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얼굴이 무지 두껍다고 느낄때가 있다..

특히 오늘 아침같은 날은 더욱더...

어제 종일 동동 거리고 하는일도 없이 맘만 바쁘고 두근거리고 했지만 정작 한것은 별로 없다..

생각해보니 손꼽을게 없으므로..고작 한다는게 아삭 아삭 단감이나 까먹고 아이들 책상 정리 해주고

 나 피아노연주회 가고 없는 동안 공부하라고 공부해야 할 곳 짚어주고 채점 해주며 뭐 모르나 살피고..

아이들 먹을 저녁 지어놓고.

반찬 작은 통에 담아두며..과일도 깎아서 준비해주고..

그러다가 이른 오후가 되어 머리부터 발끝까지 물로 한번 헹구고

변장 아니, 분장하고 춘천으로 쌔앵하고 출발해버렸다..

그러고는 가슴 떨리게 황홀한  손놀림에 반하고 그 화려한 드레스에 어린아이마냥 반하고..

무대에 선 그 아름다움에 홀딱 반하고..무엇보다도 그 멋진 선율에 반하고...

돌아오는 길에 함께 해준 초승달에 반하고...

그렇게 어젯밤에는 보이는 모든 것들에 맘을 빼앗기고 돌아오니 열한시였다..

낼 모레가 시험인 둘째는 룰루랄라 자유를 만끽하고 놀고 있었고,

 큰아인 영어 학원에서 돌아와 씼고 있었다.

아..나 쉬고 싶은데....하면서도 천방 지축 둘째 녀석 조금 봐주다 보니 열두시후다닥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변장한걸 아직도 안 지우고 있었다는 사실.

이렇게 게으른 사람이었던가??

하긴 커피 한잔도 아직 못마시지 않았던가..하루 종일 "그대로 멈춰라!" 하며 있고 싶은데..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그래야 내가 깨어서 살아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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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10-3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으르시다구요?
이렇게 할일 다하시고 그깟 세수 아직 못한걸루요? 에이, 설마....^^
아침인데 커피한잔 하셨나요? 하늘이 맑아요.^^

치유 2006-10-31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그럼 님의 댓글에 힘 입어 커피 까지 한잔 하고나서 ...서둘러야 겠네여..

똘이맘, 또또맘 2006-10-31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 님도 참... 이렇게 부지런을 떠시면서 . 에구~ ... 그나 저나 피아노 연주회가 그렇게 황홀했군요. 좋은밤 되셨다니...행복하셨겠어요.

해리포터7 2006-10-31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아노연주회 좋으셨나봐요..너무 서두르지 마셔요..님

하늘바람 2006-10-3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청 바쁘셨네요. 게으르시다니요

Mephistopheles 2006-10-31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부지런하게 움직이시고 게으르다고 말씀하시면....
저같은 게으름쟁이들은 어떡게 이 세상을 살라구요..!!=3=3=3=3=3

프레이야 2006-10-31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오늘 날씨 넘넘 좋아요. 햇살이 눈부셔요. 오늘도 게으르게, 부지런히, 안단테, 알레그로... 이렇게 변주를 하면서 살자구요^^

비자림 2006-10-31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바쁘고 즐거운 하루 보내셨네요^^
배꽃님, 점심 식사 잘 하셨나요?

마노아 2006-10-31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같은 시간이었는 걸요, 뭘^^

카페인중독 2006-10-3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찔림...그래도 뒹그르르...ㅎㅎ ^^;;;

한샘 2006-10-31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충분히 바쁘셨네요^^ 수고하신 하루 편히 쉬시길...

치유 2006-11-01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이또또맘님/네..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포터님/네..느리게 느리게 하루를 보내고 이제 또 자유로운 나만의 시간입니다..
하늘바람님/잘 지내시지요??
메피님/무슨 말씀을요.. 늘 부지런하게 움직이시는 분이시면서요..
혜경님/네..맘의 여유를 가지고서요..
비자림님/햇살 좋은 날이었어요..
마노아님/늘 부지런하신 님..어찌 그리 부지런하신지..
속삭이신님14;05/님들의 말씀을 들으면 저는 그래도 되는줄 압니다..또..ㅋㅋ
중독님/떼구르르르~방가..
한샘님/님도 편히 쉬세요..^^&

2006-11-01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춤추는인생. 2006-11-0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소녀같으세요..^^

치유 2006-11-06 0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6속삭이신님/사랑합니다..*^^*
춤추는 인생님/히히히..요즘 들어 자주 못 듣는 말을 님이 하시는군요..행복합니다..잘 지내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