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집을 나갔어요 소년한길 유년동화 1
호세 루이스 코르테스 지음, 아비 그림, 나송주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를 만들어 보세요>
(온 집안을 엉망으로 어지른 뒤 의자 위에 올라가 있는 아이와
이걸 보고 눈알이 튀어나간 엄마 그림. -.-;;)

<책의 제목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 보세요>
눈알이 튀어나갔어요

- 7살 송마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슬이의 첫 심부름 내 친구는 그림책
쓰쓰이 요리코 글, 하야시 아키코 그림 / 한림출판사 / 199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인공: 이슬이, 이슬이엄마, 이슬이 아기, 가게 아줌마, 뚱보아줌마, 아저씨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이슬아, 어른 돼서 발레리나 돼. 사랑해 ♡
엄마, 그런데 할머니랑 경주하다가 동전을 떠러트렸어요. 사랑해요.
아가야, 얼른 자라서 이슬이 언니처럼 쑥쑥 자라야돼.
아줌마, 이슬이가 크게 소리치는데 왜 못들었어요. 소리 잘 들으세요.

- 7살 송마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음주 월요일부터 2주간 유치원 방학이다. 그래봤자 종일반이니 매일 나가기야 하겠다만, 어쨌든 종료식을 하고, 유치원 교육과정 각 영역별 발달상황을 받아왔다. 당연히 칭찬 일변도인데, 사회생활과 표현생활이 살짝 마음에 걸린다.

사회생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적절하게 표현하나, 자기가 하는 놀이에만 열중하여 친구들과 사귀는 기회가 적습니다. -> 자유선택활동을 봐도 '작업'이나 '색종이 접기'만 거의 매일 하고, 선생님이 '역할'을 유도해도, '계획했는데 못했어요'가 태반이다. 쉬는 시간에도 혼자 책 읽기 일쑤란다. -.-;;

표현생활: 각 영역에 골고루 흥미를 갖고 참여하며, 다양한 조형 활동 소재를 이용하여 '독특하게' 만들고 꾸밉니다. -> 마로가 자유선택활동 '작업'이라며 만들어오는 걸 보면 좋게 말해서 독특하고, 나쁘게 말하면 정말 엽기적인 게 많은데, 못 버리게 한다. ㅠ.ㅠ

음, 그리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안 새랴. 유치원에서도 어지간히 말이 많은가 보다. 언어생활-자기의 생각과 경험을 관련시켜 중심내용을 잘 말하며, 탐구생활-새로운 상황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하고, 종합의견-어휘력과 상상력이 풍부하며 말을 조리있게... 한 마디로 모든 의견이 '말 많다'이다. 켁.

옆지기에게 보여주고 살짝 걱정했더니, 그 답이 가관이다. "우리 어렸을 때랑 똑같네, 뭐." 하긴. 혼자 놀기 좋아하면서도, 말 많다고 타박받곤 했지. 그런데, 그런 것도 유전되나?

* 이것도 유전인가 싶은 게 하나 더 있다. 지난 금요일 방학 숙제로 받아온 '동화나라' 활동과 '즐거운 여름방학'을 어제 거의 다 해버렸다. 이 녀석, 일기도 미리 쓸 소지 다분하다. 쩝.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07-07-22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걱정스런 모습도 좀 그렇긴 하지만...아니 태그에다 수다쟁이는 또 뭐랍니까?ㅋ
다 마로의 좋은점 장점으로 보이는데..괜스레 걱정하시는 것아니옵니까?
하긴 내자식으로 비추어볼땐 모든 것이 걱정스럽고 불안하긴 하겠습니다만..
마로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보입니다.되려 또래보다 조금 더 성숙한 면이 돋보이는데요!

그리고 사실 저도 성민이의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면 걱정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성민이도 또래랑 노는 것을 보면 좀 뭐랄까? 또래랑 노는 기회는 적고,혼자서 노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더라구요.혼자서 장난감 가지고 놀고,혼자서 종이접기 하고 있고..뭐 좀 그렇더군요.전 그냥 이웃집에 갔더니 못보던 장난감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자위하는데...우리집에 아이들이 놀러와도 간혹 그런모습이 보여서 살짝 걱정스럽더라구요.유치원에선 더 하겠단 생각이 들어요.헌데 마로도 그러하다니 전 솔직히 속으로 다행이란 생각이 드네요.(죄송!^^)
성민이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성민이도 나의 어릴적 노는 모습과 똑같은 적이 많아서 저도 깜짝 잘 놀래거든요.

참..유치원에서 받아온 활동지도 하루만에 다 풀어버리는 것은 성민이도 똑같아요.^^
일기를 미리 쓸 소지는 글쎄요?..ㅋㅋ

마늘빵 2007-07-22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핫. 좋은데요? :)
방학숙제를 하루에 다 해버리다니. 대단합니다. 저도 나중에 고생하며 하기보다는 미리 하는 편이었지만 참 빠르군요. -_-

BRINY 2007-07-2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치원도 저렇게 자세한 교사의견을 써서 보내주나요?? 호오~ 저도 1학기말 성적표에 공통 부문에는 구구절절히 지켜야할 것들 써보내고(월요일부터 보충수업은 8시까지 등교, 교재 챙길 것...), 개인별 가정통신문은 짤막하게 2줄씩 써보냈는데, 애들이 성적보다는 그거 돌려보느라고 정신이 없더라구요. 가정통신문에 쓰는 말 참 고민되요. 어느 정도 미화해야하나, 어느 정도 순화해야하나..하구요.

조선인 2007-07-23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사회성은 부모로서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죠. 그래도 예전처럼 왕따당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전따의 가능성은 좀 있습니다. @.@
아프락사스님, 하루에 다 한 건 아니구요, 하루만에 거의 다 하고, 이틀째 다 해치우고 초과달성했습니다. --V
브리니님, 어느 정도 미화, 순화, ㅋㅋㅋ 바다반 선생님도 고민 많이 했을 거 같아요. 저도 감탄했거든요. 할 말 다 안 하면서 은근 슬쩍 풍기는 센스~

waits 2007-07-23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개성이 확 드러나네요, 덧붙이신 조선인님의 멘트가 더 웃겨요.
그래도 마로 정도면 양반인 것 같은데... 전 초등학교 통지표에 내내 '주의가 산만합니다'가 붙어 있어서 그것도 칭찬인 줄 알았답니다...^^;;

조선인 2007-07-23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님, 사실 제 성적표는 더 가관이었답니다. 언젠가 공개한 적이 있는데, 흐흐.
 
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어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 가며 슬피 웁니다.

======================================================================================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간다.
'목마와 숙녀'를 외운 게 초등학교 때,
'접동새'를 외운 게 중학교 때.
그러고보면 산울림을 좋아하게 된 동기가 '노모'였고,
Pink Floyd를 알게 된 건 'The wall'이었지만, 'The gunner's dream'이 가장 사무쳤더랬다.
어린 녀석이 어찌 그리 처량한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07/20 17:30
경미씨에게 경미가 보냅니다.
이랜드일반노조 김경미 분회장님께

카테고리 : 취재 그 후.../같은 현장, 다른 생각


"나는 파리 목숨보다 못한 존재구나" 그녀가 이 문장을 말하는 순간, 냉정하던 얼굴에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곧 울음을 참고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대표하는 분회장답게 차분히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꺼진 걸 확인했을 때, 40대의 그녀가 내 앞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좋았을까요? 무슨 말을 더 해야 했을까요? 

'카메라를 다시 켜야겠지? 켠 후에 안 울면 어떻게 하지? 우는 사람에게 더 무슨 말을 물어야하지?'

카메라를 든 사람은 정말 잔인한가 봅니다. 그 때 전 그녀에게 위로의 말이나 따뜻하게 손 한번 잡아주지 않고 다시 카메라를 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그 분께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가지게 되었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하지 않아도 되었을 말들을, 내가 부탁하지 않았다면 그 이야기를 하며 울지 않아도 되었을 것을....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지만 한편 그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무실에서 내가 울었습니다. 그녀가 그 곳에서 또 울고 있었습니다. 그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건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나 자신의 처량함이 아닌 권력에 대한 울분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미안해서 내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윤석 기자
"나중에 경찰들 오면 싸우지 마세요. 몸 다치면 절대 안되요. 그냥 연행에 응하라는 건 아니구요. ...뭐, 그래도 몸 다치면 가족들이 걱정하니까...하여간 그렇게 하면 안되요."
"난 하나도 안 무서워요. 연행되면 갇힐 게...그래서 우리 조합원들하고 같이 있지 못하니까...그게 걱정이죠. 잡혀가면 뭐 어때요.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또 점거할 수 있어요. 우리는 떳떳하니까."

지난 19일 낮, 홈에버 월드컵점에 있는 여자화장실에서 우리는 이를 닦았습니다. 참 어색하게도 이를 닦으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난 7일에 처음 만나서 제가 다시 농성장을 찾은 것이 18일 밤이었으니까, 두 번째 만남이었고, 어두운 매장 안에서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화장실에서 이를 닦으며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색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 땐 제가 그 현장을 벗어나야 한다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사람은 모든 순간 자신의 것을 자신이 선택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제 삶도 그러하고, 그녀의 삶도 그러하듯..... 그래서 제가 18일 밤을 지켰지만 20일 오전에는 사무실에서 다른 영상을 편집하고 있어야 했던 것이겠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제가 오늘 현장에 있었다면 입사 이후 가장 눈물을 참기 힘들 현장이 되었을테니까요...

노충국씨 노제에서 눈물을 참으며 카메라를 찍는 법을 배웠고, 시사저널 기자들의 눈물 앞에서도 냉정을 찾으려 애썼던 저는, 비극적인 현장이 얼마나 영상 기자들에게 잔인한 것인지 대충은 설명할 수 있을 듯도 합니다.

그녀를 다른 선배가 촬영해 왔습니다.
나는 오늘 하루 마음이 이렇게 미안함과 씁쓸함과 비참함으로 가득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다행인지도 모릅니다. 비극은 또 다른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녀가 웃는 얼굴을 하고 경찰차에 앉아 사람들의 위로인사에 활짝 웃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마이뉴스 최윤석 기자
힘내세요. 경미 조장님.
당신이 마흔두살에 다시 시작한 일.
그 자리에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라.
따뜻한 엄마의 모습으로
다정한 아내의 모습으로 곧 돌아갈거라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예전보다 더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전 믿으니까요.

감사합니다.
제 입사 후 가장 맛있고 시원한 수박을 선물해준 당신.
그렇게 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던 취재원 경미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