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잘도 놀고 또 놀고 하기에 저녁 먹고난 후 공부좀 하라고 했더니
또 누나 숙제하는 곳에 가서 방해하고 말시키고 난리다..
그래도 참았다.
오늘은 수요일이지..하고 참고...좀전에 교회다녀왔지..하며 참고...
아..휴일인데..뭐 어때..하며..참고..
입학하고 여지껏 문제집 한번 제대로 안 풀고 깨끗!! 그자체로 두고 있어도
나 여지껏 참고 또 참아주었다.

중학교 입학한지가 언제인데...하면서 채점해줄게 없어 문제집 들여다
보다가 아직도 안 풀었네?/하며 봐주고..
풀어두면 엄마가 채점 해줄께..하고 ...참아주고...그리고 나 바쁘다고 지나치고..
그러길..입학하고 지금까지 했다네..

그러나 오늘 드디어 못 참고...매를 하나 들고 승락이 방에 들어갔다.
문제집 펴봐..하니 깨끗한 ..사회 문제집 편다..
완자 사회 문제집 사준지가 언제인데..너무나 새것이다...
그래..봐주고 또 봐주다가 이렇게 두면 안되겠다..싶어
엉덩이를 몇대 때려주려고 팔을 드니
닭똥같은 눈물부터 주루룩 흘리고 있다.
에고..내가 미치.......
......

문제집들 마다 깨끗!! 그자체로 책꽃이에만 꽂혀 있고..학교에 가끔 가져오라는
문제집들이나 들고 다니고 머스마 답게 덜렁거리며 마냥 개구장이처럼 중학교 생활도
초등 시절마냥 하고 있다.
날마다 교복에는 김치 국물이며 아이스림 쵸코렛 범벅으로 묻히고 다녀서 하루라도
안 빨게 하는 날이 없고..
아침에도 늘어지게 자고 지각 오분전에 도착하게 학교에 가기가 일쑤고..
언제까지 이러려나...

아빠가 너네들 공부시키려고 떨어져서 고생하는데 너네들은 이게 뭐야??응??하며
큰소리만 치다가 결국에 엉덩이 한대 때리고
제발 알아서 잘좀 해주라..하며..
초등학교처럼 공부안하고도 성적이 잘 나오길 바라면 안된다고
단단히 달래고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공부안하면
성적 안나온다고 타이르다..윽박지르다....
또 넌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올백도 나올텐데..
왜 안하느냐구...치켜 세워주기도 하다가 나왔다..
그리고
눈물 질질흘리는 녀석..얼른 씻고 와서 할것 하라고 하며
문 쾅 닫아주고 (사실 우리집 아이들은 방문을 닫는법이 없다.항상 열어두고 산다.)
나와서 난 또 이러고 있고.. (스트레스 푸는중!)

점점 아이들을 그냥 방치해둔다고 생각하게 된다.
알아서 하겠지 ..싶다가도 한번씩 혼내줘야 할것도 같고...
왜 이리 아이들 키운다는게 벅찬 일인지..
욕심을 버린다고 해도 늘 벅차군..
조금 있으면 또 언제 혼났던가 하며 헤헤거리며 거실 휘젓고 다닐 녀석이지만..
제발 욕심도 좀 부릴줄 알고
부지런하면 좋겠다..

난 가끔 이렇게 이 녀석들 때문에 모든 짐 다 짊어진듯 속이 터지기도 한다.
그래...
너무나 나를 닮아있음에 더 속이 터진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ooninara 2007-06-06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으면서 우리집 누군가가 생각나서 저도 속이 답답해져 오네요.ㅠ.ㅠ
아이들을 놔두면 절대로 잘할수 없는데..다 챙기면 끝이 없고..적당히가 참 어려운것 같네요. 일주일에 한번씩은 중간 점검 해주세요. 중학생도 아직 철이 없답니다.
엄마가 매니저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들 하네요.
배꽃님..스트레스 팍팍 푸시고 아자아자 홧팅하세요.

세실 2007-06-06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심도 타고 나나봐요. 저희 애들도 통 욕심이 없습니다...휴
때를 기다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듯.
혼내키고 나면 괜히 마음은 불편하고 알아서 잘 해주면 좋으련만~

아영엄마 2007-06-0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애들땜시 속 터지는 건 다들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우리집도 오늘 공부하란 소리 열댓번쯤 해서 문제집 서너장 풀었을려나... 애들은 노는게 좋은 걸 어쩌나.. -.-;;

Mephistopheles 2007-06-0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절대 남의 일이 아니에요....
저도 조만간..이겠지요..지금이야 애기같은 6살이니까요..^^

미설 2007-06-07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일 옷에 뭐 묻혀와서 매일 빨아줘야 하는게 그때까지 계속된다니;;;;;;;; 부모노릇도 참 끝이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늘바람 2007-06-07 0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내면 부모님 맘이 훨씬 더 아픈거 저도 이제야 느껴요. 님 님을 닮았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셔요. 님이 얼마나 멋지신데요. 막내라 그런거 아닐까요?

네꼬 2007-06-07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 보면 정말, 다들 너무 대단하신단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 어떻게 엄마를 하고 계세요? @_@

소나무집 2007-06-07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보는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한테 잔소리하는 거 싫어해서 알아서 하길 바라는데 하나도 안 되거든요.
아직은 어리다며 봐주지만 중학교 가서도 그러면 정말 화날 것 같아요.
나를 닮아서 속이 더 터진다는 말에 백 퍼센트 공감해요.
1학년, 3학년 우리 아이들을 위한 어드바이스 부탁해도 될까요?
그런데 공부 안 한다고 진짜 매 들어야 하나요?

비로그인 2007-06-0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옷이 자주 더러워지는 것은 그만큼 활달한 성격의 아이라는 증거 아닐까요? ^^
그래도 배꽃님의 글을 읽어보니, 꽉 조이지 않고 적당한 때에 긴장감을 주는 형인 것
같으니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웃음) 이제, 곧 철이 들겠지요. 아직 어리잖아요.
저는 배꽃님이 제 '어머니'라면 그런 잔소리를 기쁘게 받아들일텐데요,
그런 사소한 관심과 잔소리를 제대로 못 받고 자라서 항상 공허하거든요...(웃음)

자, 오늘도 힘내십시오 !!! ^^

치유 2007-06-07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맞아요..살펴주다 보니 끝이없더라구요..그래서 알아서좀 해라..하고 두면 엄마맘에 안 들고...아이도 피곤할거에요..네..힘내서 아자!!
세실님//그죠?/한번 맘먹고 혼내키고 나면 더 속이 불편해요..아이들의 한계인것을..그래도 또 기대하게 되고 그래요..
아영엄마님/그러게요..어젠 친구들과 하루종일 놀고도 부족한지 오후에 누나 공부하는것 방해하다가 엄마에게 이리 혼났지요..잘놀고 잘먹으면 족하다 싶다가도 학생이니 공부도 열심히 해 주면 좋겠으니...에휴...
메피님/아직 멀었네요..ㅋㅋ참 이쁠때지요??이것 저것 아는재미도 느낄때가 아닌가 싶은데요..

미설님/ㅋㅋ머스마라서 자꾸 누나생각하는 제가 더 문제인듯 해요..누나는 교복을 삼년동안 입어도 깨끗하던데..이녀석교복은 벌써 너덜거린답니다..
하늘바람님/ㅋㅋ벌써 그걸 아셨어요??아이들을 혼내고 나면 정말 속상해요..ㅜ,ㅜ
고마워요..그렇게 멋지게 봐주시다니요..네..막내라 더 그런가봐요..
네꼬님/ㅎㅎ늘상 이러면 못살지요..이쁜짓도 많이 하니까 살지요..ㅋㅋ
소나무집님/공부안한다고 매든게 아니라 누나해야할것 많은데 자꾸 방해해서 혼난것이지요..결국에 이것 저것 다 걸려서 혼났지만요..그러게요..학생이니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죠??안하면 가끔 혼도 내야할것같기도 하고..아이들 키우는건 늘 벅찬 일인것 같아요..어떻게 해야 잘 하고 있는 것인지도 가끔 너무나 헷갈리구요..
엘신님/님이 이렇게 말씀해주시니..감사하고 힘이 불끈납니다..고마워요..^^&

2007-06-07 19: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유 2007-06-07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제가 속삭여서 찜하고 났는데 다른분들이 원하시는것 같아서 전 지웠어요..

치유 2007-06-1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몸의 피로는 다 풀리느셨는지요..전 이녀석때문에 혼자 열내고 그 밤에 안방 커텐 다 뜯어서 세탁기에 쑤셔 넣었던 걸 며칠 내내 후회했답니다..결국엔 오늘에야 해결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