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둘째녀석은

내겐 늘 개구장이 같고 어리기만 한것 같은데  고입선발 시험을 무사히 마쳤다. 

중학교 배치고사 보러 갈때도 문제집 한권 안 보고 가더니만  최상위권으로 입학을 했었다.

그 배짱으로 역시나 고등학교 시험보러 가면서도 문제집 한권을 안 풀어보고 갔다. 

그래도 고입 시험인데 예의상 좀 풀어봐줘야 하지 않아?? 

그렇게 다그쳐도 학교에서 한걸로 충분하다고 큰소리 뻥 뻥 치며  

맨날  피아노만 두들기며  노는것도 부족해서  

 그 무섭다는 플루예방 주사 맞던 날도 오늘은 목욕도 못하니 땀흘리지 말아다오.. 

그리고 제발 친구들과 음악실에서 피아노 치지 말고 집에 빨라와라.등등.. 

그렇게 신신당부 하고 또 했건만 친구들과 안 하던 농구까지 하고 온 녀석이었다.

그렇게 배짱 좋게 놀기만 하다가 시험전날 밤 조금 염려가 되던지 좀 떨린다고 옆에서  

 아양떨다 알람은 일찍도 맞추어 두고 푹 잔 다음 아침에 시험장으로 가더니만    

오후엔 당당하게 귀가 새빨개진 채로 들어와 점퍼도 벗지 않고  

거봐요..쉽다고 했잖아요...엄청 쉽게 나왔었어...쫑알 쫑알 말이 많았다.. 

그 와중에도 오전에 시험끝내고 오후에 면접 보기 전까지  그 짧은 몇분 동안의 중식시간에  

친구들과 까분 이야기며 뭐 사 먹은 이야기 누가 뭐 사준 이야기등등... 

 좀 전에 채점 해보니

틀린 숫자가 내 열손가락으로는  부족하다.. 

 그럼 그렇지...우리집 천방지축 강아지가...   

아..저녀석 언제 철들어서 공부다운 공부를 좀 하려는고//// 

 암튼 울집 뚤짼  고맙게도 중학교 삼년을 후딱 보내 버린거다..  

그리곤 또 그 멋진(!!??..?) 고등생 엄마 될 준비를 하게 하니 맘을 다잡는다.  

저녀석은 자고 일어나면 졸업여행을 간다. 이박삼일동안 우리집은 고요함.. 그자체일것이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소나무집 2009-12-17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격 좋은 아들 만나보고 싶어요.
우리 아들이면 열받을지도 모르지만...
저랑 코드가 맞을 것 같거든요.
님, 저 오늘 오전에 평생교육정보관에 여희숙 강연회 들으러 가려고 해요.

치유 2010-01-13 14:09   좋아요 0 | URL
참 부지런한 님..
그 부지런함에 나도 합류해서 함께 다니고 싶은데 이 게으름을 어찌 할가요??

울보 2009-12-17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멋진 아드님 이네요, 혼자 스스로 다 하는 아드님같은데,,,내 아이도 저렇게 엄마에게 살갑고 조잘거렸으면 이제 일학년짜리 딸이 학교에서의 일은 한마디도 조잘거리지 않으니,,에고,,

치유 2010-01-13 14:09   좋아요 0 | URL
우리 큰애도 말 잘 안해요..묻는말에만 단답형으로 대답해요;;
둘짼 다녀와서도 있었던 이야기죄다 풀어놔요..
이야기 들으며 아주 재미난 졸업여행 하고 왔구나 기특했더랍니다.

섬사이 2009-12-17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드님의 천재끼를 벌써 알고 있었어요. ^^
아이의 졸업과 입학은 엄마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사건인 것 같아요.
졸업여행이라니.. 즐겁고 홀가분한 기분으로 다녀오겠군요.

치유 2010-01-13 14:08   좋아요 0 | URL
그래요..두 아이가 한꺼번에 입학과 졸업을 하고 시험을 보니 정신이 없는 가운데., 많은 생각 들었어요..
아이도 편안하고 즐겁게 다녀왔대요.

꿈꾸는섬 2009-12-17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섬사이님 얘기에 한표요. 천재끼가 분명 있는 듯 해요.
아이 졸업여행 보내면 마음이 허전할 것 같아요.

치유 2010-01-13 14:05   좋아요 0 | URL
아이 보내고 속이 후련하던걸요..ㅋㅋ
섬님..잘 지내고 계시지요?/

비로그인 2009-12-17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아드님은 졸업여행을 떠나고, 고요한 밤?을 보내고 계시려나요? 괜히 보고싶어서 우시는거 아녜요? ㅎㅎ

치유 2010-01-13 14:05   좋아요 0 | URL
히힛..만치님..잘지내시지요??
엄마가 보고 싶을테니까 꼭 전해해라..고 일렀건만..생각해보구요..하더니 집에 올때까지 무소식이었더랍니다.친구들과 새벽까지 이야기 하고 노느라 정신이 없었대요..;;

한샘 2009-12-17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배꽃님의 앤디이야기는 늘 알라딘을 밝게 해줘요.
참 사랑스런 아이예요. 멋지게 성장해가는 앤디모습 참 보기 좋아요.
근데 고등학교는 만만치 않다고 틈틈이 말씀해주셔야 할 거같아요^^
고요한 밤, 오랜만에 조용함을 즐기시길...

치유 2010-01-13 14:03   좋아요 0 | URL
한샘님..
늘 이쁘게 읽어주시니까..감사하지요..
가끔 저도 그게 감사하더라구요..
공부는 덜 해도 건강하고 멋지게 성장하고 있구나..느끼며 감사하기도 한답니다.
그날은 딸램과 영화도 보며 조용한 시간 즐겼답니다.

같은하늘 2009-12-18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격좋은 멋진 아들인걸요~~~
아... 저희 큰넘은 어찌나 소심쟁이인지... -.-;;;
그나저나 큰아이 대입, 둘째는 고입, 도대체 막내는 몇 살일까요?

치유 2010-01-13 14:02   좋아요 0 | URL
아..저희집 녀석도 가끔 소심의 극치에도달하기도 해요..
둘째까지가 전부입니다..
둘째가 막내티를 팍팍 내주고 있지요..

하늘님 잘 지내시지요??
싸늘한 배꽃 서재에 불 지펴주어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