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오후 시간 회사 땡땡이 치고 바람쐬러 갔다.  막가는 회사원은 아니지만서도 마음이 정말정말정말 원할 땐 가끔 마음이 하는 말에 귀기울여주는 센스쯤은 키우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해둘 수 있겠다.  

차가 있음 쑹하고 달려갔을 거리를 쟈철 갈아타믄서 간간이 내리는 비도 맞으며 도착한 곳은 운길산 수종사. 작은 절이지만 느낌이 좋았다.   

02.

자그마한 대웅전 안을 기웃거리다 문득 절이 하고 싶어졌다.  

글쎄 왜 갑자기 절이 하고 싶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두 어번 절을 하고 나니 오늘 40번째 생일을 맞는 분이 생각났다.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직접 축하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이고... 참으로 왜람된 말이지만,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모르게 그냥 쨘한 마음이 들었던 그 분의 생일이라 그런지... 내가 하는 절 하나하나가 그 분을 위한 기도가 되었으면, 그 분을 위한 축복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안다. 결국은 그게 나를 위한 기도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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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5-15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가 오는 날 절에 가면 절이 하고 싶어지는걸까요.
'그 분'을 위한 기도든, 해적님 자신을 위한 기도든, 그 기도가 하늘에 닿았으면 좋겠어요, 해적님.

해적오리 2009-05-16 21:29   좋아요 0 | URL
^^ 아직도 지난 번 말씀하신 거기 사세요? 오늘은 갑자기 다락방님이랑 밥이라도 먹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바람돌이 2009-05-16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절은 절일뿐이지.... 누구를 위한 절인지 뭐 그리 중요하겠어요.
저도 절에는 자주 가는데 딱히 뭐랄 것 없이 그냥 내키면 절하고 안 내키면 마당만 휘 둘러보다 오기도 하고 뭐 그럽니다. 그냥 내키는대로 하는거죠...

해적오리 2009-05-16 21: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냥 절에 바람쐬러 갔는데 절이 하고 싶었던 게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그리고 하면 할 수록 계속하게 되더라구요. 스님께서 저녁예불하러 들어오셔서 자리 정리하시느라 더 못하고 나왔지만 108배는 더 했지 싶어요. ^^

마법천자문 2009-05-16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땡땡이도 치고 그래야 직장생활의 낭만이 있는 겁니다.

해적오리 2009-05-16 21:32   좋아요 0 | URL
워낙 타의 모범으로만^^ 살던 저라서 그런 낭만을 이제야 느껴봅니다.

마법천자문 2009-05-16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절에 가면 불고기 구어먹고 싶던데...

해적오리 2009-05-16 21:3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아 글코 보니 오늘은 절밥 먹었어요.
녹찻잎이 들어간 치즈밥... 맛있었오요. ^^

2009-05-19 10: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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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11: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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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1 10: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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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0 0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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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7 13: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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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14: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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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3 13: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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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5 16: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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