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프로페셔널 - 자신이 믿는 한 가지 일에 조건 없이 도전한 사람들
안대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안대회 선생님의 '선비답게 산다는 것'이나 정민 선생님의 '불광불급'에 연속선상에 해당하는 책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의미에서 요즘 시대의 조류에 맞다고 할 수 있으며 누구나 역사라는 터울을 뛰어넘어 쉽게 공감하며 감명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요즘은 어느 한 분야에서 성공하는 전문인을 요구한다. 물론 다방면의 지식으로 보는 안목을 넓혀야 하지만, 자기의 전문 분야에서 우뚝 서기만 한다면 그걸로도 인정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제철소에서 고등학교만 나오신 분이 그 전문성을 인정 받아 관리자로 승진한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전문성을 인정 받기 위해서는 자기의 뼈를 깍아내는 듯한 고통을 인내해야 하며, 사람들의 천대와 멸시 또한 꿋꿋히 참아 내는 마음 가짐이 필요하다.

이 책에는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 분야에서 자기의 길만을 우뚝히 걸어가는 사람들. 하지만 그 당시 사회 분위기가 그랬던 것이다. 임진왜란으로 오랑캐라 멸시했던 일본에 타격을 받으면서 기존의 성리학적 제도가 얼마나 허울 뿐인 제도인지를 알게 되었다. 또한 상품경제의 발달로 인해 중인들이 많은 돈을 거머쥐게 되었으며, 그에 반하여 몰락하는 양반들도 나온다. 그런 변화 속에 실학 사상이 대두 되고 오랑캐라 멸시했던 청나라의 발전된 문화를 배워야 한다는 북학론까지 대두되기에 이른다. 그럼에도 기득권층은 그러한 변화를 두려워 하여 국왕은 문체반정이란 제도로 이단과도 같은 변화된 문화 양상을 거부하려 하고 과거제도에서는 여전히 중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러한 부조리한 상황 속에 소외받은 계층이 택하는 일이란 그저 이색적인 취미에 자기의 모든 것을 다 거는 것일 뿐이다.

이러한 가운데 탄생한 것이 조선의 전문가들인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 당시에는 여전히 인정 받지 못했으며 지금에 이르러서야 재조명을 받는다고 하면 역사의 아이러니라고나 할까.

이 책은 그런 역사적 인식 하에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또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나의 길을 온전히 갈 것을 일깨워주기에 의미가 있는 책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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