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본 발전사전 - 자본주의의 세계화 흐름을 뒤집는 19가지 개념
볼프강 작스 외 지음, 이희재 옮김 / 아카이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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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안만을 바라보았던 사고에 대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문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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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본 발전사전 - 자본주의의 세계화 흐름을 뒤집는 19가지 개념
볼프강 작스 외 지음, 이희재 옮김 / 아카이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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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멀리 선사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고대국가 형성시기정도 까지만 비교해보면 보통은 지금의 시대를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풍요로운 시대라고 평한다. 인류가 창출해낸 거의 모든 하드웨어적 시스템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우리는 장족의 발전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에는 틀림없는 사실이고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으로 대두된 진화론은 이러한 발전의 의미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현시점이나 고대의 시점보다 변형되어 미래의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는 일련의 현상들을 우리는 송두리채 어림잡아 '발전'으로 명명하기를 한치의 꺼리낌 없이 당연하듯이 받아 들이고 동시에 강요하는 패러다임속에 살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가 명명한 '발전'을 조금이라도 저해하는 요소는 이제는 거의 죄악시되고 비도덕시 치부되어 가히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막힘이 없어야 하고 막으려고 해서도 안되는 분위기속에서 국가대 국가, 민족대 민족, 그리고 개인대 개인이라는 제로섬게임의 타이틀매치에 목을 걸고 살아가고 있는 살얼음판 같은 세상에서 과연 이러한 발전의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한 조심스러운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으니 사뭇 한번쯤은 이들의 속셈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반자본 발전 사전>은 그동안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발전,환경,평등,도움,시장,세계화,참여,인구,빈곤,진보,국가등의 용어 속에 숨은 또 다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보고 이를 통해서 지금까지 보아왔던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한번 바라보자는 의미에 그 촛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 혁명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세계화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가 되기전인 1992년에 초판이 발간되었지만 오히려 지금의 시점에 거의 들어맞을 정도의 대단한 예견력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필자들의 논거가 그저 한쪽귀로 듣고 한쪽으로 흘려 보내정도의 단순한 주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사고의 폭을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는 책이다.  

냉전의 시대가 저물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사회주의의 마지막 보루 중국마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면서 우리에겐 자본주의 시시템을 거역할 수 있는 그 어떠한 논거가 남아있지 않다. 특히 발전지상주의라는 정치적인 담론이 가세하면서 재화나 서비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이러한 제도를 창출해낸 인간마저도 대상화가 되면서 발전 아니면 퇴보라는 선악의 구도를 자연스럽게 형성하였고 그리고 강요받기 시작한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을 바로보는 시각을 괄호안에서만 찾을것이 아니라 괄호밖의 세상에 대한, 좀더 다른 각도의 시각이 필요할 시점이라는 사실들이 하나둘씩 들어나기 시작했다. 원조(도움)이라는 제도적 장치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뜻이 표방하는 외형적인 의미보다는 그 속에 내제되어 있는 들어내기에 왠지 부담스러운 진실을 알게 되면 과연 누구를 위한 원조이며 도움인가에 대한 의문을 던질 수 밖에 없으면 이러한 일련의 의구점은 선을 대표하는 것 처럼 포장되었던 발전의 진정한 의미를 인식하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실날같은 해답을 던져준다.  

칼 폴라니는 "사회가 경제 규칙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규칙이 사회 위에 군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회와 문화라는 전통적 뿌리에 박혀 있던 경제가 산업시대를 거치면서 떨어져 나왔고 결국 사회가 경제에 종속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고 지적 하듯이 우리는 그동안 경제적인 수치 내지는 성장 그래프의 끝을 쫒으면서 주객이 전도되버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제라도 경제를 원위치로 돌리자는 소리는 아니다. 다만 경제발전과 그 외라는 괄호의 벽을 허물고 괄호안과 밖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시각을 가져야 할 때가 도래했음을 인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들의 구성성분이 정치적인 프리즘의 잣대로 너무 한쪽으로 치우쳤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이들의 논조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와닿은 것은 발전이라는 명분아래 하루 하루 고되고 버겁게 살아가는 우리의 현주소를 그대로 투영해 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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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많은 시작 민음사 모던 클래식 37
존 맥그리거 지음, 이수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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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나가면서 자꾸 한가지가 머리속을 맴돌게 된다. 뭐더라 이거 비슷한 모티브를 소재로 한 작품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품게 되고 그것은 아마도 소소한 수집품과 이에 연관된 사연들 그리고 병적인 집착 정도로 끊임없이 수집하는 광경은 마치 오르한 파묵의 <순수 박물관>에서 케말이 사랑하는 여인 퓌순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을 수집하는 광경을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면서 우리의 주인공인 데이비드의 스크랩행위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된다. 단지 케말의 수집광적인 행위가 사랑하는 한 여인에 대한 것이였다면 데이비드의 수집은 자신을 버린 친모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족과 주변인물들에 대한 수집이라는 차이점만 있을 뿐 둘다 과거의 기억과 추억들을 대변하는 수집행위를 통해 삶의 한 궤적을 말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 한가지 머리속을 맴도는 것은 그의 전작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한번쯤은 궁금증을 가졌을 만한 여주인공의 정체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 윤곽이 들어난다. 처음에는 별개의 소재인가 하는 생각에 별 생각 없이 읽어나가지만 읽을수록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보게 되고 그러다 보면 두권을 같이 읽어야 하는 지경에 이른다. <너무나 많은 시작>이라는 책 제목처럼 우리는 이번 작품을 읽기 위해서 너무나 많은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웬지 더 기대되고 그 끝을 은근히 예견해 보게 되고 마지막장을 편안하게 덮게 된다. 

전작에서도 느꼈듯이 강렬한 내러티브나 급반전 그리고 스펙타클할 정도는 아니더라도(제목 자체가 그런 뉘양스를 전혀 풍기지도 않고 있지만) 어느 정도의 긴장감을 기대했다가 한순간 이건 아닌데라고 그러면서도 뭔가 모를 감흥이 잔잔하게 풍기는 야생화의 향내처럼 다가왔듯이 이번 작품 역시 작가의 전매특허로 남을 분위기를 맘껏 풍기고 있다. 마치 CCTV로 현장를 그대로 생중계하는 듯한 섬세하고 리얼감있는 인물들의 묘사는 그동안 자극적인 내러티브의 향연을 맛본 독자들에게 흥미자극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독자의 시선을 충분히 집중케 하고, 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조용하면서도 약간씩 들썩거리는 내러티브의 리듬감은 잔잔한 바다위에 떠있는 조각배속의 편안함과 불안함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는 그런 느낌으로 다가온다. 딸(케이트)의 이야기에 이어진 아버지(데이비드)의 또하나의 이야기는 가족관의 소통, 의미, 사랑,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특히 작중에 자주 등장하는 '어야~'라는 감탄사 역시 낯설게 다가오다가도 서서히 독자들의 삶자체에 녹아있는 일상적인 언어처럼 느껴지면서 나도 모르게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서 '어야~'가 절로 입속에서 튀어나오는 웃지 못할 진풍경도 연출하게 된다. 마치 이런 것 또한 삶의 한 부분이라는 것처럼.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아이페드, 디지털카메라, MP3, 동영상등을 비롯한 파일형식을 빌려서 개인 각자의 삶을 기억코져 하는 라이프 로깅에 부던히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시대에 뒤떨어지고 왠지 궁상스럽기까지한 데이비드의 담뱃갑, 지도, 월급봉투, 장난감 배, 주소를 휘갈긴 냅킨, 열쇠,포두주 마개등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은 소소한 사물을 통해서 시각, 촉각, 후각적으로 살아 있는 실체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진정한 의미의 라이프 로깅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삶이란 이렇게 작고도 많은 시작들이 모여서 끝없이 흘러가는 강물일 것이고 어디쯤에 급류가 나타날지 아무도 예견할 수 없지만 그렇더라고 흘러가야 하는 강물처럼 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이지 않을까라는 의미를 부여해 보고싶어지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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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 - 중국인의 삶은 왜 여전히 고달픈가
랑셴핑 지음, 이지은 옮김 / 미래의창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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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궁궐이 아닌 곳에서 태어나 왕에 등극하게 되면 그 왕이 거처한곳을 잠저라고 칭한다. 예로부터 동양권에서는 왕은 용과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고 이런 왕들은 통칭하여 잠룡이라고도 한다. 기존의 인프라가 완비된 궁궐이라는 특혜를 받지 못하고 등극하는 잠룡들의 공통점은 등극과 동시에 일사천리로 자신의 치세에 드라이브를 끌어가면서 당대나 후대인들에게 적지않은 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중국이라는 나라가 바로 잠룡일 것이다. 과학혁명과 민주혁명 여기에 산업혁명이라는 불세출의 대권을 틀어진 서구사회는 그 통치치세로 자본주의 시스템을 장착하면서 인류역사상 가장 화려한 성장과 더불어 부의 집중화 차별화를 일구어 냈다. 그 이면에 동양권이나 제3세계권의 혹독한 댓가를 요구하면서 단지 하이테크놀러지를 손에 쥔 우월성을 앞세워 수세기를 지배해오고 있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특히 그 중심에는 미국이라는 구중궁궐속의 용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세계의 모든 국가는 이 질서를 자의든 타이든 그 형태를 불문하고 용인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용의 질서에 경천지동할 변혁이 일어났고 그 중심에 잠룡 중국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세칭 선진산업국을 지칭하는 G7, OECD, G20등의 용어는 사실상 의미가 희석되어 가고 있다. 이제 세계는 중국과 미국이라는 쌍두마차와 그외 다수라는 의미의 G2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고 현실적으로 그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 어마어마한 부존자원, 광활한 강역, 그리고 막대한 소비층을 확보한 중국은 매해 경의적인 포인트의 경제성장율을 기록하면서 IMF, 서브프라임사태등 굵직한 세계적 경제위기와는 무관하게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 1970년대말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 이후 자본주의 터보엔진을 장착하면서 중국의 저력은 그야말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이제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올 지경으로 그 영향력이 급부상해버렸다.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으로 냉전종식과 자본주의의 승리를 자축할 틈도 없이 이제 자본진영은 변색된 사회주의 종주국의 비대함을 그저 바라만 봐야할 형국에 이르렀다. 중국의 도약은 개도국과 최빈국에겐 롤모델로 자리잡고 중국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있지만 과연 이 잠룡의 진정한 내막은 어떠할까에 대한 구체적인 실상은 제대로 파악된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잠룡의 내부엔 三十難立, 四十迷惑, 五十聽天由命(나이 30에 뜻을 세우기 어렵고, 40에 유혹에 흔들리며, 50에는 그저 하늘의 명만 따른다)라는 자조섞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점점 늘어 나고 있다는 점에서 뭔가 외형과 맞지 않는 엊박자를 연출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내막을 상세히는 모르지만 왠만한 세계인들은 대충은 인지하고도 있다. <부자 중국 가난한 중국인>은 바로 이러한 중국내부의 문제점을 외부인의 시각인 아닌 중국 경제학자의 눈을 통해서 바로 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이다. 삶의 기초적인 의식주에서 교육,시장경제,환경,국제문제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면에서 중국내부의 속사정을 미국을 비롯한 선진사업국의 정책과 비교, 비판하면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지금의 사태를 파악하는 근본적인 시각에는 서구사회의 착취론이 깔려 있다. 이를 바탕으로 수치적인 부와 실질적인 부의 괴리감을 설명해 나가고 있고 일면 수긍이 가는 부분들이 제법 존재한다.

냉정하게 중국을 판단해본다면 아직까지는 미완성의 대기로 봐야할 것이다. 중국이라는 나라는 분명 잠재력이 넘처나는 나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사회주의 정치시스템과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라는 불편한 동거를 이처럼 효율적으로 봉합하여 끌고 가고 있는 유일무이의 국가이며 아마도 중국이 연착륙을 하게 된다면 세계사적으로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기록될 것임은 자명한 일있다. 그러나 저자가 밝혔듯이 내부적으로 산재한 문제들이 과연 어떠한 형태로 진행되게 될지에 대해선 그야말로 미지수이다. 저자는 중국의 발전상황이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저술했지만 어울리지 않은 동거가 성공으로 남을지에 대해선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저자와 같은 솔직담백한 자기인식의 폭이 넓어 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발전상과 그 이면에 곪아가고 있는 내제적인 문제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저자는 선진산업국을 타산지석으로 중국만의 대업을 이룩해야 한다고 주장하듯이 우리 역시 이번 책을 통해서 중국의 진면목을 깨닫고 적용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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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 경제는 감정으로 움직인다
댄 애리얼리 지음, 김원호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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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실생활의 사례를 통해 행동경제학의 진수를 맛볼수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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