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틀려도 괜찮아 ㅣ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평점 :
이 책 개인적으로 참 좋은 책이다..사실 이 책 리뷰를 하도 많이 읽어서 이 책을 이미 읽었던 책으로 착각할 정도였으니..그러나 오늘 도서관에서 내 눈앞에 짠~!!뭔 생각으로 난 이 책이 도톰한 책일 거란 착각을 했었던가?? 6~7세 아이에게 가장 적당한 글과 그림이란 이런것이다.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내가 주장한다면 두꺼운 책도 잘 읽고 보는 천재아이들을 무시하는 발언이 되려나??
동화나 그림책을 좋아라 하는 내 개인적으로만 좋은 책이 아니라 모두들 좋아라 하지 않을까. 아이는 제목이 맘에 든다고 한다. 맨날 뭐든 잘해야 한다고 하는 소리보단 가끔 틀려도 괜찮아란 소리는 어른이라고 하는 내게도 좋은데 아이야 오직하랴..아이가 처음에 학교에 입학하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발표를 시키면 발표는 제대로 할까..대답이나 제대로 할까...염려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누구나 아이가 입학을 하면 학교에서 선생님 말씀을 잘듣고 발표는 잘하는지..손들고 저요!저요 하며 한번이라도 더 발표하고 싶어하는지 궁금해하는것은 부모라면 누구나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데 다른분들은 어떠셨는지..나는 처음 큰아이를 학교에 보내놓고는 별의별 염려는 다 사서 하는 초보 학부모였다면 둘째녀석을 학교에 보낼땐 입학식 아침부터 늦잠을 자게 내버려둔 배짱있는 학부모였다.
그리고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갈때마다 들여다 보는 교실안의 풍경은 한눈에도 개구장이로 맨 뒷쪽에 시끄럽게 장난하고 깔깔거리고 선생님 눈을 피하는게 뭔지도 모르고 떠드는 그야 말로 개구장이 녀석들중 한명이었던기억이다. 갈때마다 그 모습을 들여다 보며 얼마나 큭큭거리며 웃음이 나오던지..
큰 아이는 너무나 고지식한 채로 학교에서 하라는 대로 선생님 눈만 마주치고 딴짓한번 안하고 학교에 다니는가 하면 둘째는 그야 말로 할것 다 하면서도 다른반 담임선생님들의 사랑까지도 받아가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공부도 잘하려니..했었는데 받아쓰기를 해도 한개는 예의로 꼭 틀려오고 시험을 봐도 예의상 한문제는 꼭 틀려오는 거다/.그래도 잘했어 잘했어.괜찮아..담에 더 잘하면 돼..방방띄워주었더니 하루는 너무나 심각한 눈으로 날 보며 그랬었다..
"엄마! 다른 엄마들은 한개씩 틀려오면 혼냈다는데 엄마 나 혼 안내요??" 난 "무슨소리야?이만큼 하면 잘하는것이지..."그랬다...난 그랬었다..그만큼이면 잘하는 것이지...생각했었는데 내가 욕심을 불어넣어주지 못했단 생각을 지금에서야 한다.ㅠ,ㅠ 지금도 여전히 한두문제는 기본으로 예의상 꼭 틀려온다는 전설같은 전설~~~~~~~~~~~~~~~~!
난 정말 이중인간이다..큰아이에게는 뭐든 잘해야 한다고 하고 둘째에겐 뭘해도 잘했다고 한다.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어떻게 지도를 하실까..두명인 난 이렇게도 다르게 키우고 있는데 어떻게 공평하게 아이들을 대할수 있는지..하긴 그러니까 선생님이시겠지만..
이 책은 이제 갓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들이나 입학전인 아이들이 엄마랑 함께 보면 참 좋을 것이다. 미리 교실풍경도 볼수 있지만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시는 곳이 아니라 서로 발표하고 토론도 하고 남의 의견을 들을줄도 알아야 하고 발표를 한다고 다 맞은 답을 말할수 있는게 아니라 서로 틀린 답을 말할수도 있지만 서로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정답을 찾아갈수도 있고 틀렸다고 놀려서도 안되고 틀렸다고 부끄러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이다.
배우는 과정은 틀림도 있고 정답도 있지만 선생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그 길을 찾아갈수 있도록 도와 주신다는 것을 알고 그림책의 교실분위기를 보며 즐거운 학교 생활을 기대하게 해 줄것이다. 모른다고 기죽을 일도, 발표를 잘했다고 우쭐할 필요가 없는 멋진 교실 풍경은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그 교실안에서 손들며 발표도 하고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릴 꿈을 줄 것이고 부모에게는 자신이 학교에 다닐적의 교실 풍경을 그리며 옛추억을 더듬게 해줄 테니까.
무엇이든 다 잘해야 하고 예습복습 선행까지 다 해가는 요즘 한박자 느리게 한 욕심만 내려놓는다면 내 아이들은 이렇게 밝은 표정으로 틀리면서도 또 다른 것을 배우고 선생님의 지혜를 쫓아가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것이다. ..
흑백 처리된 선생님과 아이들의 풍경이 너무나 익숙하다. 뒷 자리에 마주 보고 앉아 소곤거리는 모습이 특히나..둘째녀석이 후하하하..큰소리로 웃으며 "내가 그랬어요?? "한다..개구리 올챙이적 모른다잖아..참으로 빠르게 지나가 버린 꿈결 같았던 칠년전을 추억하게 해준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