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튼튼한 사람이 되고 싶어 - 나를 지키는 일상의 좋은 루틴 모음집
신미경 지음 / 뜻밖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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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쓴 에세이.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는 꼬마의 방학기간은 나 스스로를 돌보는 건 자투리 시간에 자투리 에너지가 남으면 하는 일...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의무적으로 날 돌보는 시간을 갖고 자투리 시간을 꼼꼼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리.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정좀 붙여봐야지. 느슨하게 살되 견고한 저자의 사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
쇼퍼홀릭, 워커홀릭을 거쳐 미니멀한 생활에 들어왔다고 저자설명에 적혀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쇼퍼홀릭의 시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 최대 지출시기라고 하는 결혼식도, 출산준비도 간결하게 지나쳤을 정도. 그래서 오히려 미니멀한 생활을 동경하면서도 그 안에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가진 걸 유의미하게 버릴 정도를 애초에 쌓아둔 적이 없으니 버리면서 홀가분을 느낄 수가 있나... 오늘도 이면지를 모으고 헌옷을 잘라 먼지를 닦는 생쥐같은 나...
*《조그맣게 살 거야》에 공감하며 읽었다면 이 책도 취향에 맞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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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 그 많던 역사 속 여성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케르스틴 뤼커.우테 댄셸 지음, 장혜경 옮김 / 어크로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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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만의 계보로 쓴 역사책이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의 가지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여성들의 가지와 그 열매를 다룬 책. 역사책 답게 감정을 배재하고 기술하는 형식이다.
근현대사로 넘어오면서 조각조각 알고있는 것들이 맞춰지긴 하는데 그나마도 내가 알고있는 역사상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는 보이지 않아서 아쉬웠다. 역시 독일인(저자)의 입장에서 한국은, 조선은 정말 미미한 부분인가... 그나마 한국(조선)은 서너 번 나라 이름이라도 나오긴 하는데 정말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생략되어 있다. 전쟁노예로, 독립운동가로, 외교적 인물로 여성들이 역사속에 존재했음에도.
언젠가 아시아의 여성이 쓴 여성 세계사 또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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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견 곤 이야기 4
가게야마 나오미 지음, 김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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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강아지는 치와와지만 시바견 곤과 행동양식이 어찌나 비슷한지... 읽으면서 엄마미소 계속 짓게된다. 정신적 긴장을 풀어주는 데 개와 개에 대한 책은 언제나 훌륭함.
열두 살 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서 시바견 곤 이야기 시리즈가 계속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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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 - 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반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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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기 안내서 답게 읽는 내내 얼마나 길을 잃었는지... 리베카 솔닛의 글은 책 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책으로부터 자꾸 길을 잃게 만든다. 생각했던 것들과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 사이로 자꾸만 잡아끄는 독서.
신비주의 신봉자는 아니지만 몇 시간 전에 오래된 책 꺼낼 일이 있어서 아주 오랜만에 꺼낸 책에서 2001년11월에 받은 엽서를 발견했는데 이어지는 독서에서 ˝오래된 편지 한 통 때문에 내가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님을 깨닫는다˝(p.118)는 구절을 읽고 엄청 놀랐다. 우연이라기엔 신기함이 너무너무 강한 경험.
잃어버린 것들은 또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된다. 마침표가 아닌 선의 세계, 그 위에 점을 찍을 수도 있고 점을 기억할 수도 있지만 쉬지 않고 흐르는 선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든다. 그 선이 겹쳐질 때마다 만났던 그리고 헤어졌던 사람들을 무수히 떠올라게 하는 독서... 늘 좋은 리베카 솔닛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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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조금 바꾼다 - 삶을 가꾸는 히데코의 소중한 레시피
나카가와 히데코 지음, 강진주 사진 / 마음산책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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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 선생님의 요리교실 문을 살짝 열어보는 기분. 요리선생님의 책이지만 특별한 요리법이 들어있는 건 아니다. 간단한 살림법, 일상생활, 삶에 대한 태도 같은 것들... 그럼에도 반듯하게 차린 테이블을 보는 것만 같은 기분. 나이들어가는 여성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태도도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자기만의 기준이 확실하다는 게 멋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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