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월요일부터 2주간 유치원 방학이다. 그래봤자 종일반이니 매일 나가기야 하겠다만, 어쨌든 종료식을 하고, 유치원 교육과정 각 영역별 발달상황을 받아왔다. 당연히 칭찬 일변도인데, 사회생활과 표현생활이 살짝 마음에 걸린다.
사회생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여 적절하게 표현하나, 자기가 하는 놀이에만 열중하여 친구들과 사귀는 기회가 적습니다. -> 자유선택활동을 봐도 '작업'이나 '색종이 접기'만 거의 매일 하고, 선생님이 '역할'을 유도해도, '계획했는데 못했어요'가 태반이다. 쉬는 시간에도 혼자 책 읽기 일쑤란다. -.-;;
표현생활: 각 영역에 골고루 흥미를 갖고 참여하며, 다양한 조형 활동 소재를 이용하여 '독특하게' 만들고 꾸밉니다. -> 마로가 자유선택활동 '작업'이라며 만들어오는 걸 보면 좋게 말해서 독특하고, 나쁘게 말하면 정말 엽기적인 게 많은데, 못 버리게 한다. ㅠ.ㅠ
음, 그리고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 안 새랴. 유치원에서도 어지간히 말이 많은가 보다. 언어생활-자기의 생각과 경험을 관련시켜 중심내용을 잘 말하며, 탐구생활-새로운 상황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하고, 종합의견-어휘력과 상상력이 풍부하며 말을 조리있게... 한 마디로 모든 의견이 '말 많다'이다. 켁.
옆지기에게 보여주고 살짝 걱정했더니, 그 답이 가관이다. "우리 어렸을 때랑 똑같네, 뭐." 하긴. 혼자 놀기 좋아하면서도, 말 많다고 타박받곤 했지. 그런데, 그런 것도 유전되나?
* 이것도 유전인가 싶은 게 하나 더 있다. 지난 금요일 방학 숙제로 받아온 '동화나라' 활동과 '즐거운 여름방학'을 어제 거의 다 해버렸다. 이 녀석, 일기도 미리 쓸 소지 다분하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