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는 초등학교에 막 입학했고 머루는 가히 평생 성적이 좌우 된다는 4학년에 접어 들었다.
그래서 엄마는 생각이 산같다.
다래의 첫 학교 생활이 어떨지도 궁금하고 머루는 수학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혁명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책도 보고 하지만 피부에 닿는 현실을 어찌 생각하는갈대?^^;인 엄마가 무시할 수 있단 말인가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나의 입장정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남들은 질러 가는 사이 나는 에둘러 가는 길을 택하는 것은 참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수학과 영어에 있어서 갈등은 심한데
지금껏 머루는 수학과 영어를 집에서 학습지나 문제집으로 공부해 왔다.
영어는 처음부터 엄마와 테잎 들으며 하던 것이어서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 영역을 골고루 진행시키지 못해 들쑥날쑥이고
수학 역시 계산 문제에서의 실수를 고치지 못 해 머루와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영어는 지금껏 해오던 대로 집에서 하기로 하고
수학학원에 3월에 등록을 하였다.
3학년 때 잠깐 학원에 보내긴 했었지만 역시나 다시 간 수학학원은 숙제가 과하다.
하루에 한시간씩은 요령피울 새도 없이 해야 진도를 맞출 수 있다.
매일 하는 공부가 수학에, 영어에, 일기에, 가끔씩 주어지는 학교 숙제에, 또 이틀에 한번씩 피아노 연습에 이러다 보면 하루해가 짧기만 한 것이다.
수학학원이 일주일에 3일 2시간씩이니 아이는 정말 꼼짝마라다.
저녁에 공부 끝내고 책 보겠다는 아이를 늦었으니 자라라고 해야하니...
이건 아무래도 거꾸로 되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집에서 하다 보면 분명히 머루와 또 전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계산 실수는 문제를 많이 풀어야 한다는 데 집에서는 학원에서처럼 시간안에 많은 문제를 풀리게 하지는 못한다.
랑은 철들면 다 한다고 하지만 남편들의 태평성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걸...
갑자기 늘어난 학원의 시간부담과 학습의 부담을 당분간은 안아야 될 것 같다.
시대에 편승한 정리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털털 털고 시골로 갈 용기가 없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엄마의 주관이다. (이 무슨 밑도 끝도 없는 급격한 결론?)
정답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모색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