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린이날엔 봉화산에 가서 간만에 맨발로 돌아댕겼다. 사실 팔짝팔짝 뛰어다니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그러기엔 조금 무리가....
02.
어버이날 깜짝 선물로 퇴근하자마자 공항으로 가서 집에 도착. 울엄니 무척 놀라셨다. 공항가는 길에 통화하면서도 시침 뚝 떼고 있었기 때문 ^^... 설 때 이후 처음 온 건데 봄꽃 향기 덕에 여기가 선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정도...
금욜, 토욜 줄창 날씨가 나빠 오늘 오후에 비로소 찍은 마당의 꽃 사진들...



귤나무 종류인데 아마도 '댕유지'라 불리는 나무의 꽃인듯... 향기가 진하다.


마당에 있는 네 그루의 귤나무와 더불어 꽃향기의 주범?은 바로 이 꽃... 천리향과도 비슷한데 정말 진하다. 중독되지 않을까 싶은 그런 향기...
이 밖에 모란은 거의 다 져서 꽃의 모양새가 그랬고, 유채꽃, 새우란초, 제라늄은 포토제닉이 아니어서 올리는 대상에서 제외~
근데 요즘은 꽃 말고도 나뭇잎들도 눈에 들어온다. 특히 새로 돋는 나뭇잎들은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왠만한 꽃보다도 더 이쁜 듯...
장미 나무 아래 있는 어린 계피 나무의 잎이 특히 이뿌더라...

03.
날씨가 나쁜 금욜, 토욜은 열심히 강의 진도 나가고(울 엄니..."너 공부하러 왔냐?") 오늘은 종일 돌아댕겼다. 먼저 향교... 공자가 돌아가신 날이라고 석전대제를 하는 날이라는데 막내 따라 동네 향교가니 할아버지들만 계시고 여자라고는 한복입은 아주머니 딱 두 분. 나에게 찍히는 시선들이 하도 많아서 제를 지내는 곳엔 살짝만 들어갔다 나오고 향교 구경만...



향교 담벼락에 붙은 종이들이 있길래 뭔가해서 찍어왔더니, 동생이 제 지내라고 돈 낸 사람이나 단체들 이름을 저렇게 써붙여 논 거라고 한다. ㅋㅋㅋ... 한자하고 담 쌓은지 오래되서리 뭔지 들여다 볼 생각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동생말을 듣고 가만히 쳐다보니 그냥 웃음이 나오더라. ^^
04.
저녁 무렵엔 엄마랑 동생이랑 수목원 산책~

꽃나무 너머 파란 하늘엔 달도 떠 있다.

석양이 여유로운 산책길...
05.
수목원 앞 식당에서 맛난 밥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 동생이 깜짝 선물로 데려다 준 월정사와 남국사...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연등을 달아놓은 절은 크리스마스를 앞 둔 파리의 거리보다도 아름답더라... 달도 별도 너무나 선명했고...



06.
집에 있는 동안 나의 새로 한 머리 스탈 땜에 좀 피곤했다. 엄마랑 막내동생 눈에 영 거슬리는 스탈이라 매일 매일 한마디씩... 게다가 오늘 만난 치카 언니 마저...ㅠ.ㅠ 내 눈엔 이뿌기만 한데 왜들 내 머리를 내 맘대로 못하게 하는 거얏!
아...이젠 잘 시간이다. 낼 아침 첫 뱅기로 올라가야 하니...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