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기 안내서 - 더 멀리 나아가려는 당신을 위한 지도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반비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 잃기 안내서 답게 읽는 내내 얼마나 길을 잃었는지... 리베카 솔닛의 글은 책 안에 머물게 하지 않고 책으로부터 자꾸 길을 잃게 만든다. 생각했던 것들과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 사이로 자꾸만 잡아끄는 독서.
신비주의 신봉자는 아니지만 몇 시간 전에 오래된 책 꺼낼 일이 있어서 아주 오랜만에 꺼낸 책에서 2001년11월에 받은 엽서를 발견했는데 이어지는 독서에서 ˝오래된 편지 한 통 때문에 내가 더 이상 과거의 내가 아님을 깨닫는다˝(p.118)는 구절을 읽고 엄청 놀랐다. 우연이라기엔 신기함이 너무너무 강한 경험.
잃어버린 것들은 또 다른 곳으로 가는 길이 된다. 마침표가 아닌 선의 세계, 그 위에 점을 찍을 수도 있고 점을 기억할 수도 있지만 쉬지 않고 흐르는 선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만든다. 그 선이 겹쳐질 때마다 만났던 그리고 헤어졌던 사람들을 무수히 떠올라게 하는 독서... 늘 좋은 리베카 솔닛의 글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