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소리 - 옛 글 속에 떠오르는 옛 사람의 내면 풍경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는 너무 앞만 보며 달려왔다. 우리는 말이 너무 많았다.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밖으로만 향하던 마음을 거두고 침묵 속에서 황폐해진 내면을 돌아보아야 할 때다. 산창에서 하루 종일 책을 안고서 태곳적의 한가로움이야 누릴 수 없다 해도, 휴가의 여행 길에서 한 권 책을 펴들거나 집안에서 맞바람이 들도록 창문을 열어 놓고 시원한 옷차림으로 독서삼매경에 빠져드는 여유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위에서 말한 부분이 책 중에 있는 좋은 구절이다. 책을 읽는 건, 여유 운운할 필욘 없을 것 같다. 맘먹기에 달린 일일 뿐이니. 특별한 시간 운운하며 책을 읽지 못한다는 말을 하기 보다 나의 머리를 살찌워야 할 것이다. 하루 종일 읽고 싶던 책을 펼쳐들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에 푹 빠져 보는 재미는 얼마나 벅찬 기쁨인가. 그렇게 된다면 장자가 꿈 속에 나비가 되어 '나비가 나였는지, 내가 나비였는지' 몰랐던 그 경지처럼, 책 속의 내용이 나인지, 내가 책 속의 그 주인공인지 모르는 경지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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