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 - 한국고전총서 2
김시습 지음, 심경호 옮김 / 홍익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은 김시습이 쓴 글들을 해석놓고 주석을 달아 놓은 책이다. 그래서 저자의 개인평이나 글에 대한 상세한 해석 따위는 없다. 어찌보면 금오신화 원문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오신화는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진 최초의 한문 소설이면서도 잘 읽혀지지 않는 책 중에 하나이다. 야담으로 전해오던 것을 김시습이 엮어놓은 것일 테지만, 귀신과 사람과의 인연담이나, 용왕과 사람과의 만남 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막상 그 내용에 들어가면 과거의 사상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재미있게 읽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의 장점은 뭐니 뭐니해도 주석이 풍부하다는 데에 있다. 한문 원문으로 금오신화나 김시습의 여러 글들을 공부하는 사람에겐 꼭 필요한 책이다. 김시습의 평전 같은 글들 또한 포함되어 있으면 원문과 함께 있기에 한문 공부하는 사람에겐 최적이다.

하지만 단점 또한 바로 거기에서 나온다. 정민 선생님의 '비슷한 것은 가짜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원문과 해석, 그리고 저자 해석이 있으면 작품을 이해하기 한결 수월할텐데, 여기엔 그런 것이 없다. 단지 해석을 해놓았을 뿐이고 주석을 상세히 달아놓았을 뿐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읽기엔 다소 거칠고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금오신화의 원문과 한 구절, 한 구절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지 궁금하고 관심있는 사람은 이 책을 꼭 보기 바란다. 상세한 주석을 통해 과거 문장이 갖는 다양한 의미를 읽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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