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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금독 - 오늘의 눈으로 논어를 읽는다
리쩌허우 지음, 임옥균 옮김 / 북로드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어찌보면 고정관념이라 믿고 있던 많은 부분들이 바뀔 수 있음 또한 그리고 새로운 해석이 가능할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고보면 모든 게 하나의 이론이나 논리일 뿐이지, 정답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과연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내가 아는 것들이 나만의 관점이 아닌 정답이라고 생각할 때가 얼마나 많던가. 나 또한 그렇게 살아 왔고 그렇게 경서들을 읽어왔다. 대학이나 중용에서 주자가 정립해 놓은 사상들을 보면서 그와는 반대되는 논의가 나오면 그건 이단이라는 식으로 몰아 붙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가장 절정이었을 때는 논어고금주(정약용 편저)를 읽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주자주를 비판하면 되나?'라는 불쾌한 심리를 드러냈을 때이다. 어찌보면 정답이라 받아들여진 생각은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 이론이 있을 지라도 철썩 같이 믿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받아들일 건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게 진리나 정답이 아니라면 다른 이론들을 받아들여 분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 논어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본다. 그것도 주자학이 발생했고 유지되었던 중국 본토의 대 학자가 저술한 책에서 말이다.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그리구 우리가 오해하며 읽었던 부분들은 어떤 부분인지, 이 책을 통해서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족 하나, 책은 쓰는 사람의 사상이 담겨져 있지만, 그걸 읽을 땐 독자의 사상이나 생각에 따라 달리 읽힐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런 가장 기본적인 생각의 차이를 극명하게 느끼게 해주며 나의 편협한 논리를 깨우쳐 時中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