당될 터이다. 나는 세상에 오직 하나밖에 없는 특수한 존재이지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지는 특성들을 열거해 놓고 나도 이렇다고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리학을 싫어 하는 사람도 있다. 나만의 가치가 어떻게 그렇게 단순한 것들에 의해 좌지 우지 되느냐 하는 거다. 하지만 그 사람의 내면의 심리로 들어가보면 종교에 의지 하고 있거나, 오늘의 운세에 민감해 하는 것을 종종 본다. 그만큼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서 궁금해 하며, 자신의 앞 날에 대하여 의심하고 불안해 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나의 심리란 어떤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보기에 알맞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심리와 나의 행동양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하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당연히 나의 심리의 심층을 표면화하는 과정 속에서 많은 혼란과 복잡한 생각들이 스칠 것이다. 그러한 과정들을 다 겪어내면 세상을 사는 게 한층 즐거워 진다. 지금껏 내가 살았던 방식이 방어기제에 의한 옥죄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우치면서 자유로이 창공을 날라다닐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나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서도 그런 심리적인 투사와 방어기제가 있음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심리학은 알고 있으면 커다란 힘이 되는 학문이다. 그런 심리학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주는 이 책은 두고 두고 읽으며 탐구해볼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은 김형경씨가 쓴 '사람풍경'이나 '성에''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들도 읽어볼 것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