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돌보는 사람이 쓴 에세이. 하루종일 아이를 돌보는 꼬마의 방학기간은 나 스스로를 돌보는 건 자투리 시간에 자투리 에너지가 남으면 하는 일... 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의무적으로 날 돌보는 시간을 갖고 자투리 시간을 꼼꼼하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특히 요리. 별로 안 좋아하는데 정좀 붙여봐야지. 느슨하게 살되 견고한 저자의 사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다.쇼퍼홀릭, 워커홀릭을 거쳐 미니멀한 생활에 들어왔다고 저자설명에 적혀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쇼퍼홀릭의 시기를 가져본 적이 없다. 최대 지출시기라고 하는 결혼식도, 출산준비도 간결하게 지나쳤을 정도. 그래서 오히려 미니멀한 생활을 동경하면서도 그 안에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어졌다. 가진 걸 유의미하게 버릴 정도를 애초에 쌓아둔 적이 없으니 버리면서 홀가분을 느낄 수가 있나... 오늘도 이면지를 모으고 헌옷을 잘라 먼지를 닦는 생쥐같은 나...*《조그맣게 살 거야》에 공감하며 읽었다면 이 책도 취향에 맞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