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학 입문 - 심경호 교수의 한학 강좌
심경호 지음 / 황소자리 / 2007년 3월
평점 :
한문교육과에 들어간다거나, 한문학과에 들어가려 맘 먹은 사람, 아니면 한자급수증을 따고 한문이란 무엇일까 궁금한 사람들이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
나도 예전엔 서당에 다니면서 사자소학, 취구, 동몽선습, 명심보감 등을 배우며 한문에 자신 있다고 말할 때가 있었다. 그게 우물 안 개구리의 자만임을 알지 못했던 때의 내 모습이었으니까.
하지만 곧 머지 않아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는 일이 생긴 것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문 공부를 통해 너무도 좁은 세상 속에 자족하며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 속에 나 자신이 아는 건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다.
한학은 별도의 학문이 아니다. 중국에서 발원하여 한국, 일본까지 영향을 미친 문학일 뿐이니까. 그렇기 때문에 한학을 하기 위해서는 중국역사와 문학사를 기본으로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또한 한문 문체에 관한 기본 소양 정도 알고 있어야 한문을 한다고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책에는 그러한 사항들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기본 소양서로 삼아 공부하고서 본격적인 한문 공부를 하게 된다면, 바로 한문에 덤벼드는 사람보다 50미터 앞에서 출발하는 격이 될 것이다.
한학은 과거의 고루한 문장학이 아니다. 현재에도 여전히 살아 있고 우리의 삶 속에 숨쉬고 있는 문학이론일 뿐이다. 그런 한학에 빠져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집어들고 맘을 가다듬고 천천히 읽어 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