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 법정 대표산문선집
법정(法頂)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고서 왠지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 양장본으로 만들어진 책이기에 묵직하기도 했지만, 편집이 얼마나 깔끔하던지 왠지 나의 손때가 탈까봐 만지기 조차 꺼려질 정도였다.

  이 책은 법정 스님께서 이때껏 쓰신 수필들 중에 백미라 일컬어지는 수필들만 모아 편집한 책이다. 그래서 법정 스님의 수필 백미집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예전에 읽었던, '오두막 편지'나 '무소유' 등에서 감명 받았던 내용들을 여기에서 다시 읽으니 새삼스레 밀려 오는 감동은 새롭다. 역시 이래서 명작은 명작인가 보다. 그 당시에 읽었을 때 느꼈던 느낌과 지금 읽으면서 느끼는 느낌은 전혀 다르니 말이다. 그만큼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도 많아지고 더욱 복잡해지고, 더욱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엄습해 오기 때문이다. 복잡한 문명 속에서 편하게 살 수록, 예전의 좀 불편하지만 내 소유의 물건들이 없이도 행복했던 소시적 시절이 그리워지곤 한다. 이 명편을 집어들고 읽다보니 지금의 내 모습이 얼마나 풍요속에 빈곤한 삶이었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이대로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난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지려 아둥바둥 살아왔는지를 넉넉히 느낄 수 있었다. 명편의 명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나의 가슴 속에 생생한 행복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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