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젖은 땅 - 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 걸작 논픽션 22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항아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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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티머시 스나이더의 <피에 젖은 땅/스탈린과 히틀러 사이의 유럽>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하면서 심도 깊은 성찰의 계기를 던져주는 보기 드문저서입니다. 특히 작금의 코로나 팬데믹과 정치판 나아가 우리 한반도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단초가 될 듯합니다.

  

        2차세계대전은 전 인류에게 막대한 영향을 끼친 전쟁으로 그 후유증은 아직까지도 치유되지 못한 채로 세월의 흐름 속에 파묻혀 있습니다. 그나마 대략적인 숫자에 의존하여 전쟁의 참혹성을 일깨우는 정도로만, 극히 교훈적인 이미지상을 남겨 두고 있기에 전후 세대의 경우 더욱 더 접근하기가 힘들지도 모릅니다. 특히 홀로코스트로 대변되는 아우슈비츠수용소의 유대인 학살정도만 강하게 이미지화 되어 있는 실정이기도 하죠. 그래서 많은 왜곡과 진실의 은폐를 강요 당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저자는 <블러드랜드 ; 피에 젖은 땅> 을 통해서 그 동안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역사 인식의 틀에서 살아왔는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 바탕에는 방대한 참고문헌과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하여 역사학자로서의 사명감에 의거 그날의 진실을 향해서 독자들을 이끌어 가고 있죠. 흔히들 블러드랜드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고 머릿속에 잘 인지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비유럽권 독자들의 경우라면 더욱더 낮선 용어임에 틀림없을 것입니다.

 

       블러드랜드 는 오늘날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러시아 연방의 서쪽 변방, 폴란드의 대부분, 발트 삼국, 벨라루스 그리고 우크라이나지역에 해당 된다고 보면 크게 틀린 말이 아닐 것입니다. 시대적 배경으로 1933년부터 1945년사이에 나치 독일과 스탈린의 소련이 점령했던 지역으로 여기에서 최소한 1400만명이라는 엄청난 대량학살(유대인과 비유대인을 포함한)이 발생했던 지역입니다.

 

       저자는 블러드랜드에서 유독 많은 민간인들의 대량학살이 자행되었는지, 그리고 왜 그런 학살이 방조되고 부추겨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고증과 사례를 찾아서 하나 하나 파헤쳐 가고 있습니다. 흔히들 2차세계대전에서 나치의 유대인 대량학살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스탈린주의 소련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설상 알려지더라도 상당히 왜곡되고 은폐된 몇 가지의 사례밖에 없었지만, 이번 저서를 통해서 많은 진실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치의 국가사회주의와 스탈린주의라는 악의가 서로 중첩된 블러드랜드는 인류가 그 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악의 종합세트를 방불케 하는 지옥 같은 장소였던 것입니다. 시발점은 1933년 스탈린의 소련에서 시작하여 나치의 독일에 의해서 그 정점을 가져오는 비극으로 결말지어지죠.

 

        그럼 왜 이 지역에서 대량학살이 자행되었는가에 대한 자연스러운 의문이 떠오릅니다. 한나 아렌트의 표현처럼 전체주의의 발호되는 시점에서 극우와 극좌가 공교롭게도 서로 중첩된 지역이라 그 폐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 정설 같은 힘을 지니고 있는 해설 중에 하나입니다. 여기에 악의 평범함이라는 개념과 세월의 힘이 축적되어 마치 그러해야만 한다는 아상블라주의 개념등이 덮혀 져서 우리에게 정치이데올로기적인 개념으로 모든 것을 치환하게 만들어 버렸던 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또한 일당독재와 집단주의라는 시스템이 집단이라는 차원에서 자행한 폭력은 이런 일, 별거 아니다, 하고 생각하려 했다. 이런 정도는 언제나 다들 하는 거야 하고. 믿고 싶기에 믿었을 뿐이다.’ 이라는 식의 시스템을 만들어 냈고 그 시스템이 재앙으로 변질되면서 그들 개개인은 시스템으로 융화되어 벌어진 비극이다 라는 것이 그 동안의 학계의 정설이자 우리들이 받아 들이는 극히 타당한 말처럼 보여지는게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스나이더는 이러한 기존의 논거에 저항하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이데올로기기가 그렇듯 일정한 경제적 이해관계가 기저에서 작동했다는 것이죠. 히틀러나 스탈린 입장에서 인접지역을 식민화는 정책은 경제적 이해관계와 이념적 전제들이 서로 상호보완 작용을 제대로 할 때 이루어질 수 있기에, 이를 근거로 자행된 학살정책이 가능했다는 것이죠. 상당히 수긍 가는 논거로 우리는 일본제국주의를 통해서 그 면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희생자 중심에 포커스가 맞춰졌다면(뭐 다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죠) 저자는 새로운 역발상으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즉 가해자들의 심리상태를 엿보게 하죠. 히틀러의 나치와 스탈린의 소련을 비인간이라고 치부하거나 역사적 이해를 넘어선다고 보는 그 동안의 시각자체가 어쩌면 그들이 놓은 덫에 걸리는 것이라는 논거인데요. 집단의 이름으로 개인의 희생을 미화하는 것 헌신과 믿음이 있다고 스스로 믿었다는 점 나는 믿고 싶었기 때문에 믿었다등 비록 잘못되었지만 나름 도덕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등을 논거의 수면위로 올려 놓습니다. 약간은 상당히 곤혹스러운 논거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논거가 오히려 희생자들의 면면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역설에서 시작했다고 보여 집니다. 즉 그 동안 희생자들을 우리는 숫자로만 인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입니다. 언제 어디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학살되었는가에 함몰 되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희생자들 개인은 수면 깊이 가라앉고, 그 숫자들만 수면위에서 둥둥 떠내려가는 오류를 범하면서 덩달아 가해자들까지 강 건너 뭍으로 도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해도 틀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21세기의 러시아 지도자들, 2차세계대전에서 희생된 소련인 숫자를 마치 나치에 의해 희생된 숫자로 둔갑시키고 있고, 죽음에 대한 책임의 분산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등도 이에 동참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심지어 전후 모범적인 길을 걷고 있는 독일 역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됩니다. 그 만큼 블러드랜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희생자에 대해서 제대로 된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소리이기도 하고요.

 

       스나이더는 죽은 사람들은 기억된다. 그러나 죽은 사람은 기억하지 못한다. 누군가 다른 사람이 기억할 힘이 있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를 판단한다. 즉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들의 죽음의 이유를 정하는 것이다.” 라는 표현으로 이제는 그들 희생자들의 개별적인 개인의 면면을 다시 새겨 봐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의 뇌리속에 박혀 있는 집단숫자라는 개념을 걷어내고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경우 지난 세기의 블러드랜드는 항상 발병할 수 있는 전염병과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한 상황들, 인간이 인간에게 행할 수 있는 일일까라는 의구심, 악의 평범성과 집단의 광기에 매몰된 가해자들의 행동, 그저 그 시대에 그 지역에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해야했던 희생자들 <피에 젖은 땅>은 읽어 가는 내내 온 몸에 소름끼치는 일종의 죄책감을 심어 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는 점이 더 충격적이고 저자의 사유가 어디로 향하는지 페이지를 거듭할수록 독자들의 마음은 한없이 무게감에 심연으로 떨어지는 느낌을 자아내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블러드랜드를 잊지 말아야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저자는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희생자는 애도자의 뒤에 가려져 있고, 살육자는 숫자들 뒤에 숨어있다. 막대한 죽음의 숫자를 읊조리는 것은 익명성의 흐름에 숨어버리는 행위이며 개별적인 개인을 말살하는 일인 것이다. 숫자가 커질수록 우리는 추상적이라는 개념의 오류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생된 자들의 삶은 하나하나 기억될 가치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것이 죽은자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산자들의 몫인 것이다.” 라는 말로 갈무리하고 있습니다. 마치 기억과 진실은 살아온 경험 때문에 오염 된다.” 라는 말처럼... 어찌 보면 저자가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가 아닌가 싶네요.

"살았어, 이젠 살았어!" 고픈 배를 움켜잡고 을씨년스러운 거리를, 황량한 들판을 비틀비틀 헤매고 다니던 소년은 이렇게 외쳤다. 소년의 눈에 들어온 먹을거리. 그러나 그것은 환상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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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링커 혁명 - 스마트 트랜스폼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의 노하우
김부건 지음 / 진한엠앤비(진한M&B)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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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석학들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이 가속을 받을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이미 실물 경제 여기저기에서 그런 반향들을 읽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죠. 어쩌면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가 이미 도래 하고 있지는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더불어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는 시대이기도 하고요. 새로운 파도를 어떻게 잘 타고 넘어 갈 수 있을까 라는 자문을 하지만 사실 뾰족한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죠.

 

     이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간된 김부건의 <파워링커> 라는 책에서 그 작은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초가 들어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가 됩니다. ‘링커라는 게 두 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연결하여 실행 가능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탄생케 한다는 의미인데요. 이게 다름 아닌 우리들 인간관계와 병치하여 보면 절로 가슴에 와 닿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인간이기에 타인과의 연결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고 그 연결고리가 단절되거나 느슨해질 경우 인간으로서의 의미가 희박해질 수밖에 없다는 발상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의 이번 책은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죠.

 

     요즘 같은 감염병의 팬데믹 시대에 사회적 거리라는 강요 아닌 강요를 받고 있는 현 시국에서 이번 책은 그 사회적 거리를 어떻게 지탱하고 새롭게 강화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 주고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의 도래가 과연 오프라인상 연결고리의 차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겠죠. 오히려 향후 언택트 시대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들 대부분이 인간과 인간이라는 개별적인 링커에 기반을 둘 수밖에 없으니까요.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 시기에 슬기롭게 인간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었다면 우리는 그 기회를 잡아야 하겠지요. <파워링커>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 “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라는 필자의 사유가 더 가슴에 와 닿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번 책에서 특히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은 동서양의 만남 내지는 의 만남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필자의 전작이었던 <동양고전의 힘>에서 보았듯이 필자는 자기개발이라는 분야의 토대를 동양의 고전에서 발견하고 재해석 하여 독자들에게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이번에도 동양고전의 심오한 작동 원리들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도 충분히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러한 구성이 링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해 주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 챕터마다 핵심을 정리해주는 키워드가 우리에게 친숙한 동양고전을 모티프로 설정했다는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동안 자기개발이 라는 분야가 천편일률적으로 서양 학문을 기반에 두고 집필되었고 국내의 독자들 역시 이러한 부분에 익숙해져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딱딱하고 형식적인 스토리가 충분히 와 닿지 않은 게 사실이기도 하죠. 그래서 필자처럼 동양만이 가질 수 있는 유니크한 사유를 기반으로 적절한 조화와 접목이 충분히 어필된 자기개발서가 더욱 필요한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필자가 학계에 몸담고 있었다면 일반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내는데 한계가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정반대로 오히려 일선 현장에서 뛰었고 지금도 뛰고 있는 필자의 이력들이 한층 더 일반 독자들에게 파워링커의 필요성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게 사실이겠죠. 무엇보다도 필자의 삶과 현장 경험이 융합된 논거라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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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모든 순간에 책이 있었다
김희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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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성향으로 자기개발서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나는 이렇게 혹은 저렇게 했으니 당신들도 한번 해봐라 식의 열거들 때문인지 에세이 만큼이나 손이 가지 않는 장르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우연히 자기개발서적 코너에서 눈에 들어온 책을 손에 쥐고 그야말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책 제목이 왠지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덩그러니 있을까라는 생각과 그다지 길지 않는 필자의 약력소개(대개의 경우 필자의 약력이 길어지는 경우는 내용이 부실하거나 뻔한 이야기를 각색했을 가능성이 농후하죠)에 끌려 시작하게 된 책입니다. 여기에 교직에 몸담고 있는 필자의 책이라 한번 믿고 시작해 봤습니다.

 

      바로 그 책이 <내 인생의 모든 순간에 책이 있었다> 인데요. 제목도 길고 왠지 자기개발서보다는 필자의 이력에서 엿볼 수 있듯이 굳이 분류하자면 독서코칭계열의 서적으로 판단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뭐 그렇다고 냉정하게 이번 책이 탁월한 비전을 제시하고 가슴 한켠에서 형언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고 말하기에는 다소의 억측과 무리가 분명히 상존하고 있지만요. 뭐 굳이 그런 서적을 바란다면 문학작품이나 대가들의 지침서를 보는 게 낫겠죠. 하지만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조그마한 동기와 그 동기를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정표 역할은 충분히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 지네요. 물론 여기에 더하여 삶의 의미까지 돌아보게 된다면 금상첨화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러한 잡설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하는 이유는 이번 책의 유니크한 스트럭쳐와 책을 구성하는 내러티브의 보편타당한 공감대일 것입니다. 기존의 독서코칭 서적들에서 볼 수 있는 식상한 스트럭처들, 어떠한 명저를 제시하고 그 책에 맞추어 끼워맞추기식인 듯 한 내러티브의 나열들은 오히려 책을 멀리하게 되는 역효과를 낳는 폐단을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책의 경우는 이와 정반대구조를 가지고 있죠. 아니 사고의 전환이라는 수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필자가 살아온 인생의 실재하는 삶과 책이 연동되어 마치 한편의 바이오그래피를 엿보는 느낌마저 들게 하니까요. 왜 그 순간에 그 책이 와 닿았을까? 그 책을 손에 쥔 순간 내 인생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읽을수록 상당히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보편타당한 공감대라는 것이 바로 이러한 것을 두고 지칭하는 것은 아닐까 싶네요. 문학작품에서 독자들이 받는 공감대와는 또 다른 맛깔스러운 맛을 전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구조로 인해 필자가 제시하는 방법론적 가지들이 필자 삶과 절묘하게 씨줄과 날줄로 직조되어 그 필연성을 부각시키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의 손길을 던지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죠.

 

      물론 필자가 제시해주는 스킬이나 전략이 모든 독자들에게 적절하게 맞아 떨어질 수 는 없는 개인적인 견해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이번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안들이 적어도 오컴의 면도날역할은 충분히 하고도 남으리라 여겨집니다. 필자가 제시하는 방법론적 접근 방식은 책과 친근해질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에 하나라고 할까요. 새로운 독자층이 늘지 않고 있는 현 시점에서 독자들 스스로가 책에 다가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그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이제 걸음마 단계의 독자들 뿐만 아니라 이미 나름의 방식으로 세월을 헤쳐 나가는 이들에게도 한번 뒤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라는 필자의 말이 오래토록 잔상에 남는 이유를 독자들 스스로 깨달아 가게 되는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심리학교수인 김경일 교수가 말한 원트want에서 라이크like가 딱 맞아 떨어지는 책이라 여겨집니다. 책이야말로 라이크로 접근해야하고 자신의 라이크에 맞는 만족감을 가져주어야 진정한 책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근원적인 사유가 바로 라이크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합니다.

 

      우리는 현재 미증유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사회별로 개인별로 전혀 경험하지 못한 감염병으로 인한 강제 격리와 이격 생활을 강요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사태에서 우리는 언택트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 받고 있습니다. 언택트라고 하면 가장 먼저 온라인상의 플렛폼을 연상하는게 인지상정이지만 사실은 언택트라는 세상을 우리는 이미 살아왔고 현재도 살고 있죠. 바로 책이라는 플렛폼을 통해서 말이죠. 저자나 작가의 사유를 서적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수많은 독자들과의 플렛폼을 형성하면서 말이죠. 그렇기에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이런 시대에 어쩌면 독자들에게 삶의 방향타 하나 정도는 던져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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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도시 SG컬렉션 1
정명섭 지음 / Storehouse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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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작가의 <제3도시>틀에서 추리미스터리계열의 작품이라고 보시면 될 듯합니다.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불량률과 물품 빼돌리기를 감시하고 적발하기 위해 위장 취업한 탐정사무소 직원의 활동, 여기에 갑작스런 살인사건 그리고 그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등 전형적인 추리 장르의 작품으로 무엇보다 남북이라는 미묘한 관계와 그 중심에 서 있는 개성공단내에서의 살인사건이라는 소재가 무척 구미를 당기는 작품이죠. 다 아시다시피 남북관계를 작품의 소재로 활용할 경우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강도는 상당하죠. 왜냐하면 우리의 지정학적 현실에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발할 수 밖에 없는 소재이기 때문이고 여기에 더해 살인과 관련된 추리장르의 작품이라면 왠지 모르게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이번 작품은 이러한 밑바탕을 출발으로 몇몇 추리장르의 필수 아미노산 같은 요소들을 주입한 프레임으로 시작하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자칫 잘못하게 되면 작가의 이러한 설정들이 지정학적인 담론과 결합하여 작품의 무게감을 살짝 무겁게 느껴지게 할 수 있는 소지가 있습니다. 무슨말인고 하니 작품 그 자체 보다 작품을 둘러싼 프레임에 갇혀 정치적인 이슈의 담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주객전도로 흘러 갈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서 작가는 약간은 어설프지만 영화 <공조> 비슷한 설정을 가져다가 독자들의 눈을 살짝 비틀어 놓습니다. 이 부분이 눈에 들어오고 개인적으로 그대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기도 한데요. 내러티브의 진행이 왠지 모를 정치적인 프레임속에 갇혀 좀 답답함을 느낄 시점에서 등장하는 오재민소좌와 그리고 둘의 공조수사가 그나마 동력을 갖게 되었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남북이라는 소재는 매우 흥미진지한 소재임에 틀림없지만 자충수를 둘 수 있는 프레임이기도 합니다. 정말 죽도 밥도 아닌 방향으로 흘러 갈 수 있기에 독이 든 성배와 같은 플롯이기도 하죠. 이런면에서 이번 작품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 역시 무거운 담론과 적절하게 결합된 장르소설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내러티브의 짜임새나 등장인물들의 디테일한 묘사 그리고 상호 연결 구도가 타이트하지 못한 점이 내심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향후 후속작에서는 좀 강한 임펙트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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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 세계 1위 미래학자의 코로나 위기 대응책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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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코로나라는 말은 더 이상 새롭거나 생뚱맞거나 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들 일상생활속 깊이 자리 잡은 일종의 불가피한 동침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로나는 당분간이 아니라 어쩌면 오래토록 우리곁을 맴돌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 나올 정도로 인류에게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기도 하구요.

 

그러면 이제 우리는 코로나를 극복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들과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할까요? 물론 보건상 아니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막론하고 모든 분야에서 필히 극복의 대상인 공동의 적인게 사실이지만, 현재로썬 극복이라는 프리케이쳐가 무색할 정도로 그 맹위가 크게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 포인트가 있다고 여겨 집니다. 그래서 이럴바야 이놈들과 같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는 거죠.

 

공생의 일환으로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나름의 전략과 비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저마다 가져봤을 법 합니다. 이에 맞추어서 출간된 제이슨 솅커의 <코로나 이후 불황을 이기는 커리어 전략> 이라는 개발서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자의 논거가 코로나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세계대공황, IT거품붕괴, 리만사태등의 외부적 충격파로 인해 겪어온 불황의 시대를 재검토하고 그 불황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전략, 특히 개인의 커리어에 대한 전략방안들을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 더 핵심적인 논거입니다.

 

위기가 가장 좋은 기회이다라는 격언을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죠. 하지만 그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잡을 것인가에 대해선 제대로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게 현실이기도 하죠. 저자는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답은 아닐지라도(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상당한 이격감도 있을 수 있기에) 정답에 비슷하게 접근할 수 있는 툴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경제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간단한 이해부터가 필요할 듯 합니다. 상식적인 개념이기도 하지만 전통경제학에서 수요의 공급에 대한 개념을 현실 경제학으로 옮기면 두려움과 탐욕이라는 개념과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불황이라는 개념의 기초전제는 인간의 정서에 기인한다고 할 수 도 있는 것이죠. 그만큼 가장 먼저 인간의 심리상태가 중요한 부분이고 이를 기반으로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원동력 또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뜻이겠죠.

 

너무나 자명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만의 ‘SWOT 분석이 커리어 전략의 기본 중에 기본일 수밖에는 없겠죠. ‘SWOT 분석은 왠만한 기업의 시장조사 보고서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개념이기도 하죠. 바로 이 ‘SWOT 분석을 자신이 기업이다라는 가정하에 한번 냉철하게 나열해 보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자신만의 SWOT 분석만 정확하게 작성할 수 있다고 한다면 나머지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세부적인 전략들은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만큼 정확한 자신만의 SWOT 분석이 키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이후 준비하라” “견뎌라” “숨어라” “ 도망쳐라” “쌓아 올려라” “돈이 돈을 벌게 하라라는 개별적인 전략들은 자신만의 SWOT 분석이 제대로 작성되고 정확하게 자기 자신이 인지한 경우에 빛을 발하게 되는 부수적인 협조자의 역할을 하게 될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결국 저자 역시 마지막 쳅터에서 다시 한번 자신만의 SWOT 분석을 강조하는 것으로 미루어봐서, 그 만큼 자기 자신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인지가 불황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전략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여러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서 많은 예측과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가 변수가 아니라 어쩌면 상수로서 우리에게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이 책이 코로나로 인해 야기된 불황의 시대를 극복하는데 바이블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불황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더불어 불황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편린과 같은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의의를 두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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