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소풍간 마로가 다쳤다고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더랬다. 순간 심장이 탁 막히는 느낌. 턱, 팔꿈치, 무릎은 아주 살짝 까졌는데, 왼쪽 눈 밑은 50원짜리 동전만하게 피부가 벗겨졌다는 추가 설명에 그제서야 심장이 덜~그덕 콩~콩닥 콩다닥 불규칙하게 뛰기 시작했다. 어린이집에 가보니 원장 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은 죄인인양 어찌나 사과를 많이 하시는지 오히려 황공했고, 최악의 상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처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원장선생님이 편지와 함께 주신 습윤밴드를 붙인지 1주일만에 상처는 다 낫고 지금은 희미하게 빨간 얼룩만 남아있다.

****님이 선물해주신 뒤트임 우주복. 로망이긴 했지만 실용적이지 않으리라는 지레짐작과 달리 엎어재울 땐 더 간편했다. 이제는 너무 딱 맞아 아마 저 날 입힌 게 마지막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