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에 글을 올린 게 17시 40분.
삭제 조치를 했다는 답장을 받은 게 18시 20분.
해당 서재에 가보니 방명록에 남겨진 마을지기님의 글.

신속한 조치, 확실한 조치, 고맙습니다. *^^*

  알라딘 마을지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님
최근 고개님께서 작성하신 추천해주세요 글과 마이리뷰의 내용이 해당 코너의 본래 성격에 맞지 않고, 도서에 대한 근거없는 비방과 욕설이 포함되어 있어 이를 삭제하였습니다.

2006-06-14
마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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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6-1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근데 무지하게 급하셨나 보다. 고개님께서. ㅎㅎㅎ

Mephistopheles 2006-06-14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게 궁금한데요 저는...?

조선인 2006-06-1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조심하세요. 지나친 궁금증은 건강에 해롭습니다. *^^*
새벽별님, ㅎㅎㅎ

반딧불,, 2006-06-1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만쉐이~~!

조선인 2006-06-15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정말 우리들의 지기님 노고는 정말 갸륵, 거룩하죠? ㅎㅎ
 
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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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뭔 줄 아는가. 담 너머로 늘어진 능소화를 베어낸 일이었네. 또 누군가 나처럼 햇빛이 무진장 쏟아지는 여름에 이 기방 거리로 흘러들게 될까봐. 줄기 마디마디에 흡반 같은 뿌리가 생겨나 담 따위야 너끈히 타고 넘는 능소화의 덩굴을 보게 될까봐. 담 밑에 뭉텅이 뭉텅이로 떨어진 능소화의 주홍빛에 눈이 멀까봐. 담을 타고 흐르는 소리야 막을 재간이 없지만 꽃에 눈이 멀면 돌이킬 수가 없는 법이거든. 능소화는 정말로 사람이 눈을 멀게 하는 독을 꽃잎에 숨기고 있다네. 옛말 못 들었는가. 능소화의 꽃가루가 들어가면 눈이 멀게 된다는 말. 그건 나 하나로 족하다는 생각이었지. 그래서 난 담 밑의 능소화부터 베어냈네.

‘파’ 음으로 떨어지는 꽃은 높은 가지에 핀 꽃이고 ‘레’ 음으로 떨어지는 꽃은 낮은 가지에 핀 꽃이다. 봄꽃이나 가을꽃보다 여름꽃 지는 소리가 잘 들리고 아침이나 낮보다 해질녘에 잘 들린다. 바람이 눅고 습도가 높은 날 운이 좋으면 뒤란에서 계면조 음계로 떨어지는 꽃들을 만나기도 한다. 능소화처럼 크고 무게가 있는데다가 일시에 떨어지는 꽃이라야 ‘라도레미솔’ 슬픈 계면조의 소리가 난다. 가지에서 금방 떨어진 꽃,바람을 타고 날아와 비단 운혜의 코에 걸렸다가 미끄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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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6-1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능소화. 참 이쁘죠. 옛날부터 양반꽃이라 하여 양반집 담장에 많이 길렀다고 하더군요. 다시보니 아름답습니다.

조선인 2006-06-14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능소화가 어떻게 생긴 꽃인지 몰랐어요. 그런데 소설 속 묘사를 보고 아파트 아치 입구에 핀 꽃이 분명 능소화일 거라 예감했지요. 그리고 검색 결과가 제 기대를 배신치 않네요. *^^*

로드무비 2006-09-06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근사한 페이펍니다.^^
 

 

 

 

 

"아이들은 자연이다" 1권을 말씀 들었는데,
뜻밖의 묵직한 봉투에 말문을 잊었나이다.
"식원성 증후군"도 경각의 종을 울려주지만,
옆지기나 나나 "소년의 눈물"에 헤벌쭉 입이 찢어지더이다.
이 고마움을 몇 줄 글에 어찌 다 띄워보내리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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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6-14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책을 눌렀는데.. 알라딘 화면 한가운데 축구공이 떡.. 이벤트 하나봐요.. ^^;;
아이들은 자연이다.. 저도 읽고 싶네요. 식원성 증후군은 샀으니.. 이제 읽어야지요.. ^^; (언제???--;)

Laika 2006-06-14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공을 찾으면 영화 예매권을 주네요...
식원성 증후군은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반딧불,, 2006-06-14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축구공 기냥 주는 것이 아니녜요. 뽑혔음 좋겠다요.

조선인 2006-06-14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구공??? 새로운 이벤트가 있나보죠? 그보다 야시장이 다시 열리는 거 알아요? 아이 좋아. ㅎㅎㅎ

2006-06-14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6-1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 속닥이신 분. 정말 근사한 인사에요.

비로그인 2006-06-1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야시장은, 제가 한동안 소비활동만 접으면 꼭 다시 서는군요 흐흑
그나저나 이런 정겨운 풍경,(구태의연한 표현입니다만) 참 좋아요. 알라딘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더더욱.
 

 

 

 

 

여의니
그리워
길은 멀고
소식 늦어
마음은 임께
몸은 여기에
빗과 수건엔 눈물
님 오실 기약 없고
향각에서 종이 우는 밤
연광정에 달이 밝을 제
새우잠에 꿈 놀라 깨어보니
구름 너머 먼데 임 서럽구나
손을 꼽아 좋은 기약 기다리며
편지 읽다 턱을 괴고 우는구나.
야윈 얼굴은 거울 보니 눈물나고
노래에 흐느껴서 사람 보니 서럽다
은칼로 여린 창자 끊기야 어려울까만
신 끌고 먼 길 가는 길손에도 귀가 번쩍
아침 저녁 바라보며 그리는 맘 모르시나
어제도 오늘도 아니 오니 나 홀로 속는구나
대동강이 물이 되면 말을 달려 님 오려는가
수풀이 강물된 뒤에 배를 타고 님이 오려는가
만남은 짧고 이별이 기니 세상 인정 어찌 알리
가연 가고 궂은 인연 돌아오니 하늘 뜻 누가 알리
밤하늘 향기구름 선녀의 꿈이려니 누구를 꿈꾸었나
맑은 달밤 퉁소소리 아름다운 정 어느 뉘께 보내는가
잊으려도 못내 잊어 모란봉에 나서보니 고운 얼굴 늙어있고
생각말자 부벽루에 올라 보니 서러울손 푸른 머리 세었구나
규방 속이 외로워 이 간장 끊어지나 삼생가약 그 맹세 어찌 변하며
빈 방에 홀로 자니 눈물은 빗발치나 백년 곧은 마음 내 어이 변하랴
봄 꿈 깨어 죽창 여니 밀려드는 화류 소년 내게는 모두 다 무정한 손이요
비단옷 잡고 베개 밀고 춤과 노래 일삼으니 모두 다 가증하고 원망이로다
하루 세 번 문을 나서 바라보고 바라건만 임은 이렇듯이 박정하여 오지 않고

천리 머나먼 길 기다리기 어렵고, 슬픔 가득 외로운 이심정 그 어찌 될 것 인고
어진 님아 마음 돌이켜 강을 건너 돌아와서 옛 얼굴 그 모습 촛불 밑에 만나 주오
여린 여자 눈물로 황천 길 달 속에 울어 예며 슬픈 혼백으로는 만나지 말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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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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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뒤집혔다. 이게 그냥 소설일리 없다고 생각했다. 군산 부용각으로 검색해 보기도 하고, 목포 부용각으로 검색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신기생뎐에 대해서만 줄줄이 검색될 뿐 어딘가 실재하고 있을 부용각은 잡히지 않아 애가 달았다. 그러다 문득 작가의 후기가 생각이 났다. 기생 부용의 묘를 찾았다 했겠다? 오마담과 미스 민의 전신이라 여겨지는 부용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여류시인 운초 김부용 묘

조선 순조조 1820~1869(약 49세)

평양감사였던 봉조하 김이양 대감의 소실로서 초당마마라고 불리웠음.
조선조 3대 여류시인 중 한 분이며 오강루 문집 등에 한시 350여 수 남김.
김대감과 사별 후 정절을 지키며 살다 유언에 따라 그의 묘 근처인 이곳에 묻힘.
1974년 묘를 찾은 후 매년 4월말 천안문화원 주최로 천안문인협회, 천안향토사연구소, 천안차인회,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추모 행사를 갖고 있음.

간신히 잡은 단서는 나의 기대를 배반했다. 기생으로 살다 죽은 이가 아니라 소실로 살았다고? 정절을 지켰다고? 에이, 설마 오마담이? 미스민이? 마우스를 잡은 손이 허망해지는 걸 뿌리치며 부용의 생애를 좀 더 뒤져봤다.

가난하지만 양반의 딸이었던 부용은 열 한 살 때 천애고아가 되는 바람에 퇴기의 수양딸이 되어 기생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다 마을 사또의 명을 받아 평양감사를 하던 김이양의 수청을 들게 되었을 때 김부용의 나이는 겨우 19세. 반면 김이양은 이미 사내구실을 못하는 나이 77. 2세대에 달하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김이양은 부용을 기적에서 빼내 후실로 삼았지만, 호조판서가 되어 한양으로 부임하게 되자 부용을 남기고 떠나가버렸다. 김이양이 다시 부용을 찾은 게 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83세로 벼슬에서 물러나기 약간 전인 듯 하며, 92에 죽을 때까지 부용과 함께 살았아 한다. 이때 부용의 나이가 33이었고, 조선시대에 드문 천수를 누린 김이양과 달리 부용은 그 후 16년간 정절을 지킨 뒤 49세에 눈을 감는다.

부용의 정절에 대한 온갖 찬사를 빼고 건더기만 추리니 위와 같다. 아무리 김이양이 풍채가 뛰어나고 시문이 뛰어났다 하나, 내눈에는 77 늙은이가 좋아서 수청을 들었다기 보다 마을 사또의 명에 따른 것으로밖에 안 보이고, 정절을 지켰다는 16년간 일체 외부와의 교류를 끊었다는 게 자청한 것이라기 보다 집안의 감시 탓은 아닐까 여겨졌다. 하여 얼핏 신분과 관습에 얽매인 가련한 여인으로 부용을 상상하게 되는데, 그녀가 남겼다는 시를 보니 이게 또 해괴하다.

(전략)
잊으려도 못내 잊어 모란봉에 나서보니 고운 얼굴 늙어있고
생각말자 부벽루에 올라 보니 서러울손 푸른 머리 세었구나
규방 속이 외로워 이 간장 끊어지나 삼생가약 그 맹세 어찌 변하며
빈 방에 홀로 자니 눈물은 빗발치나 백년 곧은 마음 내 어이 변하랴
봄 꿈 깨어 죽창 여니 밀려드는 화류 소년 내게는 모두 다 무정한 손이요
비단옷 잡고 베개 밀고 춤과 노래 일삼으니 모두 다 가증하고 원망이로다
하루 세 번 문을 나서 바라보고 바라건만 임은 이렇듯이 박정하여 오지 않고
(후략)

부용상사곡에 절절히 스며든 그리움에 두 눈이 휘둥그래지고, 어쩌면 그 연모의 또다른 끝은 숱한 남자를 믿지 못하면서도 사랑이든 몸이든 재산이든 달라는 대로 몽땅 내주는 오마담의 모습인가 싶기도 하고, 20년을 인내하는 박기사의 사랑을 끝내 모른 척 하려는 아집 같기도 하고, 혹은 문간에서 울먹이는 연인을 버리고 화초머리를 올리며 마지막 기생의 길을 걷겠다는 미스민의 기백인 듯 싶기도 하다. 어찌된동 신기생뎐이 펼쳐보인 요지경의 미망에 빠져 허부적대다 허부적대다 작가처럼 기생의 뒤태 사진이라도 찾아 붙여야겠다고 작정할 지도 모르겠다.

* 아쉬운 점 딱 하나.
소리기생인 오마담이 능소화 떨어지는 소리를 '라도레미솔'로 듣는다는 게 어째 어색하게 여겨진다. 그렇다고 궁상각치우도 안 어울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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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06-1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조선인님! <신 기생뎐>에 단단히 '필' 받으셨군요.
인터넷 검색 꽤 하신 것 같은데요. 그죠? ^^
조선인님의 '열정'은 항상 신선해요. 멋져요, 정말!
보관함에 넣었어요. 빨리 읽어보고 싶어요.^^

근데...어제 축구 안보고 리뷰 쓰신거예욤? ㅎㅎㅎ

조선인 2006-06-14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 안 봐도 경기 진행은 훤히 들리던데요? 아파트 여기저기에서 들려오는 탄식과 함성으로. ^^;;

로드무비 2006-09-06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면조 정도의 표현에서 그쳤으면 좋았을걸.
저도 살짝 그런 생각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