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도 외가의 유전 중 강력한 우성을 자랑하는 성질이 있으니, 솟은 엄지발가락과 삥코.
외할머니도 당신의 외할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닮은 거라 말씀하신 기억이 있는데,
울 어머니를 비롯, 이모, 외사촌언니, 나까지 그 핏줄이 연결된 여자들은
하나같이 삥코와 솟은 엄지발가락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삥코야 그러려니 하지만 솟은 엄지발가락은 신발 사기 어렵다는 점과,
어쩌다 발이라도 밟히면 발톱이 부러지거나 살을 파고 들어 부상을 입히니 아주 난감한 부분이다.
하여, 마로를 가졌을 때 제발 발가락만은 엄마를 닮지 말고 아빠를 닮으라 기원했건만
어찌나 강력한 유전성질인지 마로 역시 삥코와 솟은발가락을 타고 났다.

속상하긴 하지만 내 자식이니 어쩔 수 없다 포기했는데,
큰오빠와 새언니가 바라던 대로 막내딸을 가지게 된 것을 알자 또 일심으로 발가락 이쁘기만 기원했다.
내가 너무 유난을 떨었는지 새언니도 아이 낳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한 게 엄지발가락이었다 하고,
나 역시 문안 가서 제일 먼저 물어본 게 발가락이었는데,
이를 어쩌나, 위대한 유전의 힘에 또 다시 굴복한 것이다.
게다가 이 녀석은 어째 제 엄마보다도 고모인 나를 닮았단 소리를 더 많이 들으니
새언니가 은근히 서운해 하고,
난 그럴 때마다 설마 그러겠냐고, 입이며 귀는 언니를 쏙 빼닮았다고 얘길 했더랬다.

그, 그런데, 이번 주말에 가서 보니 그새 또 쑥쑥 자란 조카 제니가
어찌나 마로를 닮았는지 나로서도 깜짝 놀랄 지경이다.
이건 발가락이 닮은 차원이 아니잖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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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6-12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아아아 마로가 두명이다. >.< 애교도 두배. 정신을 못차리겠어요. 꼴까닥

조선인 2006-06-12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1=1님, 사촌자매치고 정말 닮았죠?
새벽별님, 동네 사람들이 다 둘이 친자매라고 착각하더라구요.
하이즈님,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까지 닮진 않았었는데, 어제는 정말 마로 어릴 적 보는 거 같아 눈이 휘둥그레~

paviana 2006-06-1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쪽에도 줄을 서야 하나요? ㅋㅋ
그래도 우리 마로(-_-;;)처럼 똘똘하지는 않겠죠? ㅎㅎ

ceylontea 2006-06-12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닮았어요... 아구아구 귀여워랑...

sooninara 2006-06-1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쌍둥이 같아요^^

2006-06-12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6-12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아나님, 홍홍홍, 조카는 3살인데, 줄 서기엔 나이차가 좀 나지 않을까요?
실론티님, 한편으로 짠했어요. 만약 아라가 사산되지 않았다면 딱 저런 느낌일 거라 생각이 되더라구요.
수니나라님, 히히히 키는 차이가 나도 체격이 비슷해 쌍둥이같기도 하네요.
속닥이신 분, 별 말씀을. 쓸만 하다니 다행입니다.

Mephistopheles 2006-06-12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댁의 여인네들 외모로 보건데 옛날 조선시대 같았으면 중전 후보 0순위
였을 듯 하군요....^^

아영엄마 2006-06-1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헉.. 글 읽기 시작할 때 -사진 윗부분만 보이는데 마로 어릴 때 사진이랑 지금 모습이랑 두 장 붙여서 올리셨나 하면서 봤다는 거 아닙니까...@@;; 정말 닮았네요!!

가랑비 2006-06-12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오랜만에 마실 왔어요. 마실 온 보람이 있네요. 찡긋.

호랑녀 2006-06-12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저 저거... 합성 아녀요?

조선인 2006-06-1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1순위가 가문인지라 우리 집안은 후보에 아예 들어가지 못했으니 0순위도 맞는 말이겠죠. ㅋㄷㅋㄷ
아영엄마님, 마로 어릴 적 사진과 합성해볼까요? ㅎㅎ
벼리꼬리님, 요새 정말 바쁘신가봐요. 너무 뜸하시네요. 뭐, 바쁜 게 나쁜 건 아니지만요.
호랑녀님, ㅎㅎㅎ 합성이라니, 과찬이십니다.

반딧불,, 2006-06-12 2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맛, 저 귀여운 아그들!

해리포터7 2006-06-12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엽다..진짜 쌍둥이 같네요.

조선인 2006-06-13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헤헤 저도 어쩔 수 없는 팔불출이에요. 조카도 귀엽죠? 히히
해리포터님, 2살 차이가 나는데도 조카가 워낙 한 덩치해서 비슷해 보이더라구요.

비로그인 2006-06-1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정말 똑 같아요. 귀엽네요^^ 얼굴이쁜것도 우성유전이겠죠? ㅎㅎ

박예진 2006-07-31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귀여워요~
저는 어떨 땐 사.촌.오.빠와 닮았다는 소리를 들어요 -_-