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가을은 시작부터 요란하게 시작이 되었었다. 그러면서 쉴 틈도 없이 연달아 일이 생기기를 그렇게...그래서 잠시의 여유는 내게 꿀맛 그대로 다가왔고 어쩌다 단풍구경을 가는 날엔 그야 말로 천국이었다.

얼마전에 신랑과 둘이서 이틀간의 여행도 다녀왔고 한두시간쯤  한 적한 길가에 차를 세워 두고 은행털이(?????)도 되어 보았다. 노오란 은행잎이 가득한 곳에서 은행을 줍는 일은 그야 말로 예전에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었건만 나이를 먹으면서 그 이상야릇한 냄새도 마다않고 그 은행알을 줍고 있다는게..아..산다는게 나이를 먹어간다는게 이런것이구나..싶어 슬금슬금 알수 없는 웃음을 짓게 했다.. 그 은행알들을 씻어 베란다에 말리는데도 끊임없이 진동하는 냄새에 와우~~~~~@@며칠 간은 말려야 냄새가 사라질것 같다. 살다보니 때론 은행털이범도 되네??하며 웃었지만 역겨운 냄새때문에 다시 은행안줍는다~!!

그리고 또 시댁으로 친정으로 나들이도 다녀왔다. 시댁은 어머님이 아직 건강하지 못하다는 핑계로 기본 김치들과 밑반찬들을 잔뜩 해서 냉장고에 넣어드리려고 갔는데 시아버님의 정성에 시어머님이 얼마나많이 회복되셨는지 그저 고맙고 감사해서 눈물이 핑 돌정도였다. 그 와중에도 어른들 또 뭐하나라도 챙겨줄것이 없나 살피며 이것 저것 챙겨 주시는데..정말 송구스러울 정도였다.

한두시간 시댁에서 재잘거리다가 동생네 가족을 만나 언니네로 가서 모두 함께 친정을 갔다..늘상 가을이맘때면 친정식구들 모임이있다..그러나 내년부터 봄에 가족모임을 하게 생겼다...가을이맘때가 참 좋았는데...

친정을 다녀와서는 삼일간 김장을 한다고 설쳤더니 어깨가 뻐근뻐근이다..처음엔 열두포기를 사서 하고 어제 다시 또 열다섯포기를 사서 했다..한꺼번에 많이 못하고 조금씩 한다는게 더 피곤한것 같다..

오늘 마무리를 하고 있는데 교회 식구들이 왔다.김장을 했다는 소리에 모두들 놀라한다..우헤헤~!사실 도와 주신다고 오시면 내가 챙겨드려야 하는게 더 벅차더란 말씀~!! 그나 저나 배추값이 넘 비싸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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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14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쫓기듯 사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포근한 안식처를 제때제때 찾으며 사시는 것 같아요. 제가 다 마음이 편해집니다. ^^

바람돌이 2007-11-14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행털이가 저거였군요. ㅎㅎ(전 냄새 너무 많이 나서 싫어요. 그렇다고 은행열매가 그걸 감수할만큼 무지 맛난것도 아니고 말이죠. ㅎㅎ)

프레이야 2007-11-1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배꽃님의 유머에 쓰러져요. 은행털이 저도 가을 가기 전에 한 번 해봐야겠어요.
잘 지내시는 거죠? ^^ 벌써 김장하는 곳도 있군요. 김장김치 한 입 먹고싶어라~~

비로그인 2007-11-1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행털이...어쩜 이렇게 말을 잘 만드셨나요.
거기에 저는 뭘 기대하고 들어왔는지...
지난번에 시어머님을 모시고 계시는 글을 잠깐 봤었는데 이제 조금 여유를 찾으셨나보네요.
다행이에요,어머니께서 좋아지셔서요.
정성을 기울인만큼의 보답을 받으셨나봐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홍수맘 2007-11-1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은행털이요?" ㅎㅎㅎ
다시 여유로움이 보여져서 정말 다행이예요.
앞으론 종종 님의 따뜻한 글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건강하신거죠?

세실 2007-11-19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은행털이. 나름 맞네요~~~ 소박한 은행 털이. ㅎㅎ
김장을 벌써 하셨군요. 아직 시댁과 친정에서 얻어 먹고 있는데 내심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해다 드려야 하는건 아닌가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