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셀리 생일이었다.

금욜부터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발목은 왜 그리 아픈지..완전 쫘악 뻣어버렸었다..

목욜밤부터 비실거리더니 결국에는 아이들 공부도 못 봐주고 침대 신세지기 시작해서 일욜까지 쭈욱이었다..

난 정말 아픈것 싫다..그 어질 어질 한 그 이상 야릇한 느낌을 나는 정말 싫어하기에..

고개도 못들고 헤매기를 며칠 하고 얼굴도 이상해 지고 눈빛도 이상해졌다..

그래도 아이들이 염려하니 누워있는것도 아이들이 하교하고 나면 일어나서 뭐좀 챙겨먹이고 싶고..그랬다..

하지만 몸이 말을 안 들으니 어쩔수 없다..

그러나 저러나 일욜에는 울 딸 생일인데..

일찍 일어나서 미역국도 끓여주고 싶었는데 어질 어질 한게 도저히 못 일어나겠어서 버티고 버티다가

 열두시가 다 되어 일어나서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미역국을 끓이고 밥을 했다..

그러면서 엄청나게 미안해 졌다..

이럴때는 아빠가 있으면 좋을텐데..필요할땐 꼭 무슨 일이 생기고 없다는 게..참..!!

외식은 도저히 못하겠노라고 하며 다음에 가자고 하니 딸아이는 염려말라고 한다.

선물도 하나 준비 못해 주었다.

그래도 아이는 미역국을 맛있게 먹어주고 뒷정리도 함께 해 주었다.

그리고 종이학을 이쁘게 접어 그 위에 언제 사두었던지 모를 흑 진주 귀걸이를

자기를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내미는 것이다..

난 악세사리도 딸아이가 사주는 귀걸이를 시작으로 해서하게 되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이렇게 이쁜 귀걸이를 선물해 주다니 ..

우리집에서 젤 부자(항상 지갑에 돈이 젤 많음)인 셀리가 용돈이 없다고 하기에 도대체 돈을 어디에

다 쓰고 없다고 하나..그랬었는데..

이걸 사느라고 그 용돈 다 썼었나 보군!!!

아이에게 종일 미안하고 고마운 날이었다..

딸아이 생일날에 선물도 못해주며 미안해 하고 있는데 오히려 감사하다고 선물을 준비해서 내밀줄 아는

내 아이 정말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

아마 오래도록 난 딸아이가 내 딸임에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

그런데 난 정말 셀리 엄마 맞나?

가끔 팥쥐 엄마가 아닐까나 생각해 본다..

이제부터 셀리에게 더 착한 엄마 되어야지..

아..이제 날이 풀리려는지 해가 나온다..셀리 선물사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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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11-0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속삭이신님/감사합니다..네 단단히 잘 입고 다녀오려구요,.아직도 어질어질하긴 해도 살만한듯 해서요..고맙습니다..

반딧불,, 2006-11-0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이쁘기도 하지^^

아영엄마 2006-11-06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팥쥐 엄마라뇨, 좋은 엄마의 교육 덕분에 속 깊은 아이로 성장했나 봅니다. (울 애들이야 아직 생일 때 무슨 선물 받고 싶다는 수준입니다..^^;)

2006-11-06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리스 2006-11-06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오오.. 정말 기특한 따님이군요. >.<

2006-11-06 17: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06-11-06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본인 생일날 감사하다고 선물을 하다니 천사같은 샐리네요. 배꽃님이 잘 키우셨어요. 멋집니다.

마노아 2006-11-06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너무 예쁘고 멋진 따님이잖아요! 안 먹어도 배부르시겠어요^^

토트 2006-11-06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 진짜 착한 딸이에요. 배꽃님이 이렇게 착한 아이로 키운신 거잖아요. 대단하세요.^^
그런데, 이제 괜찮으세요?

프레이야 2006-11-0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몸이 아프셔서 어떡해요? 좀 쉬셔야해요. 약은 드셨나요? 셀리 생일 축하합니다. 배꽃님은 참 좋은 엄마에요^^

한샘 2006-11-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페이퍼를 보니 참 반갑고 좋아요. 근데 몸이 다 나으신게 아니니 무리하지 마시어요. 그리고 셀리가 참 예쁘고 대견해요. 아이들은 엄마의 뒷모습을 보며 삶을 배운다고 그러는데 셀리도 배꽃님 닮아서 마음씀씀이가 고와요.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실 거같아요^^

또또유스또 2006-11-07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저 왔어요..
오늘 날씨 정말 춥네요..
역시 계절은 정확합니다..내일 아니벌써 오늘..이 입동이지요
아들녀석이 벌벌 떠는 제게 오늘 그러더군요..
엄마 오늘 왜 추운지 알아요? 오늘이 가을의 마지막 날이래요.. 내일이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구요.그래서 추운거에요...
명쾌한 답이지요?
세상은 순리 대로 흘러가는가 봅니다,,'다만 시행착오가 있을 뿐...
요즘 제가 잡으려고 했던 많은 것들을 하나 둘 놓아버리니 만사가 편합니다...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던걸요...^^

님의 페파를 보니 참 따뜻합니다...
이제 알라딘이 알라딘다워진 것 같아요 님.. ^^
늦었지만 샐리의 생일도 축하하구요...
저렇게 이쁘게 자란 샐리를 보니 님께서 어찌 키우셨나 보입니다..
참 이쁜 샐리입니다....

모1 2006-11-07 0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셀리 참 대견하네요. 좋은 딸 두셨군요. 배꽃님..몸은 괜찮으신거죠?

2006-11-07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6-11-07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11-07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아프면 맘도 약해지죠? 가을을 혹독하게 앓으셨네요.
이젠 괜찮으시죠? 셀리는 정말 이쁜딸입니다. ^^

구절초 2006-11-07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딸이네요. 우리 딸 비교되어라...고생하셨어요.
낳아서 잘 길러서... 거기다 감사하는 맘까지...축하드립니다. 이뿐 딸 두심을!!!

치유 2006-11-07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아이들이란 때론 감동과 때론 가슴 미어지게 하는 존재가 확실해요..ㅋㅋ
아영엄마님/님의 칭찬에 제가 감사합니다..몸둘 바를 모르겠사와요..^^&
15;32속삭이신님/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답니다..고맙습니다.

낡은 구두님/감사합니다..참 오랫만에 뵙는것 같아요..
17;15속삭이신님/과찬이시랍니다..잘 지내시지요?/
세실님/님의 과찬의 말씀 고맙습니다..
마노아님/님도 언제나 멋진 따님이실걸요??

토트님/네..좋아졌어요. 고맙습니다..
배혜경님/네..덕분에 이제 살만해졌어요..감사합니다.

한샘님/과찬이셔요..그래도 님의 댓글을 보며 행복합니다..
또또님/그래요..사는게 다 거기서 거기지요??맘먹기 나름이구요..감사합니다.
모1님/네..고맙습니다.이제 살만해서 또 방방거리고 다님니다..히~

10;34속삭이신님/어머 안그러셔도 되는것을요..죄송하고 ..감사하고 ..네..오면 꼭 전하겠습니다..
11;07속삭이신님/어머나..그렇군요..어쩜..히히히~네..화이팅~!!
좋은 말씀감사해요..
수니나라님/네..그랬던것 같아요..찔끔찔끔 앓다가 결국에 누웠던가 봐요..이젠 힘낼 일만 남았답니다..고맙습니다.

치유 2006-11-0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구절초님/감사합니다..아이들이란 늘 기쁨과 맘 쓰리게 하는 존재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